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잘한다고 생각했던 선수가 좋은 결과를 내거나
내가 못한다고 생각했던 선수가 죽 쒔을 때
그 결과를 예상하지 못 했던 사람들을 알못이라고 비난하면서
자기 자신의 선견지명에 도취되는 맛으로 스포츠를 보는 거 같음

상식적으로 내가 선수라면 당연히 좋은 결과를 내고 싶은 마음일 거고
그런 선수의 팬이라면 그 선수가 좋은 결과를 냈을 때
그 영광스런 순간, 행복한 순간, 그리고 그 순간까지의 스토리, 과정에 함께했음에 기쁨을 느끼는 게 당연한 건데
지가 싫어하는 선수가 같은 팀에 있으면 제발 못해서 지라고 하질 않나
좋아하던 선수가 나가니까 팀이 망해서 선수의 빈 자리를 느끼길 바라질 않나
그 선수의 이익, 만족 이딴 거랑 아무 상관도 없는 걸 바라고 있음
아무리 생각해도 비상식적임

그리고 네 번째 우승을 못 하면 세 번 우승했던 업적이 사라짐?
다섯 번째 우승을 못 하면 네 번 우승했던 영광의 순간들이 사라지나?
메시가 GOAT가 됐다고 해서 펠레의 업적, 영광, 그 순간에 함께 했던 팬들의 추억이 사라지는 게 아닌데
역사에 대한 존중은 없고 그저 누가 더 대단한가 비교하는 데에만 혈안이 돼 있음
선수 입장에서 봐도 좆밥들을 이긴 사람이 되기보단 잘하는 선수를 이긴 사람이 되는 게 더 대단한 건데;

정작 증명하려고 쎄빠지게 노력하는 건 선수들, 그리고 그런 선수들을 서포팅 해주는 사람들인데
팬도 아니고 안티도 아니고 뭣도 아닌 그냥 헤이러들이 자기들 말이 증명됐다면서 그 영광을 갈취해가려고 하는 게
가끔 이런 게 스포츠가 맞나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