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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국내 겐바 방문 이야기와 옛 오시 이야기
솔직히 국내에서 지하아이돌로 활동하고 있는 멤버들은 거의 모른다나도 국내에 관심 끊은게 거의 거의 5년이니 아주 초기부터 활동하던 소수와 당시부터 지금까지 타계하지 못하고 남아있는 일부 오타쿠들만 나를 기억할 것이다그런데도 오랫만에 국내 겐바 나들이를 한 것은 우선 아래 공연의 주최자가 시간되면 오라고 굳이 초청을 해 주셨기 때문이고,또한 최근 현장에서 진행되는 씹덕질에 본격적으로 막 관심을 갖기 시작한 친한 여동생 (... 이라고 적는 것도 찜찜하지만 그거 말고 지금 딱히 쓸 단어가 없다)이 이걸 보고 싶다고 했기 때문이다대체 언제적 48덕질이냐 싶지만 기억을 더듬어 몇 곡의 필수 청취곡을 선별해 알려주고, 늦은밤 출연진에 대해서 간단히 살펴보고 있는데SEO48에 한야라는 아주 익숙한 친구가 보인다아주 가끔씩 내 의지와 상관없이 국내 겐바를 가야할 때마다 높은 빈도로 한야가 출연한다는 점에서 알 수 없는 운명을 느낀다나한테 한야는 국내 지하아이돌 멤버라기 보다는, 지금은 졸업하고 일반인이 되어 있는 내 옛 오시의 친구일 뿐이다물판시간, 여동생은 하루리의 루리라는 친구가 맘에 든다고 줄을 섰고 (나중에 알아보니 유비키리라는 팀의 루리란 친구인듯) 나는 한야한테 가서 체키를 찍고 대화를 한다한야 : 오랫만에 오신거 같은데 이름이 뭐였죠?나 : B.K.요한야 : 아...... 우리 1월에 보고 8개월만인거예요?나 : 벌써 8개월이나 되었나요?한야 : 그동안 어디서 덕질하셨어요?나 : ....... (차마 눈앞에서 AV 쪽이요 라고 말을 할 수는 없었다)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옛 오시의 이야기를 꺼냈다지금 얘기하는 옛 오시는 2019년 5월부터 2019년 10월 팀이 해산할때까지 Rilly라는 아이돌 그룹에서 활동하던 사라 (さら)라는 친구이다내가 처음 사라를 만난 것은 2019년 5월 14일 시부야 O-WEST에서 열린 타이반에서였고, 공연 후반부에 오시 그룹과 유명한 그룹이 줄줄이 나오기 전에 신인급 그룹 물판에서 괜찮아 보이는 애들과 미리 투자성 체키를 찍어두자는 생각에 공연은 아예 복도의 TV로만 보고 조금만 예뻐보이면 다 체키를 찍고 다니고 있었다 (이 날 5시간동안 체키를 8만엔 어치를 찍었다)그때 사전 지식이 전혀 없던 Rilly란 팀 물판을 지나가는데 손님도 별로 없고 인원도 많지 않으니 멤버들하고 한 장씩 찍고가자는 아주 편한 생각을 한다저 파란색 멤버가 사라그런데 체키를 찍으면서 어머니가 한국분인 혼혈이란 것을 알게된다막상 외국에 나가서 이런 곳에서 한국하고 어떤 식으로든 엮이면 뭔가 쓸데없는 책임감이 느껴지곤 했는데, 하여튼 앞으로 자주 보자고 하면서 인사를 하고 옆 물판으로 이동한다사실 사라와 찍고 바로 옆에 엄청 유명한 아이돌과 체키를 찍기 위해 줄을 서야 했다그 친구의 이름은 READY TO KISS의 아마우 키스미 (天羽希純), 지금 #2i2에 있는 그 유명한 친구 맞다솔직히 내 순번까지 오기에는 앞 줄이 너무 길었는데, 내가 외국에서 온걸 눈치챈 운영이 조금 빨리 운영을 하면서 나까지 딱 하고 끝날 수 있게 도와주고 있었다그때 물판을 마치고 대기실로 들어가던 사라와 눈이 딱 마주쳤는데, 사라가 잠시 주저주저 하더니 한국말로"야! 너 앞으로 내 오시해!"하고 날 빤히 쳐다보는 것이다다른 친구 줄서있다 말고 아이돌하고 이런 대화하는게 맞나 싶기도 하고, 이건 대체 어떻게 답해야 하는지 당황스럽기도 하고......