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덧

남자친구와 만난 지 2개월

그리고 사귄 지 2주일이 되었습니다.

첫 연애와는 다르게 조금 더 성숙해진 모습과

조금 더 성숙해진 생각을 지닌 채 남자친구에게 여러가지 조언을 듣다보면

제 연애가 어찌나 미숙했던건지 스스로 부끄러워지며 많은 생각을 하곤 합니다.

스스로 해야할 말과 해야하지 않을 말을 구분하며

가끔가다가 미숙한 모습과 성격을 보일 때면 한두번 참고

내가 먼저 배려하며 함께 즐기는 연애는 몹시 즐겁고 행복합니다.

아무래도 저는 연상취향이 맞는가봅니다.

남에게 의지하고 항상 누군가가 곁에서 든든하게 힘이 되어준단 것은 스스로 가장 힘들 시기에 활력소가 되며 기쁜 마음을 지니게 해줍니다.

초기엔 의식을 많이하였읍니다.

트랜스젠더로써 산다는 것

트랜스젠더로써 의식된 다는 것

트랜스젠더로써 의식하는 것

그런 것에 이미지를 덧씌워 스스로 우울감에 빠지곤 했지만

사실은 내가 너무 과다할 정도로 집착하고 남자친구보다 내가 더 의식하는 게 아니었을까 생각 듭니다.

트랜스젠더라면 아름다운 - 자신이 바라는 완전한 이상향이 되고파 하는 건 누구나 그럴 것입니다.

저 또한 그런 것에 목 말라있어 어떻게 해야 정말 여자친구로써 당당하게 있을 수 있을 지 궁리해보곤 합니다.

저는 아직도 누군가에겐 끔찍한 존재처럼 여겨질 지 모릅니다. 두 개의 성별 가운데 기로에 선 괴물같은 외향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런 고민보단 저 스스로 개선하고자 한다면 그게 트랜스젠더로써 가장 행복한 길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어제 저녁, 남자친구와 롤 챔피언스 결승전을 보러가기 위해 티켓을 예매하였습니다.

예아 쎾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