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순간 다가가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실제로 얼굴 보면 말을 못할테니

익명의 힘을 빌려 진심으로 너희에게 다가갔다

현실이었다면 못 할 이야기들도 웃으며 동감해주는 너희들이 너무 좋았다

얼굴도 무엇도 서로 모르지만 소수자라는 동질감으로 서로 힘들고 아팠을 부분까지 간접적으로 나마 느낄 수 있었다

일 하면서 눈치보고 까이는 순간 마저 집에 와서 누워 갤질을 하면 싱글벙글 웃음이 가득할 정도로 잊을 수 있었다

나에게 너무 높은 대인기피도 갤러들과 함께라면 금방 헤쳐나갈 수 있을것 같았다

그러나 너희들은 가짜였다. 진심으로 걱정하고 마음 아파했지만 그저 남들의 관심을 많이 받기 위한 어그로와 위선만이 가득했다

내가 진심으로 고민하면 함께 공감해주고 위해주는 척 했지만 누구보다 냉정하게 구라라고 치부했다

내가 진지하게 아다라 외롭다 찐따라 힘들다하면 모텔에서 섹스하면서...혹은 이 새끼 존나 웃기네ㅋㅋ 와 같이 내 진심을 가혹하게 짓밟았다

설마 진짜겠어ㅋㅋㅋ 이 새끼 또 구라치네
적당히 기만이라고 해야지

그렇게 나는 죽어갔다

수 많은 이들의 진심없는 냉대와 조롱으로 나는 또한번 죽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