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크리스마스에는

롤갤러(14.52) 2024.11.25 23:10:54
조회 65 추천 0 댓글 0

이제 한달 뒤면 크리스마스..., 사는게 지옥이다.

24년 인생 한 번도 이성의 손을 잡아본 적 없는 모태솔로, 모솔아다. 더럽고 한심한 단어들이 내 존재를 조롱하듯 내게 들러붙어 떨어지지 않는다. 내가 이런 삶을 살고 있다는 사실은 곧 사회적 비극이며, 자연 재해이다.

젊음의 중심이라 불리는 홍대에서 대학을 다니며, 한 번도 이성의 시선을 받아본 적 없는 삶을 살게 될 줄 누가 상상했을까. 세상에 나와 단 한 번도 누군가와 연결된 적 없는 내가, 겨울이 다가오며 느끼는 것은 쓸쓸함...그뿐이다.

아직도 기억난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나는 적어도 '인기 많다'라는 말을 들었던 적이 있다. 그러나 그 짧은 전성기는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 사라졌고, 이후로는 끝없는 추락뿐이었다. 내 친구들은 모솔이면서도 태연히 웃으며 살고 있다. 하지만 나는 아니다. 나는 여자 없이 살 수 없다. 아니, 살고 싶지 않다. 이 감정이 나를 더 비참하게 만든다.

군대를 다녀온 후, 나는 고작 이성을 원한다는 본능 하나에 휩싸여버렸다. 모든 걸 바꿔보려고 했다. 공부를 하고, 유튜브로 연애를 배우고, 외모를 가꾸며, 그 무엇이든 내게 희망이 될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그 모든 노력은 나를 더 깊은 음지로 밀어넣었다.

옷을 사고, 피부과에 돈을 퍼붓고, 비싼 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르고, 모든 걸 바꿨지만 바뀌는 건 없었다. 연합 동아리? 불합격. 데이팅 앱? 번번이 퇴짜. 심지어 여자 때문에 알바에서 짤렸다. 맘에 드는 여자에게 카톡으로 술 한잔하자고 연락했더니, 다음 날 나는 알바에서도 내쫓겼다. 나를 좋아하는 여자는커녕, 나를 싫어하지 않는 여자조차 없는 세상이었다.

매일 밤, 침대에 누워 있으면 사방에서 벽이 나를 조여 오는 것만 같다. 그 벽에는 내가 놓친 기회들, 내가 했던 실수들, 그리고 내가 아무것도 되지 못한 삶이 새겨져 있다. 나는 그 벽에 눌려 무너져 내릴 것 같지만, 차라리 무너져내릴 힘이라도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이 비참한 상태로 끊임없이 존재하는 것은 그 어떤 고통보다 더 지독하다.

나는 끝없이 혼잣말을 반복한다. "왜? 왜 나는 안 되는 걸까?" 하지만 대답은 없다. 아니, 있다. 대답은 너무 뻔해서, 너무 고통스러워서 듣고 싶지 않다. 나는 부족하다. 나는 가치 없다. 세상은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 어떤 여자도 내 곁에 있을 이유가 없다.

거리의 커플들을 볼 때마다, 그들이 어떻게 서로를 사랑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나 같은 사람에게는 너무 멀게만 느껴지는 그 세계가, 그들에게는 왜 이토록 당연한 것일까.
사랑이란 감정이 정말 존재하는 건지, 아니면 내가 태어나지 못한 어떤 다른 세상의 이야기인 건지 의심스러울 뿐이다.

이제 더는 바랄 것도 없다. 그저 여자를 바라보는 내 시선이 사라졌으면 좋겠다. 내 안에 깊게 자리 잡은 이 본능이, 이 외로움이, 이 욕망이 나를 조금이라도 덜 집어삼켰으면 좋겠다. 하지만 나는 안다.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것이다. 내가 어떻게 노력하든, 어떤 걸 포기하든, 내 삶은 끝없는 실패의 연속일 뿐이다.

누군가는 "다 잘될 거야"라고 말하겠지. 하지만 그 말은 이제 나에겐 농담처럼 들릴 뿐이다. 내년이 되면 3학년이다. 또 한 해가 지나고, 또다시 외로운 크리스마스가 오겠지. 그때도 나는 혼자일 것이다. 아니, 혼자가 아닐지도 모른다. 내 옆에는 내가 실패한 모든 순간들이 악마처럼 따라다니며 나를 비웃을 테니까.

그리고 나는 그 속에서 여전히 웃는 척하며, 울고 있을 것이다.

