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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상담받은 썰 풀어본다 - 2

남자임(121.131) 2015.12.21 22:03:37
조회 245 추천 0 댓글 5

 

옛날에 내가 여기서 썼던 글 찾아보려니까 시발.. 디씨 검색 존나 빡세네.

겨우 찾았다.

별거 없지만 궁금하신 분은 아래 링크 들어가서 1편 봐도 상관 없음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lgbt&no=353583&page=1&search_pos=-354417&s_type=search_subject&s_keyword=상담

 

 

-2-

 

1번 글에서 사람들이 계속 썰 풀어달라길래 이어서 써보려 한다.

 

참고로 1번에서 상담받은 쌤은 더 이상 못하게 되서.. 상당한 시간의 방황이 있었고 그 사이 내 신변에 여러 변화가 있어

 

계속 못하다가 대략 11월쯤부터 다시 다른 쌤에게 상담을 받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정신과 의사들 인맥을 더듬어 올라가네

 

단, 의사마다 소견이 다르고 견해가 달라서 좀 다른 방향으로 상담이 진행이 되었어.

 

참고로 난 남자인데 여자를 좋아하지 않고 남자를 좋아하고 있어

 

여기 글들보면 거의 다 여성인거 같은데 별 도움이 될진 모르지만 그래도 한번 글 써본다.

 

하나하나 설명하긴 그렇고 최근에 있었던 내 경험에다가 후술하는 형식으로 얘기를 해볼께.

 

 

내가 올해 초쯤에 인터넷에서 알게 된 여자애가 하나 있었다.

 

처음에, 그냥 친구 할겸 어떻게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아이와 참 대화를 오래했어. 첨엔 메신저로 주고 받다가 나중엔 통화까지 했으니까.

 

그런데 통화 시간이 1시간, 2시간 이렇게 길어지고 점점 서로에 대해 알아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그녀와 대화를 지속시키면서 괴로워하는 나를 발견했음.

 

나중에는 내가 그녀와의 대화를 견디지 못하고 전화를 끊고는 며칠 몇주 동안 잠수를 탄 적도 있었지.

 

그녀는 나에게 '오빠와 통화하지 못하게 될까봐 겁난다'라고 얘기를 했고 그 얘기에 난 그녀를 피하고 싶어서 견딜 수 없었다.

 

또 마음이 그렇게 모질지 못해서 난 여자 안좋아한다, 그러니 연락하지마 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잠수를 타고 말았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갑자기 연락이 두절되니 그녀는 몇번 나에게 대화를 시도하다가 한 몇개월 대화가 끊겼는데..

 

내가 무슨 깡인지 어느날 술먹고 좀 정신이 풀린 상태에서 또 대화를 시도했어. 울면서 전화를 받더라

 

난 대화를 하지 못했던 자초지종을 지리하게 설명했지. 하지만 다음날 되니 또 후회가 밀려왔어.

 

지금도 매우 어정쩡하고 애매한, 비정상적인 관계다.

 

알고 있다. 내가 매우 나쁜 놈인걸. 나 좋다는 여자한테 희망고문하고 있다는 걸 알아.

 

하지만 사실대로 말하는건 더 두려워. 난 사실상, 그녀가 나를 포기하기만을 바라고 있을 뿐야.

 

 

그녀는 나와 오랜시간 대화를 하던 중에 나에게 연정을 품었다고 생각이 된다.

 

그러나 난 그게 너무 부담스럽고, 마치 대하기 어렵거나 나에게 위험한 사람을 대면하는 것처럼 피하려고 했다.

 

그런데 나의 이런 태도가

 

이전 글에서도 얘기했듯, 우리 누나가 나를 대할 때 내가 튕겨내는 패턴과 상당히 유사한 점이 있었다.

 

누나가 나를 대할 때 무의식적으로 주입시키던 애정 - 애정이란건 분명 가족 형제 간에도 존재한다. 단지 그것이 성교로 이어지지 않을뿐 -

 

에 나는 몹시 히스테릭한 반응을 보였다. 사실 누나라서 그런게 아니고, 내 주위 누구라도 나한테 애정 보이면 피하려고 했음.

 

사실 남자가 남자의 애정을 피하는건 당연하긴 한데, 그래도 약한 정도의 애정은 용인할 만 하다.

 

(동성 친구와의 우정도 애정의 하나라고 한다. 사람이 아주 100% 이성애만 있다면 아예 동성과 친구조차 되지 못한다고 함)

 

그건 내가 금지된 감정으로부터 도피하며 방어하려는 무의식에서 비롯되었다.

 

그 금지된 감정이란 바로 이성간의 사랑이지.

 

즉, 우리 누나로부터도 그랬듯, 그리고 그 여자애로부터도 그랬듯

 

난 이성으로부터의 애정이 무서워 도피하는 것을, 표면적으로는 이성에 대한 무관심으로 표현하게 된 것이다.

 

난 단순히 그걸 이성에 대한 무관심이라고 옛날엔 생각했는데, 거듭 상담을 하다 보니까 내가 이성을 기피하는게 아니고

 

이성과 교류하면서 은밀하게 오고 가는 애정이라는 감정이 나에게 전달되는 것을 거부하고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나 역시 이성에게, 이성을 좋아하고 사랑하기 위해서 전달되어야 하는 애정을 주는 것을 금기시하고 있었음.

 

꼭 서로 대면하고 있는 대상이 아니더라도, 어떤 형태로던지 이성을 보고 드는 애정이란 감정이

 

원천적으로 차단되어 있는 상태, 그게 바로 내 심리 깊숙한 곳에 잠재된 무의식의 실체였다.

 

그렇다면, 그건 왜 일까?

 

그건 다음 글에서 써보려 한다. 실은 그 이후로 아직 상담이 진행되지 않았거든.

 

한가지 힌트를 얘기했는데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어린 시절의 어떤 경험

 

- 자신의 남성성을 방어하기 위해 이성애를 단념해야 했던 - 그런 것이 있을거라 하더라.

 

 

처음엔 이 쌤은 상담을 거부하려는 태도를 보이기도 하였다.

 

오해를 한 모양이겠지. 내가 나의 동성애 성향에 대한 변화를 위한게 아니고

 

단지 나의 동성애로 인해 내가 불편을 겪고, 우울감을 겪는다면 도와줄 순 있다라고 얘기를 하다가

 

나는 내가 그런게 아니다, 난 지금 내가 처한 이 상황으로부터 탈피하고 싶다

 

간곡하게 부탁하고 설득해서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본인의 의지가 그러하고

 

본인 자체가 동성애(다른 동성애자와 적극적으로 정을 섞음 - 성교도 포함)에 거의 발을 담그고 있지 않기에

 

의사도 가능할 거라 생각하고 진행하게 된 것이다.

 

난 나의 동성애 성향에 대해 변화 불가능하다는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부정하고,

 

분명히 내가 이성을 사랑하는데 장해를 주고 있는 어떤 요인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나의 글이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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