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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들 조감독님 슬픈 사연은 아는 콱팬들이지?

ㅇㅇ(210.99) 2015.07.23 14:58:41
조회 619 추천 28 댓글 8


조감독님 프로필 보면 딸 둘로 되어 있는데...


암튼 예전 박동희 칼럼 기사고 아는 횽들 많을 테지만


난 이 이야기 듣고서는 조감독님 못 까겠더라. 앞으로도 팀 성적 안 좋고 답답해도


인간적으로는 애잔해서 못 깜.


좀 긴데 읽어 보셈.


조범현은 기뻤다. 박경완이라면 자신의 소원을 풀어줄 포수가 될 것이라 자신했다. 하지만, 그때 시련이 찾아왔다.

 아들이 아프기 시작한 것이다. 조범현은 딸 둘과 아들 하나를 두고 있었다. 막내였던 아들은 조범현에겐 인생 최고의 기쁨이자 희망이었다.

훈련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을 때 아들이 달려와 품에 안기는 것만큼 훌륭한 피로회복제도 없었다. 그러나 아들은 신장이 좋지 않았다.


아들이 다섯 살이었을 때 의사는 조범현에게 말했다. “5년이 지나면 신장에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그리고 농담처럼 말했다.

“이참에 아들 하나 더 낳으라”고. 조범현은 두고두고 그 말이 신경 쓰였다. 그러나 다행인지 아들은 초교 1학년 때까지 무럭무럭 잘 컸다. 여느 아이들보다 더 개구쟁이였다.

의사가 말한 5년이 지날 무렵. 경고는 현실이 됐다. 아들의 신장이 급격하게 나빠졌다. 방법은 하나. 신장 이식이었다.

 조범현은 신장 이식을 위해 정신없이 뛰어다녔다. 결국 신장이식자를 찾았다. 조금만 기다리면 됐다.

그러나 상황은 손을 써볼 새도 없이 악화했다.

의사는 “마음의 준비를 해라”고 일렀다. 조범현은 현실은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때부터 교회를 찾았다. 구원 받고 싶었다. 아들을 살려내고 싶었다. 교인들은 조범현의 아들을 위해 내 아들이 아픈 것처럼 함께 기도해줬다. 조범현은 그게 고마웠다. 코치직을 수행하느라, 자신이 부재한 동안 교인들이 가족이 돼준 게 눈물 나도록 고마웠다. 그 일 때문에 지금도 조범현은 교회에 다닌다.



하지만, 현실은 개선되지 않았다. 경기가 없는 날. 조범현은 전주에서 대전을 향했다. 아내와 아들은 경기도 포천에서 대전으로 내려왔다. 중간에서 만나 아들이 좋아하는 곳을 여행하기 위해서였다. 부부는 말을 하지 않았지만, 이것이 아들과의 마지막 여행이 되리란 걸 직감했다.

퉁퉁 부은 얼굴로 가느다란 숨을 쉬던 아들은 차창에 ‘하트(♡)’를 그렸다. 그리고 그 옆에 힘겨운 손동작으로 ‘아빠, 엄마 사랑해’를 썼다. 아들이 그린 하트는 부부의 가슴에 못이 돼 박혔다.



여행을 마치고, 아내와 아들을 떠나보내고서 조범현은 전주행 고속버스를 탔다. 다음날 경기를 준비해야 했다.

조범현은 고속버스 안에서 고개를 들지 못했다. 눈물이 쏟아져 옷을 적신 까닭이었다. 가족과 함께 할 수 없는 슬픔. 

조범현은 자신이 야구인이 된 걸 처음으로 후회했다.


며칠 뒤.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아들이 위독하다는 내용이었다. 전화를 받고 조범현은 사색이 돼 병원문을 박차고 들어갔다.

다시 병원문을 열었을 때. 그의 손엔 아들의 영정 사진이 들려 있었다.


조범현은 아들을 화장하지 않았다. 볕이 좋은 곳에 묻었다. 어두운 병실에서 늘 바깥세상을 그리워하던 아들을 향한 아버지의 마지막 배려였다.

조범현은 장례를 치르고서 팀으로 복귀했다. “아들 때문에 약해졌다”는 소릴 듣기 싫어 이전보다 몇 배는 더 노력했다. “지독하다”는 평을 들으면서까지 그는 야구에만 몰두했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알지 못했다. 그의 베개가 밤이면 흥건히 눈물에 젖는다는 것을.


2009년 KIA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했을 때, 감독 조범현은 맨 먼저 하늘을 바라봤다. 아빠의 우승을 아들에게 가장 먼저 전하고 싶었다. 아들의 묘지를 찾은 조범현은 “네가 있었기에 아빠가 더 강해질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의사 잘못이 큰 듯. 여러 원인으로 신장 안 좋은 애기들 있는데 미리 투석하면서 기증자(부모나 타인, 또는 가족끼리 서로 교차 기증)해서


구해두면 최악의 상황은 안 가고 이식 수술 많으면 두 번은 하고 또 투석하며 버티면 요즘은 왠만큼은 사는데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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