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때 친했던 짝궁이 다른반에 ㅇㅇ이를 좋아한다 함. ㅇㅇ이가 나랑도 친한애고 얘가 동성애자였다니 놀랐는데 뭐 난 편견없는 아이니까.. 알겠다 했지. 그 후로 얘가 매일 ㅇㅇ이 얘기만 하고 너무 행복해하는데 내가 기분이 ㅈ같아지는거야. 대충 왜그런지 알았는데 내가 얠 좋아한다고 내가 인정하기 전에 졸업함.


그리고 난 타지로 고등학교에 감. 얘는 ㅇㅇ이랑 중학교 근처로 가고. 얘도 볼겸 오랜만에 얘네학교 갔는데 날 보고 너무 좋아하는거야. 놀랐지.. 이날 종업식이라 얘네반 사진찍으러 간다했는데 안가고 날 따라오더라. ㅇㅇ이랑 같은반인데.

알고보니 얘 성격이 약간 애정결핍때문에 남한테 앵기면서 막대해갖고 애들이랑 싸움. 난 얘네 집 아부지 안계시고 에미는 공부만 쳐시켜서 안쓰러워서 더 좋아했던거같음 나 의지하는거같아서. 학교에서 밥도 혼자먹는다하니까 막 내가 화나고 그러는거야. 그날 그냥 우리집에서 라면 끓여주고 같이 피방갔다가 걔네 에미때문에 걘 공부하러감.

그리고 나중에 다른애한테 걔소식 들었는데 자살하고싶어하고 거의 왕따같이 지낸다함. 존나 가슴 찢어질거갖더라고. 내가 걜 좋아하는건 이미 너무 자연스럽게 흘러와버렸더라고. 얘가 공부는 싫어하는데 공부욕심은 많아. 근데 상황이 이러니까 성적도 떨어졌더래. 반면 ㅇㅇ이는 진짜 전교 1등 하고있는거야. 중학교땐 얘가 매일 전교 1등이었는데.. 속상해 죽을거같더라고. 기숙사에서 혼자 화장실에서 울었음.

다시 얘네학교 가니까 야자도 빼고 나랑 같이 나가더라고. 나 보고 엄청 좋아하면서. 기분이 좋은데 이상하더라. 내가 좋아서 이러는게 아니라 학교가 싫어서 이러는거같아서. 근데 얘기하면서 계속 칼로 손목 그으면 아플까? -하면 아플까? 이런 얘기 하는거야. 이런애가 아닌데.. 시발 눈물날거같아서 좀 오바하면서 당연히 아프지 병신아 그랬지. 그날 헤어지고 한번도 못봤다.

지금도 현재진행형 얘기고 떨어져 지내는데 얘 걱정만 된다. 근데 얘가 폰도 던져서 부수고 에미가 안사줘서 연락도 안되고.. 계속 옆에 두고 잘 지내는지 보고 싶다. 전학간다고 했다가 두드려 맞을뻔했다. 근데 ㅇㅇ이한테 얘기하니까 진짜 싫어하는 눈치임. 그거땜에 맘찢어질거같더라. 얜 진짜 좋아했는데 이렇게 싫어하면 얼마나 힘들었을까. 얘 학교생활 제대로 했으면 좋겠고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는데 내가 할수 있는게 없어. 매일 걱정되는데 연락도 안되고 속만 타는데 내가 할수 있는게 진짜 아무것도 없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