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미스초롱! 여기 술좀 따라봐'


미스초롱은 이를 꽉 악물고 경성 최고의 미스코시 백화점에서 산 하이힐을 또각또각 소리 내며 그에게 걸어갔다


얼굴 꼴이라곤 염소수염 김초시같이 생겨가지고는.. 오늘 운수 조졌군


미스 초롱은 상당히 고운 미모의 소유자였다 가끔 모던보이라고 주장하는 놈들이 노란 금발을 주문해도 그것을 간드러지게 소화하는 그런 여..아니 남자였다


'주문하신 후지산 폭포 대렁하겠습니다'


꽉 깨문 입술은 고운 앵두를 담은듯 더 고혹적이었다 입은 저고리를 살짝 풀어 헤치고 쇄골을 모은 그녀..아니 그는 이윽고 그 홈에 술을 따르기 시작한다


빨리 마시고 취하기나 하지 시발


초롱의 바람은 단 하나 그것이었다. 눈앞의 자는 초롱이 질색하는 스타일의 남자였기에.


'흐흐... 고놈 맛나겄다...'


놈이 아니라 년이라고 하이힐로 저 주둥아리를 비틀고싶다고 생각한 미스초롱이었다

심호흡을 할 겨를도 없이 남자가 쇄골을 핥기 시작했다.. 기분나쁘지만 살짝 떨리는거 같기도 하고.. 뒤가 촉촉히 젖어오는 느낌이 드는거 같기도 하고.. 안타깝게도 술의 도수가 너무높았는지 향기만으로도 골로 가는것 같았다. 그 순간 남자의 눈이 빛났다


'이...이 년은 혼모노다!'







요약:36은 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