나도 모르게 고개를 크게 끄덕이고 말았다자 이렇게 뜬금없이 오시가 한 명 더 늘고 말았지만, 알 수 없는 책임감을 느끼면서 진짜로 트위터를 통해 본격 오시로 모시며 덕질을 시작하게 된다참고로 이 날은 사라가 아이돌로 데뷔한지 6일차, 데뷔 후 두 번째 공연이었다. (그리고 그 전에 콘카페에서 일은 했어도 아이돌 활동은 이번이 처음이었다)그 당시 대체 어쩌다 그렇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디씨 아시아엔터갤러리를 중심으로 몇 명이 사라 덕질을 한다고 떠들어대는 것이 보였다오시 카부리 어쩌고 논할 상황도 아니었기에 몇 안되는 친구들이라도 사라에게 큰 마음의 안정을 줄것이라 믿으며 그들하고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했다그리고 그 뒤로 일본에 두 번 더 원정을 갔었고, 갈때마다 사라를 꼭 만나고 왔다다만 그 해 10월에 갑작스러 Rilly가 해산하고 잠시 후에 그 소속사가 완전히 회사를 문닫아버렸다는 것이 문제일 뿐그리고 다들 기억하듯이 갑자기 코로나가 터졌고, 한일 양국에서 다들 힘든 시간을 보내다가 어느 순간 오시는 그 전에 일하던 콘카페로 복귀했다그 콘카페는 유명한 마법학교 컨셉의 카페 아필리아 크로니클S (アフィリア・クロニクルS)였다아직 일본에 갈 수는 없지만 언제부터인가 OnlyFive라든지 Marche 같은 사인생사진을 판매하는 플랫폼들이 늘어났고, 2년이 채 안되는 기간동안 우리는 50차례가 넘는 사인생사진 구매를 통해 많은 정보를 교환했다 (주문시 비고란에 내 이야기를 적고, 사라는 메시지를 적어서 보내주는 방식으로)아래 두번째 사진에서 돈없어서 이거 많이 팔아야 한다는 내용이 왜 그리 웃긴지......그리고 그 기간동안 사라(아필리아에서 이름은 사랑)는 대학을 졸업했고, 평일에 출근하는 직장을 갖게 되었으며, 아필리아에는 주말에만 아르바이트로 출근을 하게 되었다그러다 2022년 하반기에 일본 여행이 슬슬 가능해지면서 나는 곧장 도쿄로 날아간다그리고 사라의 출근일에 맞춰 아필리아에 방문을 한다그때 방문한 이야기를 나는 디씨에 후기로 썼었다지금 이 context 없이 저 후기만으로도 의미가 없지는 않겠지만, 이 이야기를 읽는 도중에 저 후기를 다시 읽는 것은 새로운 재미가 있을 것이다https://m.dcinside.com/board/dcbest/101399 마법학원카페 방문기 - 실시간 베스트 갤러리요즘 메이드리밍이나 앳홈같은 메이드카페를 관광코스처럼 다녀오는 사람이 많은데, 나도 한 번 그런데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을 위해 간단하게 쓰는 글사실 메이드카페는 컨셉트카페의 일종으로 만만한게 메이드니까 메이m.dcinside.com사라의 출근일 자체가 많지 않고, 또 워낙 인기 업소이기 때문에 갈때마다 보기는 힘들었지만 그래도 계속 만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것만으로도 초조하지 않았다그 와중에 나는 지하아이돌씹덕 이미지를 거쳐 AV씹덕의 이미지를 공고히 해가고 있었고, 그러던 중 사라가 갑자기 8월말로 아필리아도 영원히 졸업한다는 선언을 한다졸업에 맞춰 일본에 다시 오는 것이 만만치 않았던 나는 7월말에 조금 이른 작별인사를 하러 아필리아를 찾아간다글자수 제한으로 마무리를 깔끔하게 하지 못한 글인데, 이 후기 맨 마지막에 방문한 아필리아는 그런 이유로 방문하게 된 것이다https://gall.dcinside.com/dcbest/155289 AV배우씹덕으로 새로 태어나는 도쿄원정 후기 - 실시간 베스트 갤러리조금 이른 여름 휴가를 도쿄로 간다고 하자 도쿄에서 뭐할거냐고 회사 직원들이 물었다도쿄에 뭐 할 게 있나요? 날도 더운데 그냥 사람들 만나서 술이나
