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초딩 저학년 때 부터 유독 좀 인권, 평등 이런쪽에 심취해서

책도 저런거 위주로 읽고 그걸 바탕으로 살았음
그래서 반인권적이거나 납득이 안되는 불평등이 있으면
가족이던 선생이던 맞을거 각오하고 싸움 ㅇㅇ
그래도 선생들은 생각의 차이는 인정하고
내가 성적이 나쁘지도 않았어서 존중은 해줌


근데 하필 우리 아빠는 대놓고 일베, 어버이연합 지지자에
유교가 진리라 믿고 심지어 환빠에 지구공동설 믿음ㅋㅋㅋ

안맞아도 너무 안맞는 딱 정반대라
심지어 시위 나가서도 서로 반대편에 있다가
뉴스 인터뷰 하던 나를 아빠가 보고 집에와서 싸움
저래서 우리 아빠는 내가 어려서 부터 진심으로 내가 죽어 없어지길 바랐음
자기가 바라고 해오던 유교적, 권위주의적 행동들을
내가 말로 하나하나 짓밟아 놓으니
빡쳐서 작정하고 죽으라고 액자같은거 날세워서 내 얼굴에 던지고
내가 피하면 달려와서 때리고 깨물고
저래서 지금도 내 몸에 흉터가 좀 있음

내가 학교에 멍들어서 가고 다쳐서 가고
가끔은 학교도 아예 못나가고 이러니까
고등학교 선생 몇 분들이 너무 아쉬워 하면서
우리 아빠랑 엄마를 따로 만났어
애가 머리도 나쁘지 않고 주관이 뚜렷해서
뒤에서 잘만 받쳐주면 성적 지금도 안나쁜데 포텐 터질거라고
근데 엄마 말로는
그 딴거 필요 없고 지말 안듣는건 아무 소용 없다고 선생들하고도 싸웠다드라
다음날 학교가니까 선생들이 나 보고 미안하다고 함

이렇게 살다보니
안그래도 어려서 부터 내 사고방식이랑 안맞던
유교식 권위주의를 싫어하다 못 해 치를 떨게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