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약 5년전 

중량물 다루는 물류회사에서 일할때 였는데 (지게차없이)

나랑 딱 1달 먼저 들어온 동갑내기가 있었다

난 들어오자마자 사수들 개빡시게 일하는거보고 탈주해야되나 각재고 있었는데

넌 부장한테 홀려서 쉬는시간에 마당에 비치되있던 역기로 운동도 하면서 이 회사에 뼈를 묻겠다고 

자신감이 꽉차있었지 뭐 월급은 많이 줬으니까.

웃픈건 탈주각 재던 내가 2년 버팅겼고 동갑내기는 6개월? 정도 버티고 관둔걸로 기억함. 

한 석달즈음 되니까 배달도 점점 늦어서 퇴근도 늦어지고 자신감도 다 빠져서 여긴 사람 일할때가 아니라고 궁시렁거리고

온갖 불만을 다 쏟아내더라 결국 투덜이라는 칭호까지 획득에 성공했음

뭐 이런저런 사고친거야 남들 다 치는거니 그렇다 치고 제일 기억나는게 소화기 사건이었음

그냥 평범한 어느날 상급자가 회사내 각종 재고파악이랑 소방점검 하라고 지시내렸고

동갑내기가 자기가 소화기 점검한다 한다더라. 그래서 알았다고 하고 난 중량물 재고 파악하고 있었지

이 천하의 병신새키가 소화기 30여개를 한자리에 싹 모았을때 눈치채고 뒷통수를 후려 갈겼어야 했는데 

그걸 못한게 아직도 후회됨

여튼 하나씩 하나씩 친히 핀뽑고 조금씩 방사 하면서 이상유무를 체크하던 병신새키는 

다행인지 불행인지 분진이 사내에 흩날리면 안된다고 생각했는지 사외 마당 한복판에서 진행한 까닭에

윗층에서 마당보며 멍때리던 전무가 버선발로 뛰어나와서 소화기 20개정도만 파기되는선에서 그쳤지

덕택에 저 병신 왜 안말렸냐고 나까지 개털렸더랬지 

안그래도 고문관이었는데 이사건으로 아래 부사수들이 다 병신 취급해버려서

한 두달? 즈음 뒤에 방문설치기사 한다고 퇴사하더라.  세탁기였나 정수기였나 뭐 여튼간에

동갑친구야 잘 살고있냐. 난 잘살고있다 

니 전화번호를 지우진 않았지만 연락은 하기 귀찮고 니생각은 나서 그냥 끄적여 본다

그렇게 결혼하고 싶어했는데 아직도 결혼 못했을거라 믿는다.  

간단요약

 * 좃소 병신하나가 소화기 한번 쓰면 폐기되는거 모르고 소화기 난사하다가 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