마시다 오려고요거짓말이 아니었다다만 정확한 표현은 이거저거 할 게 많gall.dcinside.com그리고 저 후기에는 적지 않았지만 영업종료시간에 가게를 나와 지하철을 타고 호텔로 가는 중에 사라의 완전 개인계정으로 다음과 같은 DM이 왔다사실 가게에서도 눈물은 흘리지 않았는데, 그 DM에 답변을 보내는 동안에는 이상하게 시야가 흐려지는 것이었다우리가 실제로 얼굴을 마주친 횟수는 아직 두자리수가 채 안되지만, 우리는 꽤 오랜 시간동안 아이돌과 오타쿠로서 서사를 빌드업해왔던 것이다그리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나 재수없는 오타쿠는 맞지만 이 정도면 나름 덕질 잘하고 있는거 아닐까?"그리고 다음날 한국으로 돌아온 나는 또 일상에 매몰되어 있었고, 8월말에 사라는 무사히 졸업을 했으며, 졸업 후에 아이돌로서 마지막 marche를 이틀 연속 판매한다는 공지가 올라왔다당연히 알람까지 설정해 두고 그 두 장을 다 주문했고 그 결과 마지막으로 사라에게 받은 메시지는 이것이다이것이 사라의 목소리를 간접적으로나마 들은 마지막이다지금도 SNS의 개인계정을 통해서 열심히 사회생활하는 이야기, 직장동료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이야기를 보고 있지만 맘찍 이상의 액션은 전혀 하고 있지 않다그리고 오늘 한야가 해주는 말 (내가 이해한 내용으로 조금 매끄럽게 정리를 하면)사라는 엄마와 함께 자주 한국을 방문하고 있는데, 지금 남동생이 꽤나 유명한 한국 기획사에서 아이돌 연습생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지난 1월에 나 만난 이야기를 사라에게 했더니 내 얘기를 오랫동안 하며 보고싶어 했다고......사라는 어쩌면 한국팬들이 많이 찾아와서 공연 중에 한국어 MIX를 해주기를 바랬던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아이돌 시절 트윗에 한국어로 호랑이 불 인조 섬유 ~ 하는 한국어 MIX를 종종 올렸던 것은 그런 의미였구나)"솔직히 저도 사라 많이 보고싶은데요....... 이렇게 기다리다보면 언젠가는 아필리아에서 스페셜 공연이라도 하는 날이 올거라고 믿으면서 살고 있어요. 그때는 한야씨도 함께가서 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맘에드는 아이돌이 자기 보고 예쁘다고 했다고 좋아하며 체키를 들고 나오는 동생을 흐뭇하고 바라보며 물판 시간이 한참 남았지만 함께 공연장을 나온다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가며 오랫만에 사라의 SNS 사진들과 예전에 찍은 추억의 사진들을 다시 한 번 정주행했다그리고 졸업 이후 처음으로 SNS에 짧게 흔적을 남긴다"보고싶어"
작성자 : ㅇㅇ고정닉
[시리즈] 가고시마 사쿠라지마 힙스터 여행지
[시리즈] 쇼와의 망령 시리즈 · 나처럼 여행하는 갤럼 또 있냐 · 힙스터 여행지를 케이크처럼 쉽게 찾는 법 · [시리즈] 도보10분으로 즐기는 아사쿠사 레트로 여행지 도모- 쇼와레트로 조와하는 쇼와의 망령입니다오늘의 주제는 너도 좋아하고 나도 좋아하는 사쿠라지마인천 - 가고시마 직항편 덕분에 그런지 가고시마를 여행하는 일붕이들이 제법 보이는데 물론 난 가고시마를 가본 적이 없다지방사는 일붕이는 나고야 직항편 있는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해야함가고시마 하면 사쿠라지마고 사쿠라지마 하면 가고시마근데 사쿠라지마는 섬이 아닌데 왜 사쿠라지마(桜島)일까?응 110년 전까지는 섬이었어북쪽에서 쏘아대는 미사일마냥 하루에도 몇번씩 작게 팡팡 터지는 화산이라 가고시마 시민들도 다들 익숙해져있지만 가끔가다 빅엿을 먹이기도 하는데 1914년의 대분화가 바로 그렇다사진만 봐도 폭발 규모가 차원이 다른데, 다이쇼 3년(1914년)에 일어났다고 해서 일본에서는 다이쇼 대분화라고 부르는 모양20세기 이후 일본에서 일어난 화산 폭발 중 최대 규모의 폭발이라고 한다(a)의 빨간색 영역이 다이쇼 대분화로 피해를 입은 지역(b)의 빨간색 점선이 사쿠라지마 폭발로 화산재가 날아간 영역이라고 한다, 무려 도호쿠에서도 화산재가 관측되었음섬 서부와 남동부의 피해가 컸는데, 화산쇄설류와 용암이 쏟아져 지도를 바꿔버릴 정도였다화산쇄설류와 용암이 지나간 자리에 있던 