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보면 누가봐도 전자가 당연히 낫다 라고 얘기를 할건데

객관적으로 정말로 그런지 한번만 봐줘.

난 두 여자 다 만나봤어.

1. 아빠가 의사인 집 딸을 만남. 아빠는 엄마 얼굴만 보고 결혼했는지, 딸이 그걸 물려받아서 확실히 이쁘긴했음.

근데 아빠가 의사고 집에 돈이 많다보니 그집 자식들이 돈 귀한줄 모르고 펑펑 써댐. 맨날 술먹으러 가고 택시 타는건 일상이고 음식도 비싼거 위주로 시키고 할인 이딴거 모르고 그냥 현금 박치기.

그렇다고 그집 자녀들이 딱히 일에 크게 구애를 받는것도 아닌걸로 보였음. 아빠가 개원의라서 돈이 수시로 몇억씩 계속 생겨있는데.

그런 집안 사람 치고는 나랑 데이트 할땐 항상 얻어먹기만 함. 그리고 자기가 다 먹을것도 아니면서 식당가면 이것도 맛있겠다 저것도 맛있겠다 하면서 다 시키고 결국 한입씩 찍먹하고 다 남김. 돈은 내가 다 내고..

이 여자랑 결혼하면, 저 씀씀이가 고스란히 내 지갑으로 나갈것만 같았음..

2. 집안이 가난한 집 딸도 만나봄. 애는 수수한데 착했음. 

맨날 학식만 먹고, 돈없으면 컵라면, 삼각김밥 같은거 먹으며 살길래 내가 만나면서 이것저것 사줬더니 너무 고마워하더라.

이후 온갖 데이트를 할때는 항상 내 돈에서만 다 나가긴 했음. 

1번케이스나 2번케이스나 데이트는 내 돈에서만 다 나간건 같긴한데 기분은 2번은 그래도 좀 덜 나쁘더라.

근데 정작 결혼할 타이밍이 왔을땐 상황이 좀 많이 달라지더라.

마통까지는 아니지만 집에 빚이 있어서 이대로 결혼하면 꼼짝없이 내가 갚아줘야될 상황처럼 보이더라고. (부모님 빚있고, 딸은 외동.. 딸 월급은 200초..)

이 두 상황에서 두 여자랑 모두 결국은 깨지긴 했음..

보통은 부유한 집 여자면 자기가 돈 다 내주고 그럴것 같지? 안 그렇더라. 부유한것도 압도적으로 부유해야 그게 또 되지, 그냥 집안에 의사 판사 변호사 한명 있는걸로는 그정도까지 기울지는 않더라.

가난한집 여자면 누가봐도 결혼이 망설여지는것처럼 보였겠지만, 오히려 이런 애들이 근검절약하는 애들이 많긴하더라. 다만 빚이 좀 다른 문제여서 그렇지..

하...

보통은 누굴 택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