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살때 처음 독립해서 알바하던 그곳에서

널 만났어

항상 웃는 표정

서글서글한 미소

한창 춥고 눈 오던 날이었는데

처음 데이트 하던 날

나는 싸구려 자켓에 맞은탓에 한쪽눈도 다쳤지만

너는 항상 걱정 해 줬어

오른쪽 눈은 시력이 아직도 안 좋아서

군대가서도 왼쪽으로 총 쐈었어

시간만 나면 항상 놀러가던 그 작은 문방구

항상 맛있는 강정을 내게 주면서

날 좋아해 줬어

다니던 대학도 모든걸 멈추고

어머니 대신 가게를 보며 일 하는 네가 걱정스러웠어

하지만 나는 너무 철이 없어

나에게 잘 해주는게 당연한거라고만 생각했어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너를 병들게 했어

미저리 같은 집착

배려도 타협도 없는 내 죽일 모습

아무것도 할 줄 몰라

네 손만 잡고 따라다니던 시절

...


아직도 꿈에서 나와

길다란 부츠를 신고 나온 얼굴없는 네 모습

빌어봐야 용서 받을 수 없는 앞으로의 시간

중국집에 맡겨놨다는 짐 한박스를 풀고

나왔던 그 일기장

너는 모든것을 참고 나를 사랑해 줬구나

아내이자 친구여야 했다...

...

그 후로 나는 네가 되고 싶었어

8년이라는 시간이 가까워져도

나는 살아있어

많이 사랑하고, 언제나 웃는 모습


말해줘. 나는 변했니

전화기 넘어로만 듣던 아픈 모습

어떻게 잊어

나 때문이야

내가 너를 가치없게 만들었어

내가 너를 망가뜨렸어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