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굿바이 렉밭갤앱에서 작성

베어버려내빛의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7.05 09:46:06
조회 273 추천 0 댓글 8
														

21bad232a88068f43fee86e74f9c766e38e5c9a89ef16ed5d2b1bf8f21f954801cd91695d8f8d0

굿바이, 종로



굿바이, Gay



나는 또다시 퇴화된 뼈를 이끌고 사우나로 들어간다.



수면실에 몇시간째 누워있어도 누구하나 내 뼈를 만져주지 않았다.



처절하게 말라버린 이 살들과 힘줄과 감자탕꺼리도 안되는 뼈가 몸서리치게 싫다.



그 옛날 젊었을 적에 내 몸에 올라타서 헉헉거렸던 동시대의 형님들은 이제 더이상 볼 수가 없다.



세월의 무상함은 그들을 체로 걸러버렸다. 촘촘한 체에 걸려지지 않은 젊은 것들은 이제 나를 미워하고 있다. 그래, 이제 종로에서 울지말자, 웃지도 말자...



나는 옷을 입고 사우나를 나왔다. 짙은 안개가 푸르게 걷히고 있었다. 종로 4차선 도롯가에 술취한 남.여의 무리가 게운 채 널부러져 있었다.



아, 이 관망의 시선들! 골반에 걸쳐진 바지위에 빨간 팬티의 고무밴드가 선명하게 드러나 있다.



"택시!"



아니다... 나는 낙원상가로 향했다. 종로 국밥집으로 해장하러 간다.



도대체 내 삶이 어디서 어떻게 틀어져 버린 걸까...



'뽀뽀며, 다마네기며, 고구마며, DVD, 사우나.... 낙원상가의 포장마차들.'



술파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다 가봤고, 이반이 모인다는 화장실부터 팔도공원까지 다 가봤다.



나아가 황진이도 누리지 못한 수많은 남정네들의 육과 정을 탐해보았다.



세상에 그 어느 화냥이 이보다 더 방탕하게 놀았으랴.



종로의 빠순이들과, 전국의 많은 남자가 나를 관통해서 또 다른 남자에게로 가고 우리는 그렇게 섞여버린 인생이 되버렸다.



한 사람과의 섹스는 하룻밤이면 충분하다고 종로 거리는 가르치고 있다.



종로 사거리에서 우는 아이를 보낸 적이 있고, 좋아하는 사람을 다른 사람과 함께 택시 태워 보낸적도 있다.



그들이 들어간 모텔앞에서 담배 한갑을 다 피울 적에 하므 가슴에 난도질 조차 없었겠는가.



...그 중 가장 가슴아픈 것은 어느덧 종로에서 늙어버린 내 얼굴과 마주치는 것이다. 그 늙어버린 중년이 구석에서 국밥을 먹고 있다.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다 부질없는 짓이었다.



섹스의 달콤함도 잠깐 꿈이며, 작별의 섭섭함도 한낱 꿈속에 일이다.



그러니 사람들아, 괴로워 하지 말자. '인생은 바람같은 것이노니, 괴로울땐 비바람이고, 즐거울땐 산들바람... 인생만사 천휴만휴도 바람처럼 지나가버리는 '과정'이 아니겠는가.



그러니 이제 그만 작별을 고하자.



종로여, 내 젊은 날의 슬픈 게이여, 안녕...



나 이제 고향으로 돌아 가리.



방탕함에 병들고, 세월에 늙어버린 삭신을 이끌고 내 고향 찾아 떠나리. 산천초목이 뒤바뀌고, 노모가 죽어버린 그 땅에 퍼질러 앉아 소주를 마시고, 그리고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강물에 나를 던지리라.



