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고딩때 2년동안 같은반하면서 많이 친해진 친구가 있는데

얘가 학교다닐때도 나한테 막 스킨십 시도하고 그랬음. 막 뱃살 쓰담쓰담하고 내 무릎에 무릎베개하려고 하고 가슴 쓰담쓰담하고 그랬는데 그땐 내가 귀찮기도 하고 간지럼 잘타는 성격이라서 하지말라고 막 때리고 밀어냈음. 그럴때마다 막 서운해하면서 그만했는데

고등학교 졸업한 뒤에도 만나면 스킨십을 오히려 남고때보다 더 수위 높다고 혼자 느낄정도로 함... 주로 이루어지는 스킨십은

1. 주로 만나서 걔네 동네에서 놀고 내가 걔네 집에 데려다주는 편인데
엘리베이터나 아파트 복도같은데서 둘만 있을때 내 뱃살 쓰담쓰담하고
완전 껴안는건 아닌데 내가 복도 벽에 등붙이고 서있고 내 가슴에 얼굴박고 안겨있는 것처럼 서있음.(내가 키 10센치 더커서 얘 머리위치랑 내 가슴위치랑 거의 딱맞음)

2. 밤에 같이 바다보러 갔는데 사람들 있는데도 그냥 신경안쓰고  무릎베개하고 누워있음. 둘이 택시 뒷자리에 같이 타고 갈때도 무릎베개하고 누움.

3. 지하철에서 내가 기둥잡고 서있으면 나한테 기대서 가고 쓰담쓰담도 함. 쳐다보는 사람들 좀 있었음...

4. 약속장소에서 앉아서 기다리고 있는데 얘가 몇분 늦었음. 근데 뒤에서 오더니 백허그하면서 "늦어서 미안해"라고 함... 사실 좀많이늦어서 빡쳐있었는데 티는 안내려고 노력했지만 백허그당하고 화도 못내고 얼음되버림...

5. 같이 걷다가 앞에 여자 둘이 위아래로 맞춰입고 손잡고 걸어가고 있었는데 내가 "뭐야, 쟤네 레즈야?" 라 그랬더니 걔가 "왜 둘이 귀엽구만. 우리도 심심한데 손이나 잡을까?"라 그래서 내가 혐오하는 척 하면서 쌍욕함.

6. 같이 앉아서 공연같은거 보는데 계속 내 어깨에 등붙이고 기대있음..

얘가 원래 스킨십 엄청 좋아하는 애긴 한데 신기한건 학교다닐때도 그렇고 딴애들한텐 안그러는데 나한테만 그럼.
근데 나도 어느 순간부터 이게 당연해지고 좋아지고 기대하게 된다... 얘가 스킨십 안하면 되게 이상하고.. 존나 헷갈림 내가 얘가 남자로 보이나 싶어서... 난 스킨십 당하긴 해도 먼저는 안하는 성격인데 얘는 그냥 안고싶어지고 키스같은거 해도 별 거리낌없겠단 생각도 들고...
둘이 키차이도 꽤 나고 걔는 되게 마르고 작은애라 그냥 마냥 귀여운 동생같음 보호본능도 들고..

첨엔 걍 나도 얘도 연애를 못해서 외로워서 이런가 싶었는데 이게 계속 반복되니까 나도 헷갈리기 시작함... 고등학교 졸업하고 그만하긴 커녕 내가 거부안하니까 대놓고 더 심하게 그러는 것도 그렇고... 내 친구가 걍 연애를 못한지 오래되서 그러는걸까 아니면 그 이상의 뭔가가 있는걸까... 햇갈려서 죽겠다 정말 ㅠㅠ
딴 절친한테 털어놓으니까 브로맨스라면서 놀리던데 과연 저녀석의 진심은 뭔가요...

+ 그리고 이건 스킨십은 아닌데 내가 얘가 전화했을때 몇번 못받은 적이 있었는데 전화 몇번해보고 안받으니까 문자로 "제발 전화좀 받아봐ㅠㅠㅠ 잉잉" 이러면서 문자옴...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