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때 수학여행 갔을때 있던 일인데 본인은 일진도 찐따도 아닌 그냥 평범한 학생이었음


밤 돼서 일진들은 지들끼리 방 옮겨가서 놀고 찐따들은 찐따끼리 놀고 다른 애들은 다 씻고 잘 준비하고 그랬다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갔는데 그 날 일정이 한라산 갔다 오는 거라서 다들 피곤해서 일찍 잠들었는데 나는 아픈척해서 조금만 올라갔다가 바로 내려와서 피곤하고 집이 아니라 잠도 잘 안와서 폰으로 쿠키런 했음


시간도 기억 나는데 한 2시 30분쯤 됐을때 내 옆에서 자던 애가 일어나서 내가 안자고 폰으로 쿠키런 하고있는 걸 봤음. 걔는 일어나서 물 마시더니 다시 내옆으로 와서 쿠키런 하는거 옆에서 잠깐 보더라.


평소에 그렇게 친한 친구도 아니었고 그냥 같은반 애라는 느낌이 강한 애라서 그냥 모른척하고 난 계속 게님 했음. 근데 걔가 갑자기 폰을 뺏어가더니 이런거 하고있으니까 잠이 안오지 하고 폰 화면 끄고 누우라고 한 다음에 이불까지 덮어주더라.


근데 진짜 그 상황이 갑자기 너무 설레고 두근대서 그것때문에 오히려 잠을 설쳤음.


그렇게 그 학년 남은 동안 나 혼자 걔 좋아했던거 같은데 걔는 알았으려나? 싶음. 대학 갈린뒤로는 한번도 연락도 안했던 친구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