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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페독군단장입니다.
안타깝게도 이전글에 처음으로 비추가 달렸답니다. 전 구마유시 선수도 좋아하는데 압박 받다가도 세지는 타이밍을 알고 밀어내는 능력이 부족한 것 같다는 게 디스같아 보였으려나요.
B급 원딜 말고 비슷한 체급 원딜 상대로 주도권을 주는 픽도 잘 안 하긴 하지만 카이사 같은 픽으로 사고없이 압박받는 중에 케리아 크랙 아니고 자력으로 이기는 타이밍 잡아서 밀어내는 건 본 기억이 없어 그랬답니다.

아무튼. 다음 시즌의 핵심은 누가 뭐라해도 피어리스 아니겠어요? 사실 아무리 롤잘알이고 현챌이어도 피어리스가 도입되고 난 이후를 완벽하게 맞출 수 있는 사람은 대상혁 말고는 없다고 생각해요.
s급 선수가 피어리스 이후에 약점이 발견될 수도 있죠?
신발 강화, 새로운 오브젝트 등 다른 것도 많지만요.
아무튼 완벽한 예측은 불가능해도 그 변화의 요소들 정도는 파악할 수 있답니다.

일단 벤픽이에요.
제가 예전부터 대회를 볼 때 약간 불만인 요소가 뭐였냐면 픽이 너무 메타위주다? 음. 말이 이상할 수도 있겠네요.
조금 더 과감하게 안정성이 떨어져도 카운터를 세게 때릴 수 있는 픽이 있어도 그 카운터챔프가 메타에서 벗어나있으면 메타 프레임 안에 있는 챔피언들 중에서 적당히 라인전 우위를 가져가는 픽을 하는 경우가 많달까요?
그런 의미에서 전 이번 결승 t1의 마지막세트 벤픽과 비엘지의 블츠 픽을 상당히 좋게 봤답니다.
단순 라인전을 초월해서 조합 구도로 봤을 때도 엄청 좋은 픽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아무튼 벤픽은 지금처럼 라인별 메타챔프들 구도에 조커픽 한두 개 숨기는 게 아니라 광범위하게 각 챔피언별의 카운터리스트를 정리하고 월즈가 다가왔을 때 메타에 얼마나 맞는가 / 어느정도의 카운터인가 / 만들려는 조합 구도와 얼마나 걸맞는가
세 가지 요소를 복합적으로 봐서 벤픽을 짤 거 같아요.
특히 중요한 게 지금껏 월즈 선픽의 중요한 요소는 사실 카운터를 맞아도 할만한 개사기 챔피언인가가 메인이었거든요?
예로 럼블. 솔직히 까다로운 챔피언 후픽잡혀도 뭐든 할만하거든요. 근데 피어리스로 챔피언들 죄다 묶이면 3세트쯤부터는 극단적으로 예시를 들자면 가렌처럼 탑베인 만나면 답도 없어지는 선픽했을 때 후픽리스크를 세게 지게되는 챔피언들의 선픽이 강제된단 말이죠?
그럼 또 미드탑 스왑이 가능한 픽들은 최대한 돌리려 할 거고.
그 기준이 되는 게 정말 모든 챔피언의 카운터리스트라고 생각한답니다

예를 들면 그웬 / 극카운터부터 리스트를 짜는 거죠.
물론 제 뇌피셜이에요.

두 번째로 중요한 건 전 신발 강화라고 생각하는데요
저번에 어떤 사람이 무슨 신발강화도 돈주고 업글하는 거니까 코어가 밀려서 무작정 이득은 아니라는 머리에 총맞은 소리를 하던데 스펙만 보면 개씹사기랍니다. 일단 실험해보고 너프를 하던가 하지 않겠어요? 초반 300원과 후반 300원은 가치가 다른 거 아시죠?
포블 퍼블 빨리가져가고 강화한다 생각하면 게임 영향력으로는 걍 4용이라고 생각하면 된답니다. 십사기라는 뜻이에요.
아마 월즈에서 스몰더 같은 픽 밸런스를 조절하기 쉽게 만들어서 못쓰게 하려는 거 같은데 밸류눕롤로 날먹 한 번으로 역전하는 건 불가능해지겠죠?

근데 이거 보고 lck나 그런 데서 후반밸류챔이 박살날 거라는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많던데 전 오히려 다르게 생각한답니다.
어차피 저런 구조적인 부분에서 너프를 때리면 지표가 40%씩 박혀버리고, 아무리 라이엇 입장에서 스몰더 같은 챔프가 꼴뵈기 싫어도 밸런스가 중요한 게임인데 그런 챔프들만 차별적으로 승률 바닥으로 둘 수는 없어요. 못해도 48%수준은 지켜줘야 하거든요?
어차피 지표는 스킬이나 기본스탯 숫자놀음이니까 버프때리면서 지켜보겠죠? 그렇게 개같이 버프때리면 그게 그거랍니다.

월즈에서 힘들다는 건 라이엇이 월즈때면 월즈식으로 패치방향을 잡거든요. 그럼 팀게임에서 스몰더 좀만 죽여놔도 3차신발도 있겠다 픽하기 훨씬 어렵게 되겠죠?
근데 이게 또 피어리스라 괜찮은 챔 다 죽고나면 4세트+쯤부터는 스몰더여도 가져갈만 할 거 같단 말이죠? 뭐 봐야 알겠지만 그래서 완전 사장은 힘들지 않나 싶어요. 그래도 라이엇 입장에서 월즈에서 스몰더 포함 후반밸류 챔프의 선호도를 죽이는 효과도 있고 어차피 피어리스면 한 세트밖에 못 보니까요.

