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꼴라시코 하며 비하하는 애들 많고

이번 시리즈도 야구적으로는 명승부인데

서로 불펜 털렸다고 비하하는 거 보고

정말 야구를 모르면 불쌍한 거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정말 명승부, 명경기였다. 대형이 해설도 한 몫했다.

감독들 아쉽긴 하겠지만 인생 야구 몇편에 속할거다.

불펜이라는 건 한쪽이 털리면 그건 정말 망겜이지만,

서로 털린다면 명겜임거야. 야구는 투수가 공격하고 타자가 치는건데,

두 팀 타자들이 잘했다면 명경기이지.

물론 대현이 공 던지는 거 보면 명경기라 칭할 마음이 사라지지만

원중이 미친넘 모드였고 영준이 무슨 퇴갤경기처럼 목숨거는 거 보고

야, 이게 정말 야구 아닌가 싶었다.

근데 그 오랫동안 얘네들 야구를 봐오면서 느낀 게 뭐냐면

엘롯은 연고지 개념이 없는 애들이라는 것임.

정말 신기할 정도로 실업시절로 돌아가 서울 저변에서 야구하는 느낌인 게

엘롯이라는 거야.

실제로 서울원조팀은 롯데다. 창단은 청룡이지만, 오랫동안 서울저변에서

야구를 한 팀은 실업 롯데임. 그 롯데도 잠실 기반이었고 

지금은 상상하기 힘들겠지만, 그냥 서울팀 그 자체였음.

롯데는 승격팀이기 때문에 실업부터 역사를 따져야 하는 게 맞고

신격호가 서울을 이어가려 했으니 실패했고 MBC가 서울 창단팀이 됐지.

(오비 애들 소설은 걸러라. 미친넘들. 강원도까지 가지려고 했던 넘들임)

뭐 경남 애들 롯데에서 야구 많이 했고 그렇게 흐름이 잡혔지만

청룡과 LG랑 할 때는 좀 달랐어. 뭐 으르렁 대는 게 없었어.

잠실에서 하든 마산에서 하든 사직에서 하든 그냥 

"자신과의 싸움" 같았다는거지.

웃긴게 LG는 경남을 원했고 이게 실패한 후 나중에 청룡을 인수했는데

원년에 럭금이 KBO 가입에 성공했다면

연고지가 서로 바뀌었을수도 운명이었다는거지. 물론 

이진희의 청룡은 서울을 유지했겠지만.

그만큼 지금 이 LG가 가진 서울부심은 정말 장난이 아님.

엄청난 파도를 이겨낸 승자인 거고, 원년 포함 3년 서울 연고지 유지는

정말 많은 LG팬들은 만들어내는 훗날의 결과가 되었음.

그런데도

롯데만 올라오면 연고지가 의미가 없어진다는거야.

같은 잠실을 쓰는 두산과는 동네까지 갈리는데

희한하게 롯데만 만나면 그냥 야구팀 매치라는 거지.

야, 당장 다음부터 사직에서 치를 경기 잠실에서 하고

잠실에서 할 경기 사직에서 해봐. 어색함 1도 없을 것임.

이 넘들 덕아웃 세레모니도 똑같어.

결론은 엘롯은 그냥 연고지 이런 거 없어.

그냥 야구팀들이고 붙으면 재밌는거야.

김태형이 가서 갈수록 타이트해지고 있고

내년 가면 롯데는 더 무서워지겠지.

내 생각에 내 후년 가면 KS 되지 않을까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