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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기본사회위 설치…주4.5일제 단계적 도입"
이재명 후보의 기본사회 공약 발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기본사회위원회' 설치 및 주 4.5일제 단계적 도입을 골자로 하는 기본사회 공약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으로는 저성장 시대의 불평등 심화 해소를 위한 생애주기별 소득 보장 강화, 공공의료 확대, 돌봄 국가 책임제 강화 등이 포함된다.• 주택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형태의 맞춤형 공공분양 및 공공임대 주택 공급 확대를 약속했으며, 공교육 책임 강화 및 평생교육 지원 확대도 제시했다.• AI 기술 발전에 따른 생산성 향상을 바탕으로 주 4.5일제를 단계적으로 도입하고, 노동시간 단축 로드맵, 정년연장 사회적 합의 추진 등을 통해 일과 휴식의 균형을 강조했다.https://n.news.naver.com/article/629/0000392046
작성자 : ㅇㅇ고정닉
체스를 주요 모티프로 삼은 유명 문학작품들
[시리즈] 체스사 시리즈 · 체스 유럽 전파 초기의 무서운 이야기 · 1000년 전의 이슬람 체스 퍼즐, 만수바(مَنصوبة) · 15세기의 체스 대격변 패치, "여왕의 체스" · 대수기보법과 오스만제국 출신 체스마스터 이야기 · 1824년, 런던 - 에든버러 클럽 서신체스 매치 · 에반스 갬빗에 대한 재미있는 사실. · 인디언 오프닝과 어느 시골 브라만의 이야기 · 19세기의 체스계 슈퍼스타, 하워드 스턴튼 上 - 영웅편 - · 19세기의 체스계 슈퍼스타, 하워드 스턴튼 下 - 악귀편 - · 윌리엄 슈타이니츠 : 세계 체스 챔피언의 탄생 · 엠마누엘 라스커와 지크베르트 타라쉬, 두 독일 유대인 체스마스터의 삶 · 에드워드 라스커, 엠마누엘 라스커와 바둑 · 예술운동으로서의 하이퍼모더니즘 · 식민지인이었던 내가 대영제국의 체스 챔피언?! · 1933년, 체스 최강자와 쇼기 최강자의 만남 · 체스 선수는 기보 저작권의 꿈을 꾸는가? · 미국체스협회 레이팅 2위를 달성한 살인범의 이야기 · 체스 역사 속의 TMI들 알다시피 체스는 졸~~라게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게임임.그래서 아주 오래전부터 여러 서구 예술작품들의 소재가 되어왔는데, 오늘은 체스를 주요 모티프로 삼은 몇몇 문학작품들을 소개하고자 함.다 소개하려면 밑도 끝도 없을 테니까유명한 작가, 유명한 작품들을 위주로 소개함.1. 불완전한 배리에이션 Unsound Variations (1982)작가 : 조지 R.R. 마틴 (대표작 : 『얼음과 불의 노래』)줄거리대학 체스팀에 소속되어 있던 4인방.2군의 약체팀이었지만, 그랜드마스터가 소속된 지역 최강팀을 꺾을 절호의 기회가 찾아온다.그러나 쫄보였던 한 팀원이 거의 다 이긴 게임에서 결정적인 패배를 당하고, 나머지 3인방은 남은 대학생활 내내 패배한 팀원을 무시하고 괴롭힌다.몇십 년이 흘러, 사회적으로 성공한 그 팀원은, 복수의 칼을 갈며 자신을 괴롭힌 세 명의 팀원을 자신의 저택으로 초대하는데...(※장르가 SF임)왕좌의 게임의 원작자로 널리 알려진 조지 R.R. 마틴이 34살에 쓴 체스 관련 SF단편임.요즘이야 판타지 작가로 유명하지만 예전에는 SF 작가로 주로 활동했는데, 그 시절에 쓴 작품.조지 R.R. 마틴은 특히나 체스와 연이 깊은데, 어릴적부터 체스에 대한 열정이 매우 강해서,고등학교 체스클럽 주장으로 활동했고, 대학교에 진학해서는 체스클럽이 없으니까 자기가 만들었음. 그런 경험을 한껏 담아낸 소설이라 할 수 있겠음.대학 졸업 이후 SF작가로 활동할 때는 신진 작가들이 흔히 그렇듯이 수입이 매우 적었다고 하는데,평일에는 글을 쓰고 주말에는 체스 토너먼트 운영을 하면서 돈을 벌었다고 함.그 시대가 딱 1970년대, 바비 피셔가 한창 날라다닐 때라 미국에 체스 붐이 와서 가능했던 일이라고.26살의 조지 R.R. 마틴. 경력이 폼이 아니라서 전성기에는 USCF(미국 체스 연맹) 기준 2000점까지 찍어봤던 상당한 고수.홈페이지에 실제로 1905점 inactive 레이팅으로 등록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음.