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짝남이랑 나는 고등학교동창사이고 현재신분은 둘다 죄수생임. 물론 짝남은 이쪽 아니고 헤테로임.

지금 나는 재수하러 서울로 올라왔고 짝남은 원래 살던 지방에서 재수함.



고등학교때 같은반 2년했고 그때까지만해도 별감정없는 그냥 친한 친구사이였다가 졸업 후 따로 몇번 만나면서 갑자기 어느날부터 감정생겼는데

문제는 이 이후로 공부에 집중도 안되고 존나 신경쓰임. 젤 빡치는건 페이스북에서 학원에서 새로친해진 애들이랑 꽁냥꽁냥 노닥대는거 보면 피가 거꾸로 솟음. 특히 그 친구가 남자일경우 더 그럼. 둘이 하트날리면서 노닥거리던데 존나 피꺼솟해서 그날 공부 망친적도 꽤됨.

그래서 이새끼때매 존나 힘들어서 연락끊고 평생 잊으려는데 문제가 몇가지 있음.

1. 자주는 아니지만 한달에 한두번정도 잘지내냐며 전화나 카톡옴.(물론 내가 먼저 절대 안함) 그래서 그냥 폰번을 바꿀까도 했는데 얘하나때매 평생 쓴 폰번바꾸는건 어불성설인거같음. 그리고 분명히 딴 친구통해서 폰번바뀐거 들을거고. 이건 그냥 내가 연락올때마다 눈꼭감고 카톡씹고 전화 거절하는 방법밖에 없을듯. 과연 내가 연락만 씹는다고 관계가 완전히 끊길 수 있을진 모르겠음. 이렇게 하는게 맞는걸까...

2. 고등학교 동창이고 같은반을 오래했다보니 서로 같이 아는 친구가 꽤 돼서 얘가 나한테 어떻게든 연락하려면 할 수 있을 것 같기도하고 내 의지랑 무관하게 같이 만나는 자리가 언젠가는 생길수밖에 없을 것 같음. 분명 연락 끊어도 서로 소식도 계속 들을거고. 이건 어떻게 대처해야될지 몰겠음...

3. 사실 확 커밍아웃하고 얘가 정떨어지게해서 연락끊게할까하는 고민도 했는데, 왠지 얘가 호모포비아가 아닐 것 같음. 그리고 같이 아는 친구가 많다보니 아웃팅시킬까봐 두려움.

4. 내가 지금 얘한테 뭘 잠깐 빌려준게 있는데 그거 돌려준단 빌미로 어떻게든 연락할 것 같아서 걱정됨.

요약하자면 연락끊고싶은데 어떻게 대처해야되냐는건데

제발좀 도와줘... 진짜 힘들어서 죽을 것 같아
커밍한 친구가 없으니 어디가서 딴친구들한테 말할수도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