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문돌이었음. 성적도 반 27명 중에 한 20등정도 했음.

그런 애들 있잖아. 술담배는 다 하는데 딱히 일찐은 아니고, 범생이도 아니고 게임 좋아해서 밤새 겜하고 학교와서 잠자고 이런 애들. 딱 그런 부류였음. 

근데 머리는 다행히 좀 좋았는지 수능 공부 한 3개월 딸깍 하니까 다른건 안되는데 언어만큼은 2등급까지 금방 올라가더라. 

여튼 현역때 가천대 무슨 과더라 이상한 잡과 붙었는데 다니다보니까 시발 여기 다니면 진짜 잘 되봐야 중견기업일거 같은거임. 그리고 뭔가 걍 정이 안 갔음. 

그리고 3개월밖에 공부 안해본게 아깝기도 해서 걍 퇴학하고 반수함.

반수해서 아주대 경영 감. 근데 딱 1년 공부해보니까 난 경영이랑 ㅈㄴ 안 맞는거임. 존나 재미가 없음. 

그리고 이걸 대학까지 와서 배우는게 이런건가? 뭔가 좀 학문이라는 느낌이 전혀 안 들었음.

그때 딱 프로그래머를 멋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할때라서 컴공으로 전과함. (이것도 천운인게 아주대가 전과가 존나 쉬운 학교임. 지금도 그런진 모르겠음) 

컴공 오니까 딱 적성에 맞는거임. 이제야 대학교학문을 공부한다는 느낌도 들고, 내가 상상했던 도서관에서 밤샘 프로젝트 하며 새벽에 커피도 마시고 이런거 ㅋㅋ 

여튼 그래서 학교 생활 그때부턴 열심히 해서 현역때 CJ계열사 붙었었는데 그땐 감지덕지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또 6개월 다니니까 불만족스러워져서  

이직 3번 더 하고 지금은 금융지주에서 IT업무 하고 있는데, 내가 직접 개발은 안하고 설계하고 기획하고 이런 일 함.

여튼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그때 반수 안했으면,  그때 전과 안 했으면, 그때 이직 안했으면 등등. 

여기 애들도 잘 선택해라. 인생은 같은 시작점에서 시작했어도 선택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지는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