공무원을 예로 들자. 니가 도저히 그 집단의 문화 속에서 만족을 찾을 수 없다? 그러면 시험 쳐서 붙어도 몇년 못 다니고 나올 가능성이 높다.

평생 서울에서만 나고 자랐는데 갑자기 청송 교도소나 경주 원전. 이런 곳으로 발령나면 니 생활이 완전히 바뀌고 적응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반대로 서울살이 너무 번잡하니까 부모님이랑 가족들 보면서 평회롭게 고향에 정착하고 싶다? 그러면 어지간한 대기업보다 지방 공무원이 더 좋은 선택지일 수도 있다.

대기업도 업종, 직무 따라서 천차만별이다.

영업 하나만 봐도 건설 현장, 지방 고객사 찾아 다니면서 전국 일주하는 곳이 있고. 니가 사는 권역에 점포 몇개씩 담당하면서 사람 관리하는 곳도 있고. 대도시 전문매장에서 부자들만 전담하는 곳도 있다.

일 하는 방식과 만족도가 천차만별일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경상도 사투리가 바로 묻어나오고 피부가 잘 탄 부산 남자는 명품 매장에서 강남 사모님 상대하는 것보단, 정유 플랜트나 공사현장에서 아재들 상대하는게 본인한테 더 편할 수 있다. 물론 그 반대 경우도 있을 것이고.

니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들을 먼저 생각해보고. 그걸 잘 구현하고 제공받을 수 있는 곳이 어딜지 고민해봐라.

능력 이전에 꼭 필요한 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