크리스마스에는.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인터넷 트랜드를 가장 빠르게 알고 있을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1/25 - -
5051861 담원은 탑정글 신인인게 좀 에바일듯 [4] 롤갤러(118.235) 01:26 94 0
5051860 듀로 존나 삭았노 ㅇㅇ(211.36) 01:26 57 1
5051859 올해 젠지 무조건 그슬할줄알았는데 ㄹㅇ [2] ㅇㅇ(220.121) 01:26 113 1
5051858 캬 너네 나인 봐봐라. 개꿀잼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6 57 0
5051857 속보) 라이엇 T1 저격패치떴냐 ㅋㅋ [33] ㅇㅇ(118.37) 01:26 17314 196
5051856 젠지 듀로 실시간 내부 평가 [3] 롤갤러(116.124) 01:26 233 3
5051855 마타 << 케리아랑 롤로 ㅈㄴ싸울것 같네 ㅇㅇ(106.102) 01:26 111 0
5051854 내년에는 녹서스 메타니까 [3] ㅇㅇ(220.116) 01:26 123 0
5051853 내년에 반 이십이네... 크앙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6 41 0
5051851 슼갈들은 앙스,간나 다 선수들 잘못이라는거임? [2] ㅇㅇ(118.235) 01:26 72 0
5051850 축리웹 젠첩들 톡방은 그게 레전드 아님? 롤갤러(112.171) 01:26 69 3
5051849 젠지 그거 왜 하긴 뻔한거지 [2] 냠냠꾼(148.113) 01:26 95 0
5051847 꼬꼬갓 이새끼 공신력 어느정도임? [1] 롤갤러(27.35) 01:25 121 0
5051843 팩트는 젠첩은 엠빠따 짤랏는데 [5] ㅇㅇ(211.197) 01:25 111 0
5051842 젠지 오빠들 ♡♡ ㅇㅇ(61.253) 01:25 104 3
5051841 티원 싫은티 팍팍 내며 나갔는데 당연히 ㅈ갔지 ㅇㅇ(106.102) 01:24 91 2
5051840 그래서 젠지 아까 뭐한거임 [2] 이걸이름이라고지었느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4 74 0
5051839 와 내년에는 절대 눕롤 못하겠네 [1] ㅇㅇ(220.116) 01:24 169 0
5051838 T1 출신 방송 잘되는 애 울프 운타라 말고 누구 있음? [3] ㅇㅇ(118.235) 01:24 192 0
5051836 홀란드가 잘하냐 음바페가 잘하냐 [3] 롤갤러(211.37) 01:24 73 0
5051835 마타는 작년부터 대놓고 T1에서 코치 하겠다는 ㅇㅇ(106.101) 01:24 108 0
5051834 엠비션 사과취소 영상 봤는데 ㄹㅇ 개빡쳤나보네 ㅋㅋㅋㅋㅋ 롤갤러(211.234) 01:24 194 0
5051833 젠첩들은 왜 기캐쵸룰이면 서폿 아무 상관없다고 미는거야? 롤갤러(210.183) 01:24 42 0
5051831 근데 젠마갤에서 티원 양대인 쫒아냈다고 [3] 롤갤러(112.171) 01:23 147 1
5051829 페이컷 당연시 하고 충성심 강요하는게 개웃김ㅋㅋㅋ [8] ㅇㅇ(118.235) 01:23 162 2
5051828 앰비션 참 돈이 뭐라고 추레해지나 싶다가도 [4] ㅇㅇ(175.127) 01:23 249 0
5051827 티원 월즈에서 우승하려면 그룹/스위스 스테이지에서 똥침 한방 맞아야댐 롤갤러(125.181) 01:23 51 0
5051826 린인가 그사람은 대체 누구임? 롤갤러(118.235) 01:23 48 0
5051825 새벽 되니까 젠첩 비율 오르네 [1] ㅇㅇ(211.234) 01:23 58 0
5051824 페이커 은퇴하면 피드백 풀버전 한번 풀어주면안되노 [2] ㅇㅇ(211.234) 01:23 109 0
5051822 젠지는 페이즈 리헨즈 나가니까 팀 분위기 개씹창나보이네 [2] ㅇㅇ(211.36) 01:23 176 1
5051819 앙스 빠졌다고 T1 로스터 내려치는게 ㅈㄴ 웃김 ㅇㅇ(211.205) 01:22 158 8
5051818 도란이 리그 더 잘한다해도 월즈가 중요하잖아 [4] ㅇㅇ(115.138) 01:22 152 0
5051817 갤진짜 개노잼이네 [1] ㅇㅇ(211.234) 01:22 72 1
5051816 페이커 <<< 진지하게 그냥 싫으면 개추 [2] ㅇㅇ(220.121) 01:22 94 3
5051815 축리웹 인기글 도배 어이없는 점 ㅇㅇ 롤갤러(112.171) 01:22 70 0
5051813 솔직히 스토브 걍 웃김 롤갤러(221.141) 01:21 68 0
5051812 T1에 충성하는게 솔직히 무슨 의미가 있음? [13] ㅇㅇ(118.235) 01:21 282 2
5051811 젠첩새끼들 진짜 노답인 이유 [6] 롤갤러(116.124) 01:21 157 0
5051810 슼갈<<당사자만 깜, 젠첩<<당사자는 물론 주변인까지 깜 롤갤러(1.231) 01:20 46 0
5051809 앰비션 구독자가 2 천 더늘었네 ㅋㅋㅋㅋ [2] 롤갤러(124.49) 01:20 253 5
5051808 페이커 << 대체 칼챔으로는 언제 증명하는 거냐?? [1] ㅇㅇ(106.101) 01:20 134 0
5051807 밥형 ㄹㅇ 안타깝네 루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0 101 0
5051804 대상혁 50만원짜리스킨 팔았었다는데 한정판임?? [4] 롤갤러(59.17) 01:20 165 0
5051803 올해의 선수는 쵸비가 받아야지 ㅇㅇ... [3] 롤갤러(49.168) 01:20 136 0
5051802 역체탑 = 더샤이 [5] ㅇㅇ(116.121) 01:19 141 0
5051800 넛신이 재앙스 기강잡을 이유 ㅇㅇ 롤갤러(61.76) 01:19 131 1
5051799 젠첩수준은 앰비션 유튭 댓보면 알수있음 [2] 롤갤러(1.231) 01:19 168 0
5051798 그래서 젠지저거 왜한거임? [3] ㅇㅇ(221.167) 01:19 192 0
5051797 도란이 이거 자기 때문에 졌다고 울었다는데 [2] ㅇㅇ(211.234) 01:19 219 0
뉴스 [포토] 투어스, 잠자는 숲 속의 왕자 디시트렌드 11.25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