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둘 다 남자고.

약간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은 아이야

남자든 여자든 연애가 내가 처음이었고

본인은 대학교 들어와서 여자를 사귀어보고 싶지만 정말 좋은 남자가 있으면 남자도 괜찮을 것 같다

라고 했었어. 그러다가 한 달 정도 서로 마음을 확인하고 사귀었고

관계도 가졌어. 호기심이면 나랑 관계를 가지진 않았겠지. 

평소에 연애할 때 밖에서 대놓고 애정표현 못하고, 손 못잡고 다니는거 아쉬워하고

사회적으로 많이 힘들다고 말하던 아이었어

그런데 얘가 한달정도 지나서 갑자기 만나기로 한 날에 전화로 이별을 고했어

얘가 삼수를 해서, 계속 공부를 해서 성공해야겠다는 강박도 어느정도 있고 

사회적으로 남자를 사귀면서 생길 불편함이나 .. 무튼 남자를 사귀는게 너무 힘들대

그런 복합적인게 같이 작용해서 그냥 친구로 지내자는거야

그래서 그 날 불러내서 만나서 참 많은 얘기를 했고, 결론은 내가 붙잡았어

그래서 그 날 서로 울면서 얘기를 많이 하고, 헤어지지는 않게 되었어

그런데 얘가 점점 식어가는게 많이 느껴지고 삶이 바쁜것도 느껴져

그래서 나도 배려를 많이 했는데 점점 힘들어져만 가서 사실 투정도 부렸어.

연락이나 애정을 갈구하게 되더라. 연애 초엔 그런게 없었는데

처음 헤어질뻔 한 날 한 대화들이 내 발목을 잡아서 초조해져서.

그러다가 중간고사 기간을 앞두고 헤어지게 되었네.

내가 너무 좋아해서 친구로 두느니 연락을 끊겠다고 했더니

두 번째에는 걔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아예 인연 끊을 각오로 밀어내더라

그래서 며칠 더 연락하다가 나도 연락 끊었어.

헤어진지 열흘째인데, 그런데 아직도 얘가 너무 좋아 

어떻게 방법 없을까. 상담좀 해 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