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김에 취중 갤질을 할까 해요.

저는 올해 35살인 양성애자이자, 사디스트랍니다.

이래저래 제멋대로 살고 있죠.

제 나이 24살 때 제가 여자를 좋아하는 것 만큼, 남자도 좋아한다는 것도 모자라 사디스트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답니다.

그 사실을 깨닫게 해준 건 한 여자와 한 남자 덕분이었죠.

그녀는 저보다 4살 연상이었습니다.

그리고 비밀이 있었죠.

그건 바로 순도 100% 마조히스트였다는 겁니다.

그 사실을 아는 사람이 별로 없었죠.

아마 그 누구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것이 그녀는 매사 자신감 넘치고, 자존심이 쎘거든요.

뭐 저도 처음에는 몰랐지만, 그녀와 연인 관계가 성립된 이후로 제가 사디스트라는 각성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녀로 인하여 한 남자를 알게 되었는데, 그녀와 마찬가지로 마조히스트였죠.

그는 게이 성향이 강한 바이였는데, 그래서 저는 또 다른 세계에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저는 커밍 아웃을 한 이후 딱히 문제가 될 일은 없었죠.

대신 한동안 제 주변 사람들이 궁금증으로 시달렸답니다.

어떻게 남자가 여자와 남자를 모두 좋아할 수 있느냐고 말이죠.

그건 당연하게도 제 마음과 몸이 그렇게 하길 원하니까요.

술김에 두서 없이 제 이야기를 배설했으니 어여삐 여겨주시면 고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