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글에서 수술이 끝나고 퇴원을 한 시각이 2시 20분 가량이었다.

분명히 실장님께서 '오늘 절대 무리하시면 안되요' 라고 해주셨고

수술 경험자였던 애미술집년도 '무리하고 움직이지말고 주변 모텔 잡아줄테니 같이 쉬자' 고 했는데...

...어쨌든 애인이랑 오래 있고 싶은 맘은 변하지 않더라.

애인이랑 나는 병원에서 처방해준 약을 받고 (5일치인데 17000원이라니...)

주변에서 파는 호두과자를 냠냠 씹으며 '어디가서 배부르게 먹을까' 생각을 하며 삼성역으로 향했다.

어디 갈까...교대? 서초? 아냐...거긴 먹을거없지...생각하는데 문자가 한통 왔다.

"나소은님이 의뢰하신 반지가 도착하였습니다"

..................!!

"홍대 갈까? 너 학원이랑도 가깝고"

"어... 언니 가능?"

"어..되지않을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미 실장님이 말해주신 무리하지 말란말은 기억에 사라진체 지하철을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가면 갈수록 표정이 굳어지는 신선한 경험을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리얼 아플때마다 표정이 급급변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씨발...포경때도 못경험해본걸...

홍대 도착하자마자 커플링부터 받음. 삼성에서 홍대까지 장장 40분에 걸친 긴 여행이었다...

애인 약지에 끼워주는데 좀 멋있게 끼워줄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받자마자 바로 끼워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애인도 나한테 끼워줬음....헿....그래서 우린 두명다 왼쪽 약지에 반지낀 반지전사가됨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고보니 저번에 못쓴 이야기가 있는데

내가 그 홍대 미니골드 (커플링 산 곳)에서 살때 나라사랑카드까지 내밀고 목소리도 그닥 높지 않은 톤이었음.

그런데도 "여성분 반지 두개로 해드리면 될까요?" 라고 물어보고

"애인분 반지가 만약 헐렁해지게 되면 오셔서 무료로 수선받으실 수 있어요"라고 말해주시더라

ㄷㄷ...

아무튼 반지 찾은 뒤 주변 피자집을 찾기 시작함

나는 전날부터 금식상태였고 애인도 내가 수술받은거 뒤늦게 알고 빵쪼가리 하나물고 온거라 배고파 죽어가려는 상황이라...

내가 기름기있는게 너무 먹고싶었음. 홍대 입구역 앞에 미스터피자있는데 미피는 개 쓰렉이란 이야기 있어서 가기 싫었고

피자헛도 있는데 피자헛은 비싸기만해서 안땡겨... 알볼로는 없고...  파파존스 찾아서갔더니 테이크아웃전문이라고함 이런 씨발

홍대엔 왜이리 사람들이 많은지 피자 음식점들에 하나같이 줄이 ㅎㄷㄷ함

개씨발...ㄷㄷ

이렇게 한시간을 무의미하게 보내다 애인은 단게 땡겼는지 솜사탕보고 엌! 솜사탕 하길래

솜사탕을 라지사이즈로 먹음.

그랬더니 씨발 조온나큼...진짜 소름돋게 크더라...같이 뜯어먹는데 머리에묻고 개지랄...씨발...

느낀 교훈은 솜사탕따위 놀이공원에서 먹자...라지사이즈 먹지말자...입으로 뜯어먹자..씨이발...

한시간동안 무의미없이 보내니 둘다 심하게 지쳐있는데 미스터피자로 돌아가려는 애인을 잡고

이왕이면 신선한 걸 먹어보자고 설득한뒤 화덕피자 + 떡볶이란 곳을 가봄

....떡볶이?

....떡볶이?

메뉴는 어...저 정체모를 피자 + 샐러드 + 떡볶이(+라면사리) + 눈꽃빙수

가격은 29800원....더-치

아무튼 샐러드는 정체모를 맛이었고

피자는 꽤 맛있었음 (꿀을 찍어먹더라...)

떡볶이는 좀 심하게 매웠는데 먹을만했음 (보통맛이라며...)

눈꽃빙수는 이전에 갔던 빙수집보다 성의는 없어보였는데 사실 뭐...전문점이 아니니까...

주관적인 평가를 하자면...뭔가 푸짐하게는 나오는데 원가가...?

암튼 배부르게 먹는데...먹는와중에 점점 아래가 아파오더라...

그래서 점점 가면갈수록 표정이 굳어졌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세상에나...

애인은 학원으로 빠져야하는 길이라 (사실 이것도 데이트때문에 1시간가량 미뤄줬음...진짜 고마웠지...)

다 먹고 바이바이. 헤어지기 전에 사람많은 홍대 지하철역 앞에서 키스를함...네 민폐입니다ㅋㅋㅋㅋㅋㅋㅋ

돌아오는 길에 조온나 아프더라...진짜 조오오온나아프더라...

그러면서 실장님이 "무리하시면 안돼요" 라고 한게 자꾸 머릿속에서 되풀이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손 씻으려고 화장실 갔더니 평소랑은 다르게 반지가 걸리적걸리적 거려서 흐뭇해...

무언가 애인하고 언제나 함께하는 기분이 들어

집 오기전에 내일 먹을 빵 여섯개+우유 두개 사왔음 (그 중 두개+우유두개 먹음 ㄷㄷ)

오늘 하루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