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일반] [단독]"감독간 이견, 촬영분 많이 뺐다" '귀주대첩' 허무한 전말모바일에서 작성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3.11 17:47:37
조회 3330 추천 61 댓글 12

제작비 270억원 중 상당 금액을 쏟아부었다던 KBS '고려거란전쟁' 귀주대첩. 그러나 엉성하고도 힘 빠지는 전개로 시청자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KBS 50주년의 이름을 걸었지만, 13.8%라는 실망스런 시청률로 마지막 회를 마무리했다. 11일 텐아시아가 핵심 관계자로부터 확인한 바에 따르면 그 배경에는 작품 방향성에 대한 전우성 메인감독과 김한솔 감독 두 감독간의 좁혀지지 않은 이견이 있었다.

지난 10일 방영된 '고려거란전쟁' 최종회는 1019년 고려군이 귀주에서 거란군을 크게 이긴 전투인 '귀주대첩'을 다뤘다. 고려와 거란의 26년간 전투를 마무리하는 '귀주대첩'은 극 중 20분 분량으로 짧게 그려졌다. 강감찬이 이끄는 고려군은 전쟁 도중 중갑기병의 등장으로 유리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최후의 결전을 벌이는 고려군과 거란군은 더 이상 물러날 곳은 없다는 각오를 다졌다. 극이 하이라이트로 치달을 때쯤 생뚱맞게 별 모양의 쇳덩어리가 하늘에 보이더니, 비가 뚝뚝 내렸다. 그렇게 전투가 종료되고 병사들이 환호하는 장면으로 넘어가 버렸다.

한마디로 중간 과정이 생략됐다. 마치 전쟁이 우천 취소로 중단되고 갑작스러운 승리를 맞이했다는 이야기다. 가장 중요했던 전투 장면이 허무하게 끝나버리자 시청자들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우천 취소냐', '과거 회상인줄 알았다', '예산 부족이냐' 등의 지적이 따랐다.


11일 텐아시아 취재 결과 실제 촬영분은 이보다 더 디테일하고 길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더 많은 전투 장면들과 거란군의 갑옷이 잔뜩 쌓여있는 장면 등 핵심적인 연출이 빠졌다. 그러면서 강감찬이 태어날 때 하늘에서 떨어졌다는 '하늘의 별'을 상징하는 장면만 덩그러니 남았다. 강감찬의 탄생 비화 등에 대한 사전 설명이 전혀 없었던 만큼 시청자들로선 생뚱맞게 늒낄 수 밖에 없는 연출이다. 각국 사신들이 승리를 축하하며 각종 조공과 선물을 바쳤다는 장면 등 전개상 꼭 필요하지 않았던 장면은 오히려 길게 연출하면서 이미 찍어놓은 전투신은 의도적으로 뺐다는 얘기다.

이 같은 배경에는 감독 간 내부적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고려거란전쟁'을 연출한 전우성 메인 감독과 김한솔 감독 사이에 좁혀지지 않은 의견 차이가 있었다는 뜻이다. 전우성 메인 감독은 극의 전반을 통제하고 편집권을 쥐고 있다. 김한솔 감독은 전투씬을 전문적으로 촬영하기로 유명한 감독이다. 흥화진전투와 귀주대첩 등 전투씬은 김한솔 감독이 맡고 나머지 소소한 전투씬을 포함해 내부 정쟁을 다루는 장면 등은 전우성 감독이 촬영한 식이다.


고려거란전쟁은 대규모 전투씬에 대한 평가가 좋았다. '흥화진 전투'가 그랬다. 김 감독이 총지휘한 흥화진 전투 장면은 웅장한 스케일과 군사들 하나하나를 신경 쓴 듯한 디테일한 연출, 액션과 CG까지 3박자를 골고루 맞췄다. 활을 쏠 때 팔을 꺾는 장면부터 병사들의 부상당한 신체 표현 등도 디테일했다.

