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남자고 상대방도 남잔데

고딩때 내가 정말 둘도 없는 평생베프라고 생각한 친구인데 그녀석은 그게 아닌 것 같아

졸업하고 난 서울로 올라오고 걔는 지방에 있어도 난 걔가 만나자 그러면 만사 제쳐놓고 달려가고

딴약속 미루고라도 용돈에서 기차비 겨우 쪼개서 당일치기로 얘보러 서울에서 지방까지 내려가거나 했는데

막상 내가 고향갈 일 있어서 만나자고 하면 딴 친구랑 약속 있어서 안된다고 한다든지

그담날 보기로 하고 실컷 다 와서 고향집에 있는데 문자로 "내일 사정생겨서 못볼것같아" 라고 띡 보내고 끝낸다든지.. (이때 진짜 빡쳐서 답장도 안했음)

곰곰이 생각해보면 걔는 친한 사람도 많고 인간관계가 넓은 부류지만

나는 인간관계를 좁고 깊게 파는 성격이라 인맥이 넓거나 친한사람이 많거나 하진 않아

정말 평생 가고 싶은 절친들 5~6명만 잘챙기면서 살고있는데,

난 걔의 수많은 '친한 친구'들중 하나에 불과하나란 생각도 많이 들고

내가 얘한테 이렇게 집착하는게 게이라서 얘를 연애감정으로 좋아하나라는 생각도 많이 든다

너무 좆같애서 그냥 다 끊어버릴려고 먼저 연락 절대 안하고 전화도 몇번 씹고 했는데

웃긴건 내가 안해도 얘가 항상 먼저 연락한다. 한달에 한번이라도. 그러면 매정하게 씹질 못하겠어...

이거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까

폰번을 바꿀까 아니면 한번씩 연락와도 그냥 이악물고 무시해버릴까. 그냥 잠수가 답인가

그래도 분명히 딴친구 통해서 내소식 듣게되긴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