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클러치와 기어변속이라고 답할 거 같음.

나도 처음 배울때는 시발 브레이크랑 엑셀만 있으면 될 것이지

개같은 클러치 왜만들어서 사람을 이렇게 헷갈리게 만드냐 생각했음.

근데 기능시험 끝나고 도로주행 연습을 시작하는데

기능시험에서는 제대로 써먹질 못한 3단, 4단을 직접 써보니까 생각이 달라지더라.

출발할 때는 1단 넣었고 살짝 가속하다 클러치 밟고 2단 넣고

시속 25km 넘어간다 싶으면 다시 클러치 밟아주고 3단 넣고

시속 40km 넘어간다 싶으면 또 클러치 밟아주고 4단 넣고

이 일련의 과정들이 시발 존나게 재밌는거임 ㅋㅋ 

내가 차량의 덜덜거림, 엔진음의 크기, 계기판의 속도를 종합하고,

자발적으로 판단을 내려서 기어를 딱 바꾸는 순간

속도가 올라가면서 차량 주행이 스무스하게 부드러워지는 그 찰나가

나에게는 ㄹㅇ 개꼴이였음.

다시 속도를 줄여야겠다 싶다,

4단에서 속도 줄이다가 시속 40km 이하로 떨어졌겠구나 싶으면

3단 넣어서 엔진브레이크 걸고,

차량은 덜덜거리고,

이때 클러치 함 밟아주면 다시 부드러워지면서

브레이크 사뿐하게 넣어주면~ 일시정지...

이렇게 차량의 느낌을 알고, 이에 맞게 대응하면, 차량이 거기에 맞춰 응답해주니까

일 톤짜리 트럭과 나의 육체가 마치 하나를 향해 교미하는 느낌이였음...

와! 시발 이래서 비싼 차들은 편한 자동 냅두고 수동으로 하는구나

이게 수동 변속의 감성이구나, 내 손과 발로 차량의 동력을 끊고 연결하는 이 감성!

이 느낌은 마치 아기가 설탕의 맛을 처음 알았을때의 그 짜릿함과 충격에 비견했고

다시 말하자면 정말 혁명적이였음.

6시간짜리 도로주행시험이 끝나고.. 시험도 별탈없이 합격했지만

지금도 이 짜릿한 감각을 잊을 수가 없다.

요즘 대부분의 차량이 자동으로 나와서 2종에 비해 1종의 메리트가 상당히 떨어졌지만

그래도 2종 자동이 대체할 수 없는 1종 보통의 진정한 매력은

내 손 끝과 발 끝으로 차량의 동력을 맛있게 끊어주는 점에 있다고 생각함,

다시 이 감각을 느껴보고는 싶지만..

우리 집에는 자동 차량밖에 없어서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