귀주대첩은 촬영 초반에 찍었다. 귀주대첩 같은 대규모 전투 장면을 촬영하는 건 감독에게도 큰 기회다. 욕심을 낼 만한 전투 장면이기 때문에 허투루 할 수 없다. 적어도 '우천취소'로 끝나버리는 편집을 선택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실제 편집은 전 감독 주도로 이뤄지면서, 우천취소 오명만 뒤집어 썼다. 한 핵심 관계자는 "전우성 감독이 편집을 진행하면서 기존 촬영분 중 상당 부분을 뺐다"며 "감독간 이견으로 이 같은 결과물이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귀주대첩으로 작품의 공이 넘어가는 걸 원치 않았기 때문에 귀주대첩 장면 대신 후반부 외교 장면이 더 들어간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텐아시아 취재 결과 거금을 들여 다 찍어놓고 사용하지 않은 장면도 있다. 현종의 즉위식 장면에선 5000만원을 넘게 쓰고도 정작 통편집하면서 1초도 쓰지 않았다고 한다.

'고려거란전쟁'의 최종회는 13.8%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KBS가 공영방송 50주년을 맞이해 내놓은 대하 사극인 것을 감안하면 낮은 수치다. 막대한 제작비와 최수종 10년만의 복귀작이라는 기대 등을 반영하면 최소 20% 이상 나와야 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작품의 흥망을 결정하는 중요한 3가지 요소에는 연기력, 연출, 극본이 있다. 특히나 전쟁 신을 다루는 사극에서는 탄탄한 연출력이 성공의 키다. '고려거란전쟁'은 고려궐안전쟁에 이어 '우천취소' 귀주대첩이라는 오명만 뒤집어 썼다. 감독간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고려와 거란의 전쟁사라는 훌륭한 사극 소재를 허비한 셈만 됐다. 사극 강자였던 KBS의 위상도 바닥으로 추락해버렸다.



https://n.news.naver.com/entertain/article/312/0000652992

 