그리고 세 번째는 운영적인 변화인데요.
이건 순전히 제 뇌내망상입니다만 신발강화로 이후에 신발강화 밸류나 그런 것들이 제대로 체감되거나 너프먹으면 또 달라지겠지만 신발강화가 충분히 밸류업이 되는 요소라고 가정해보면
옵젝 가져가는 것보다 포블 퍼블 쌍으로 가져가는 게 훨씬 쉽단 말이죠?
근데 포퍼블을 가져갈 때 가장 조지기 쉬운 라인이 저는 탑이라고 생각한답니다. 시즌이 시작해봐야 알겠지만 지금 당장 저한테 이제 경기한다, 벤픽하라고 맡기면 전 탑을 무조건 최후픽으로 두고 카운터픽을 가져간다음에 바텀은 버티게하면서 맞대는 탑게임을 할 거 같아요.
맞대도 탑이 카운터니까 상대가 포기할 수 밖에 없게 강제하는 거죠.
여차피 유충도 탑영향력이 중요해, 어려운 바텀벤픽짜서 맞대는 것보다 탑은 딱 카운터 먹었다하면 직관적이거든요?

이전에는 카운터를 먹어도 정글이 턴을 대놓고 그렇게 써버리는 게 손해였는데 포퍼블이 신발업글을 시켜주면 오히려 좋지 않을까요?
그럼 아마 상대는 탑선픽을 주는 대가로 바텀우위를 가져가려나요.
아 이렇게 생각하니까 애매하네요. 솔직히 같은 카운터력이라하면 탑보다 바텀벤픽 우위로 가져가는 게 좋을 것 같기도 하고
아마 미드는 어차피 밀기 힘드니까 탑바텀 구도 갈라먹기로 갈 것 같은데 둘 중 밸류적으로 우위인 걸 윗진영이냐 아랫진영이냐에 따라 갈라먹겠네요. 이것도 유충밸류나 라이엇 숫자놀이에 따라 달라지는 거라 모르겠지만 결국 갈라먹기로 갈 것 같기는 해요.

사실 글을 쓰면서 프리스타일로 생각한 건데 딥하게 생각해보니 감코진 기량이 개같이 중요해지겠네요?

향로메타 이후로 애초에 중후반페이지 넘어가야 빛을 발하는 원딜캐리메타가 얼마나 게이스럽고 노잼인지 깨달은 라이엇이 쭉 월즈는 상체캐리 메타로 가고있거든요?
이번 월즈도 유충밸류가 엄청나게 중요했구요. 이번 대격변의 구조적인 부분들도 결국엔 눕롤을 하지 말라는 경고와 같죠.

T1이 lck에서 죽쓰다 월즈에서 빛을 발하는 데 이런 부분도 크게 작용하거든요. Lck중에는 솔랭 지표를 신경쓰는 패치도 해야하니 스몰더 같은 픽을 아예 꼬라박아버리긴 애매하지만, 적어도 월즈때는 픽만해도 야유하는 스몰더 같은 픽이 아니라 화끈하고 상남자스러운 플레이 구도가 잡히는 픽들을 메타로 올리려 한단 말이죠.

T1의 롤이 라이엇의 이상향 같은 롤이에요. 역전해버리지, 같이 박아버리지, 게이처럼 안 하지.
성공하면 빠를 미치게하고 실패하면 까를 미치게하는 말 그대로 유잼력 있는 스타일이랄까요?
그런 스타일을 대놓고 밀어주면서 패치해주는 게 월즈거든요.
뭐 디도스나 그런 것도 있겠지만 전 월즈의 티원이 강한 이유중 가장 큰 이유가 저거라고 생각해요.

Lck에선 또 지표관리로 48%는 맞춰준 스몰더 같은 게이챔프 픽하고 비비는 팀이 있다고 쳐도, 월즈를 우승하려면 서커스롤을 해야하잖아요?

결론만 딱 말하면 내년 월즈는 이전처럼 어느정도 밸류와 서커스가 혼재된 게 아니라
진영 위치에 따라 탑 바텀 구도 나눠먹고 서로 포블퍼블 먼저 가져가려고 누가 구도 유리하게 가져간 쪽 먼저 부수고 불리하게 잡힌 라인 얼마나 잘 지키냐의 맞불개싸움이 되겠네요.

3~4세트쯤 되면 피어리스로 요상한 픽들 나오느라 순수 벤픽싸움도 되겠지만요.
아무튼 확실히 뻔하지 않고 더 재밌을 것 같기는 해요. 순수피지컬도 상당히 중요해질 것 같은데 쵸비선수도 서커스롤 잘 깨우치면 우승할지도?

도란선수가 속도전을 얼마나 할 수 있을지가 궁금하네요.
생각을 정리하고 쓴 게 아니라 쓰면서 의식의 흐름대로 갈겼는데 좀 난잡한 것 같아요.
T1선수들의 전원 군면제와 도란선수의 좋은 t1데뷔전을 기도하며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