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내가 병신이라 생각해서 연애나 결혼 포기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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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중갤을 보니 ㅈㄴ 현실적이라 웃기네 92년생 아줌마가 97년생 청년을 중소기업이라고 거르는게 ㅈㄴ 현실적임중소기업 경리들 눈이 얼마나 높은지 알거같노 작성자 : ㅇㅇ

난 내가 병신이라 생각해서 연애나 결혼 포기했는데앱에서 작성

ㅇㅇ(117.111) 2022.10.23 15:41:51

조회 2646 추천 20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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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해야된단 애들이 많네

찌질이, 찐따, 범생이, 뭐라고 칭하든간에

난 전형적인 퐁퐁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다

부모, 선생, 어른들의 부채질

- 지금은 여자 신경쓰지 말아라

- 좋은 대학 가면 자동으로 연애할 수 있다

- 좋은 직업 가지면 와이프 얼굴 등급이 올라간다

같은 말을 믿고 공부만 했다

남중-남고-공대

꾸민다는게 뭔지 모르는 인생을 거쳐왔으니

여자한테 껄떡대봐도 서류탈락이었다

어차피 이상한 여자일게 뻔하지- 라면서

신포도질 하면서 관심을 공부로 되돌리곤 했다

29-30살 정도까지 연애경험 없음

여자랑 말해본 경험도 거의 없음

여자랑 말하는 방법도 모른 채로 30 근처까지 왔다

그 무렵 여자 소개받거나 해서 두 번 연애 경험해봤는데

무얼 하는 방법을 모르니 2~3달만에 차였다

모태솔로는 진지하고 재미없고 농담이 통하지 않고

사람이 착하다는 장점 밖에 없다는 것

연애 대상이 안된다는 것

그게 내 얘기였다

어릴 때는 금쪽이 같은 방송 보면서

좋은 어른이 되어야지, 좋은 아빠가 되어야지 같은 생각을 했는데

그건 우선 좋은 연인부터 되어야 가능한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

난 연애할 준비도 안되어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사랑을 주는 방법도, 받는 방법도 모르는 사람이었다

내 인생에서 연애와 결혼은 5년 전부터 제외했다

지금은 슬슬 머리도 빠지고 뱃살도 나와서

외모전형에서 탈락일거라고 생각한다

상대방을 불행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서

내 욕심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고통을 주고 싶지 않아서

여전히 연애도 결혼도 관심 없다

설거지와는 별개로, 하자 있는 상품을 내놓고 싶지 않다

클레임 들어오면 마음 아픈건 나니까

혼자인게 미래에 외로울지 어떨지, 추잡할지 어떨지는 모르겠다

그저 이렇게 살다가 안락사할 수 있다면 좋겠다

노안이 올 무렵, 오십견이 올 무렵, 전립선비대증이 올 무렵에는.

고정닉 2

원본 첨부파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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