추천 비추천

61

고정닉 2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949 설문 인터넷 트랜드를 가장 빠르게 알고 있을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1/25 - -
8243 공지 고려 거란 전쟁 갤러리 승격 안내 [38] 운영자 23.11.17 20675 38
8242 공지 고려 거란 전쟁 갤러리 이용 안내 [8] 운영자 23.11.17 17291 3
106503 일반 고수전쟁 드라마 새로 나와도 넘기 힘든 벽 고갤러(118.235) 11.25 17 0
106502 일반 고려 갑주가 잘 고증된듯한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모바일 [1] 책사풍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5 17 0
106501 일반 통일신라나 후삼국이나 고려, 무인시대 사극들은 하나같이 책사풍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5 16 0
106500 일반 도요토미 히데요리 테마 음악 책사풍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5 16 0
106499 일반 복근 운동,아령 들기 하며 보는 영상 책사풍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5 19 0
106493 일반 무신 보니까 김준은 최우하고는 정반대로 정치력은 없었던 것 같음 고갤러(58.233) 11.24 17 0
106492 일반 신혜식-전광훈 Vs. 장예찬-배승희-민영삼-박광배 [1] 진눈머노이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4 56 1
106491 일반 오랜만에 고려거란전쟁 마지막편 보는데 전쟁 장면이 추가 된건가? [1] 여갤러(112.144) 11.23 60 2
106490 일반 국립중앙박물관 [1] 진눈머노이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3 75 2
106489 일반 고려거란전쟁 이제 보는데 [1] ㅇㅇ(112.145) 11.21 106 4
106488 일반 대하사극 "어떡할래 위만" 오프닝 곡 광개토호태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1 61 0
106487 일반 마빡이 안정권.jpg 진눈머노이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1 60 2
106486 일반 책사풍후 제작 역사다큐 위만조선의 미스터리 책사풍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1 61 0
106485 일반 조갑제 대표, "병역 안 치르고 출세한 사람들, 무대 뒤로 사라져라" 진눈머노이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0 55 2
106484 일반 고거전 보니까 상관이 모범을 보여도 부하들은 별 영향 안받는 것 같음 고갤러(59.5) 11.19 60 0
106483 일반 방금 그린 그림 책사풍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9 391 0
106482 일반 모바일게임의 신비함 책사풍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9 86 0
106481 일반 지스타 2024 니게와카 토키유키 코스프레 [3] 책사풍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8 117 0
106443 일반 '리옷좌' 배인규의 '동덕여대 폭동 진압 작전' 진눈머노이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7 191 1
106427 일반 법대오빠 안정권의 선거법 특강 [2] 진눈머노이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6 162 2
106422 일반 현재 지스타의 책사 호죠 풍쿠유키 근구수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6 571 0
106415 일반 머리 깜고 면도하고 샤워하고 똥구멍 씻고 이빨 닦음 책사풍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6 95 0
106410 일반 콧털 자르고 면도하고 머리 깜고 샤워 다하고나니 책사풍후z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5 110 2
106409 일반 이 옷 입고 지스타 갈 준비 중 책사풍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5 685 0
106408 일반 이 드라마가 별로라는 증거 ㅇㅇ(106.101) 11.14 119 1
106407 일반 신념의 애국자 지만원-김상진-안정권 폄훼하는 한동훈 만세족들 진눈머노이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4 218 1
106406 일반 함국 사극 보면서 늘 느끼는거지만 ㅇㅇ(211.109) 11.14 95 0
106403 일반 오늘의 식사는 밥이 아니라 떡이다 책사풍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3 112 0
106401 일반 고려거란전쟁,삼국기,광개토 사극 다시 보고있는데 [2] 책사풍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3 199 1
106400 일반 내가 생각하는 한국,중국,일본 좋은점 싫은점 하루치천년치song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3 115 0
106399 일반 일본 사극 잘 만들어도 고려거란전쟁 사극 다시 보니 [1] 책사풍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3 190 2
106398 일반 꾸워어어억! [1] 하루치천년치song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3 157 0
106397 일반 개인적으로 이원종 형님이 좀만 젊었어도 ㅇㅇ(211.109) 11.13 103 2
106396 일반 고려거란전쟁 사극 다시 보니재밌군. [2] 책사풍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2 191 6
106395 일반 양규 김숙흥 강조 [2] ㅇㅇ(211.109) 11.12 179 3
106394 일반 이재명 Vs. 한동훈 Vs. 전광훈 [2] 진눈머노이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2 247 1
106390 일반 골리앗 VS 다윗의 사무라이 버전 책사풍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1 112 0
106388 일반 [단독] 청와대 이전 배후, 천공도, 백재권도 아닌 명태균이었다 진눈머노이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0 177 1
106387 일반 고구려 백제 신라 중에 제일 조용했던 나라는 신라 아닐까 [2] 고갤러(58.233) 11.10 171 1
106386 일반 어떠할래 이에야스 사극의 풍림어쌔신크리드 책사풍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0 96 0
106385 일반 현충사 은행나무길 & 천안 독립기념관 단풍나무길 진눈머노이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0 108 1
106380 일반 이건.. 마치 타케다 풍림기마대를 몰살시킨 '뎃포'같군 책사풍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0 102 0
106374 일반 ㅎㅇ 고갤러(5.181) 11.09 104 0
106371 일반 책사풍후 대하사극 '의자왕 카제노 코토쿠" 책사풍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 116 0
106370 일반 덕이 개천처럼 자연스럽게 흐르는 읍성의 테마 음악 책사풍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 116 0
106368 일반 안택선과 세키부네가 멋지고 영광스러운 순간은 책사풍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 116 0
106367 일반 일본서기 신찬성씨록 보면 책사풍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 118 0
106366 일반 난 근초고 광개토 히데요시의 정복전쟁이 강한거라고 책사풍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8 129 0
뉴스 투어스 “서태지와아이들 동명곡 우리만의 색으로 재해석 영광” 디시트렌드 11.25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