굿바이 종로!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남녀 팬 반응이 극과 극으로 나뉘는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9/30 - -
AD 보험상담은 디시공식설계사에게 받으세요! 운영자 24/08/28 - -
공지 LGBT 갤러리 이용 안내 [691/131] 운영자 14.10.06 244242 234
8456320 하 음빠빠가 부럽다 재워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00 1 0
8456319 이런 체형이랑 한번 번개해보고싶어 L갤러(223.62) 13:00 10 0
8456318 못생긴년들은 오늘같은날 집밖에 나가지말고 [1] L갤러(117.111) 12:59 13 1
8456317 웃는것도 존잘이다 ㅇㅇ(220.92) 12:59 13 0
8456316 나도 음빠빠로 태어날걸 ㅅㅂ [3] 재워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58 16 0
8456315 아침에 찍은거 [8] 석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58 20 0
8456314 무신사 옷 입어보려면 이중에 어디로 가야되는거야?? [1] ㅇㅇ(223.39) 12:58 9 0
8456313 점심이다 메롱 [2] 라피네_#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58 7 0
8456312 누구는 주식으로 몇천 멏억있고 대학생인 나는 몇만원있네 [7] ㅇㅇ(220.92) 12:58 19 0
8456311 속쌍에서 얇은 쌍커플 생겨버린거면 이득이지? L갤러(59.0) 12:57 4 0
8456310 피티쳐받고오니신한새기들야금야금공매도친거회수한거잇노 미스터주식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56 7 0
8456309 형 어때? [7] L갤러(14.35) 12:56 30 0
8456308 축구보이 도룽이 ㅠㅠㅠㅠㅠㅠㅠㅠ [1] 멯멯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56 16 0
8456307 마산대생 이옵 넘좋아 영상은 더 잘생겼어 [3] ㅇㅇ(220.92) 12:56 25 0
8456306 찬구가 나보고 화사 닮았데 [6] ㅇㅇ(220.92) 12:55 34 0
8456305 한화에어로스페이스점마어디가노캌ㅋㅋㅋㅋㅋㅋㅌㅋ [1] 미스터주식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55 19 0
8456304 ㄹㄹ 스윗한남이실 듯 ㅠㅠ L갤러(211.234) 12:54 29 0
8456303 나는 예쁘게 잘생긴 사람보다 [6] L갤러(115.138) 12:51 44 0
8456302 답정너년아 니가 백날 우겨봐야 이너뷰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51 15 0
8456300 못끼 퇴근이에요 [7] ㅇㅇ(223.39) 12:48 50 0
8456299 카레 맛있게 만드는법 [3] ㅇㅇ(118.235) 12:47 28 0
8456298 헤븐 선공개곡이라더니 개쳐망하고 컴백 밀린 거 존웃 ㅋㅋ [2] ㅇㅇ(118.235) 12:44 53 0
8456297 나도 재벌 2세 만나고싶어 L갤러(211.205) 12:44 13 0
8456295 건영택배 이새퀴들 왜 택배 안줌? 도길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42 17 0
8456294 젊은데 대형카페오너+외제차 끌고다니면 [5] ㅇㅇ(223.39) 12:41 46 0
8456293 오른쪽 고딩옵 보고 못생겼다는 년들은 [11] L갤러(175.223) 12:40 114 1
8456292 조언 하나 하겠음. [1] L갤러(115.138) 12:40 28 0
8456291 근데 투어스는 진짜 유동들이 빠는거고 [1] ㅇㅇ(118.235) 12:40 48 3
8456290 . [1] ㅇㅇ(220.92) 12:39 65 1
8456289 씨유편의점에 소소하게 녹차쌀푸딩 이거 맛있던데 [2] L갤러(59.0) 12:39 25 0
8456288 내가 이성애자라는 증거 [2] L갤러(211.234) 12:38 38 1
8456287 아직도 씹어스 씹유도배질이네 [2] L갤러(211.234) 12:38 35 0
8456286 얘들아 어플보고 현타 올 필요없어 [1] ㅇㅇ(220.92) 12:38 53 0
8456285 에스파 윈터 뉴발란스 모델 오피셜..jpg [1] L갤러(182.230) 12:37 71 2
8456284 밥 머먹을까용,, [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37 39 0
8456282 너는 내 유일한 사랑이니까 L갤러(211.246) 12:36 19 0
8456281 나도올해 민방위나가야하는데? ㅇㅇ(106.101) 12:35 14 0
8456279 배당 들어왔대 ㅇㅇ(106.101) 12:34 21 0
8456278 나도 아빠가 경기도에 카페 차려줬으면 좋겠다 ㅇㅇ(223.39) 12:34 17 0
8456276 옙군 7년8년차는 이무것도 안한다니.. L갤러(59.0) 12:33 21 0
8456275 내가 시발 너 사랑하면 안되냐? [1] L갤러(211.205) 12:33 19 0
8456274 오늘온 볼레로 청자켓 입어봄 [1] ㅇㅇ(222.108) 12:33 24 0
8456271 잘생긴탑의 3번째 첩이 되고싶어 [1] L갤러(211.235) 12:30 18 0
8456268 고딩때 꿈크게 가지래서 선문대 목표로 고3 열공했음 ㅇㅇ(220.92) 12:28 27 0
8456267 썸남 전남친 알아버렸어.... ㅇㅇ(112.145) 12:28 37 0
8456266 떡잎부터 존잘 ㅇㅇ(220.92) 12:27 62 1
8456265 공주는 희망을 주려고 한건대 [2] 이너뷰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6 29 0
8456264 렉갤러들아 제발 밖에서 이러지 좀 마. [1] ㅇㅇ(118.235) 12:26 41 2
8456263 헐 나 플러팅 당했어 오또케? [4] 이다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6 32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