마을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폭 360m 깊이 75m의 세토 해협도 완전히 메워져 사쿠라지마는 섬이 아닌 육지와 이어진 반도가 되어버림비슷한 곳에서 본 다이쇼 대분화 전후의 세토 해협(왼쪽이 사쿠라지마, 오른쪽이 오스미 반도) 가고시마 현립 박물관 · 1-1 Shiroyamacho, Kagoshima, 892-0853 일본 ★★★★☆ · 박물관maps.app.goo.gl가고시마 현립 박물관가고시마 현립 박물관은 다이쇼 대분화에 관한 자료를 보존하기 위해 1914년 설치되었고, 본관은 1927년 지어진 규슈 최초의 철근 콘크리트 건물로 그 차체로 등록유형문화재이기도 함일본 100명성 97번 가고시마 성 터에 지어진 만큼 가고시마 성도 바로 옆에 있으니 함께 둘러보기 좋다 櫻島爆發記念碑(東桜島小学校) · 17 Higashisakurajimacho, Kagoshima, 891-1543 일본 ★★★★☆ · 역사적 명소maps.app.goo.gl사쿠라지마 폭발 기념비1924년 세워진 다이쇼 대분화 기념비다이쇼 대분화가 이전에는 경험해보지 못한 엄청난 규모의 폭발이었기에 당시 가고시마 시내를 비롯해 곳곳에 사쿠라지마 폭발 기념비가 세워졌는데, 가장 유명한 히가시사쿠라지마 초등학교의 기념비를 소개한다이 기념비에는 슬픈 사연이 있는데, 폭발 며칠 전부터 분화구에서 흰 연기가 피어오르거나 해안에서 뜨거운 물이 뿜어져 나오는 등 이상 현상이 계속되자 촌장은 가고시마 기상대에 이를 알렸고 기상대는 '폭발의 위험성은 없다'고 답변, 이를 믿은 촌장은 피난 지시를 내리지 않았음. 그러나 사쿠라지마는 폭발했고 미처 피난하지 못한 주민들이 사망하여 훗날 피난 지시를 내리지 않은 것을 후회한 촌장이 이를 기리기 위해 비석을 세운 것"본섬의 폭발은, 예로부터 역사에 비추어 볼 때, 후일 다시 면치 못하는 것은 필연이다. 주민들은 이론을 신뢰하지 말고, 이변을 인지할 때는 미리 대피 준비를 하는 것을 가장 요긴하게 생각하고, 평소에도 알뜰히 저축해 언제 재난을 당하더라도 길거리를 헤매지 않을 각오를 해야 한다. 이곳에 비를 세워 기록한다."위는 실제 비문의 일부인데, 여기서 '이론'은 가고시마 기상대의 판단을 말하는 것으로 과학을 믿지 말고 본능을 믿으라는 비문의 내용으로 '과학 불신의 비'로 알려지기도 함 Kurokami Buried Shrine Gate · 647 Kurokamicho, Kagoshima, 891-1401 일본 ★★★★☆ · 역사적 명소maps.app.goo.gl쿠로카미 매몰 도리이역시 폭발로 큰 피해를 입은 섬 동부의 쿠로카미쵸에 있는 쿠로카미 매몰 도리이는 하라고샤 신사의 도리이로 현 지정 천연기념물이기도 함폭발 당시 엄청난 화산재 때문에 높이 3m의 도리이의 하부 2m가 그대로 파묻혀버렸다2차대전 종전 후 주민들이 이를 파내려고 했지만 당시 촌장이 '재해의 기억으로서 후세에 남겨야 한다'며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고 함 牛根麓稲荷神社 埋没鳥居 · 675-1 Ushinefumoto, Tarumizu, Kagoshima 899-4632 일본 ★★★★☆ · 신사maps.app.goo.gl우시네후모토이나리 신사 매몰 도리이위의 쿠로카미 매몰 도리이처럼 화산재에 파묻힌 또다른 도리이여기는 사쿠라지마가 아닌 맞은편 오스미 반도라 직접적인 용암 피해가 없었는데도 날려온 화산재에 도리이가 파묻힐 정도였다, 당시 폭발이 얼마나 엄청났는지 보여주는 또다른 증거원래 도리이 전체가 파묻혀 있었으나 나중에 상부 1.5m 정도를 파냈으며, 도리이가 어긋나 있는 건 폭발의 여파로 인한 지진 때문이라고 한다궁금한거 있으면 뭐든 물어봐라 아는선에서 대답해줌소개해줬음 하는 여행지도 추천받으니 부담갖지말고 츄라이끗
작성자 : 김파토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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