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직전 만년 과장님을 보면서

은퇴 직전 만년 과장님을 보면서앱에서 작성

중갤러(118.235) 2025.03.11 00:05:14

조회 180 추천 0 댓글 11

같이 일한지는 몇년 안됐지만

사람이 망가져가는걸 느꼈다

저사람도 나만한 나이일적에는 날라다녔을텐데

열정이 있고 꿈이 있고 비전이 있었을텐데

술먹고 과거 이야기하면서 낭만과 패기를 논하던 분은

반년 뒤 은퇴를 앞두고

초점이 없어진 눈과

이면지를 검은볼펜으로 색칠하고 있는 강박과

겉으로도 느껴지는 불안감이 보이드라

원래도 성격 고약한 노인네라 참 정이 안가는 사람인데

어느덧 그런 모습을 보니

조금은 측은한 생각이 들었음

자식의 나이만큼 경력을 쌓게되면

나도 저렇게 망가지는걸까

가끔씩 그런 생각이 들면

회사를 떠나고 싶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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