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밥먹고

횡단보도에서 노래들으면서 초록불신호등 기다리고있는데

왠 초등학생꼬마가 20미터부터 왼쪽에서 안녕하세요!! 뭐하세요~~!! 이러면 오는데 처음에 나한테하는줄 몰랐음

그도그럴게 진짜 ㅈㄴ큰소리로 이쪽으로 인사하면서 다가오는데

당연히 이부근에서 아는사람 1도없는데 나한테 인사할리없다고 생각했으니까

뭐지 이 꿀잼상황은 하고 상황보려고 이어폰 잠시 뺐는데 곧바로 나한테 다가오는거임

이어폰 안뺐으면 이어폰 꽂아서 안들리나보구나했을텐데 괜히쳐빼가지고 목소리알아들었다는걸 인정해버림

근데 신호 기다리고있는 사람들중에서 나한테 거의 1미터옆으로다가와서 안녕하세요~ 왜 인사안받아주세요!!?

이러는거임 와 진짜좆됐다 싶어서 네~~ 한번 이러고 깡갤 바라보며 최대한 바쁜척 무시함

근데이새기가 악에받쳤는지 어!! 저기 xxx번 버스지나간다 저거타고싶다~~ 와 아저씨지나간다~~

이지랄하면서 진짜 말도안되는 관심거리도안되는 주제에 어린이식 관심끌기로 존나 크게 말하는거임

이러다가 반응도안해주니까 아 왜 대답안해줘요~~~~~~~~~~~!!이러니까 딱 초록불되니까

걔가먼저 횡단보도지나가는데 진짜끝까지 고개돌리고 나바라보면서 건너감

내가 오른쪽으로 꺾어야하는데 이새끼도 오른쪽으로가길래 난 왼쪽으로 뺑돌아감

누가봐도 좀 자폐아같았는데 초등학생치곤 몸집도크고 실내화주머니안에 칼숨겨뒀을까봐 덜덜떨었음

내가 꺼지세요 쒸뽤 이 말했다가 일본도 꺼내면 어케됐을까 상상만해도 두려웠음

자려니까 갑자기 생각났는데 그만큼 무섭고 잊고싶은 기억이라 기억삭제 했었나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