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야간 찜질방은 정말 인생 패배자들의 집합소임. 

예전엔, 가족 단위로 찜질방에서 놀고 가곤 했지만 코로나 이후 

가성비 좋고,  시설 좋은 찜질방은 전부 폐쇄됨

이제 남은 건 밤에 난방 안해주고 잠만 잘 수 있는 노숙자 쉼터 같은

분위기임.

부부쌈하고 가출은 했지만 유부남이 무슨 돈이 있냐. 

혼자 쉴려고 모텔 가려고 카드 썼다가 오해 받을 일 있나.

그냥, 찜질방 가서 씻고 누웠는데 존나 추움.  이불도 없음

남자 수면실 갔더니 코골이들이 존나 시끄러움. 

미친 새끼들임. 뜨거운 찜방 가니  숨을 못쉬겠음.  얼음방 아님

열방 두개 말곤 없음. 

외부는 존나 추움 잘 분위기가 아님.  돌아 다니면서 괴로워 하다가

이불 하나 있길래 잽싸게 주워서 덮고 자니 존나 좋음

세상 이렇게 행복 할 수가 없음.

그런데. 새벽에 뭔가 기척이 느껴져서 눈을 뜨니  정말 괴상하게

생긴 아저씨가 낼 내려보고 있음

이불 자기것 같다고 하는데. 어디서 주웠냐고 함.

존나 비명 반쯤 지르다가 이불 돌려줌.

잠이 다 깨버림.

주변 돌아보니, 집도 절도 없는 개 쓰레기들만 가득한 느낌.

메트리스는 왜 덮고 자는거냐.

이 노숙자 새끼들 틈에서 잠을 자는 내가 한심함. 

결국, 담날 와이프한테 빌어서 집에 들어감. 

유부남 되니 가출도 어려움.  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