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을 문약한 왕으로 그리지 않는게 고증이랍시고

이방원이 정종에게 칼부림하는 장면을 집어넣는걸 보고

참 표현방식이 투박하다 이런 생각밖에 안들었고

양녕대군 망나니 묘사는 용의눈물에서 비틀기를 한게 워낙 유명해서 그렇지

원래부터 다른 작품들도 대게는 양녕대군을 개차반으로 묘사하기 때문에

이방원이 특별하다고 볼 수 있는 것도 아님

반면에 이방원을 보면서 정말 실망스럽다고 느낀건

이 드라마가 전쟁물로써 가치가 전혀 없기 때문에

정치극이라도 전개를 좀 치밀하게 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있었는데

너무나 허술하고 촌스러운 전개가 계속됐기 때문임

대표적으로 이방원이 계속해서 정도전에게 으르렁 거리면서

나 곧 반란일으킬거요 대놓고 티를 내는 꼬라지하며

그럼에도 정도전은 아무런 대책도 없이 천하태평 술자리를 가지질 않나

이건 고증으로 따져도 엉망이고 정치물로도 빵점에 가깝다는 거다

실제로 이방원은 쥐 죽은듯이 기어 다녔고 그렇기 때문에

왕자의 난 당시에 정도전이 경계를 제대로 하지 못하다가 당한건데

이 드라마의 묘사만 보면 정도전은 세상 똑똑한척 착각하는 등신이 따로없고

이방원은 그런 등신이 상대라 운좋게 쿠테타 성공한 왕처럼 보일 뿐이다

그저 몇가지 묘사 좀 좋았다고 빨아주기에는 드라마 핵심이 하자라서 도저히 좋은 점수를 줄 수가 없다는 거임

참고로 왕자의 난 전후 원경왕후를 무슨 막후 실세에 여전사처럼 묘사했던건 기가 차서 자세히 언급하고 싶지도 않음

한마디로 여말선초 이방원같은 소재를 가지고도 이따위로 밖에 그냥 평작으로 밖에 못만든다는거는

그냥 형편없는 드라마라는 반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