이 『불완전한 배리에이션』은 다행히도 번역본이 있음.단편선 『꿈의 노래』 4권에 수록되어 있으니 관심 있으면 읽어보셈 (재밌음)2. 유니콘 바리에이션 Unicorn Variation (1981)작가 : 로저 젤라즈니 (대표작 :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 『신들의 사회』)줄거리인류의 존속 여부를 걸고 술집에서 검은색 유니콘이랑 체스 두는 이야기(진짜임)1982년 휴고상 최우수 중단편소설 부문 수상작."로저젤라즈니가 누구임?" 이라는 나쁜말은 ㄴㄴㄴSF 소설 쪽에서는 상당히 유명한 작가임. 『신들의 사회』 <<< 진짜 개쩌는 SF소설이니까 강추함.이 소설의 집필 배경에는 재미있는 사연이 있는데,당시 SF 작가들은 잡지에 한번 작품을 팔고(최초 출간), 그 다음 여러 앤솔로지들에 작품을 다시 실어서(재출간) 수입을 얻고는 했음.그런데 당시 로저 젤라즈니한테"술집에서 진행되는 단편을 모은 앤솔로지를 만드려는데 작품 좀 주셈""유니콘이 나오는 단편을 모은 앤솔로지를 만드려는데 작품 좀 주셈""체스가 나오는 단편을 모은 앤솔로지를 만드려는데 작품 좀 주셈"하는 편집자들의 요청이 있었던 거임.이 이야기를 친구였던 조지 R.R. 마틴에게 말했더니, 마틴 왈,"그럼 술집에서 유니콘이랑 체스를 두는 단편을 써서 세 곳에 다 팔아먹으셈 ㅋ"그래서 진짜 그렇게 썼고, 세 앤솔로지에 다 팔아먹었음.그리고 그 단편이 휴고상까지 받았다는 이야기.이 소설에서 나오는 체스 경기. Alexander Halprin vs Harry Pillsbury (1900)번역은.. 있긴 있는데, 폐간된 지 10년 넘게 지난 SF 잡지에 한번 실렸던 거라 어지간해선 구할 방법이 없을 듯. (판타스틱 2007년 7월호)길진 않아서 영어 적당히 할 줄 알면 원본으로도 읽을 만함.3. 체스 이야기 Schachnovelle (1942)작가 : 슈테판 츠바이크 (대표작 : 『마리 앙투아네트』)줄거리체스 세계 챔피언 미르코 첸토비치가 같은 여객선에 타고 있다는 걸 우연히 알게 된 체스 아마추어들.아마추어들은 합심하여 재수 없는 세계 챔피언을 돈으로 꼬셔 친선전을 신청한다.당연히 연이어 계속되는 패배.그러나 승객 중 한 명, B 박사가 나서서 훈수를 두기 시작하자, 세계 챔피언과의 경기에서 거짓말처럼 비기게 되고, 결국 첸토비치 vs B 박사 1대1 매치가 성사된다.B 박사의 정체는? 그리고 승부의 행방은?슈테판 츠바이크(1881~1942)의 마지막 소설.생전부터 엄청나게 인기 많은 전기작가였지만, 오스트리아 유대인 출신인지라나치 득세 이후에는 고향을 떠나 런던, 나중에는 아메리카로 이민을 떠났고,1942년에 브라질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함.대서양 여객선이 작품 배경인 이유임.심리묘사가 탁월해서 재밌음.세계문학걸작선 같은 곳에도 실려있는 소설이라 이 중에서 딱 한 권 읽으라면 이거 추천할 듯.이 책에서 소개된 게임Alexander Alekhine vs Efim Bogoljubov (1922)졸라 유명한 책이라 번역은 당연히 되어있음.4. 엔드게임 Endgame (1957)작가 : 사무엘 베케트 (대표작 : 『고도를 기다리며』)줄거리폐허만 남은 세상, 창문 두 개와 문 하나뿐인 방.눈먼 주인 햄은 휠체어에 갇혀 한 발짝도 못 움직인다.하인 클로브는 주인에게 떠나겠다고 위협하지만 실제로는 이 조그마한 방을 떠나지 못한다.다리가 부러져 쓰레기통 안에서 살아가는 부모 넬과 내그는 한 조각 비스킷을 두고 옛 추억만 곱씹는다.사무엘 베케트 Samuel Beckett (1906~1989)『고도를 기다리며』와 같은 부조리극으로 유명한 아일랜드 출신의 극작가. 노벨문학상 수상자임.『엔드게임』도 부조리극에 해당함 ㅇㅇ그래서 줄거리 설명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참 난감한데,『고도를 기다리며』랑 유사하게, 두 남정네가 횡설수설 떠들기만 하고 실제로 전개되는 사건은 거의 아무것도 없는, 그런 작품임."이게 그래서 대체 체스랑 뭔 상관임??????" 이라는 지극히 당연한 질문이 나올 수 있는데,실제로 체스랑 관련되어 있다는 사전 정보 없이 읽으면 작중에서 체스와의 관련성을 아예 아무것도 못 찾을 수도 있음.근데 사실 여기 소개된 작품들 중에 체스랑 가장 깊이 이어져 있는 작품은 아마 이 『엔드게임』일 것임.『엔드게임』과 체스의 연관성을 설명하려면 우선 이 인물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야 하는데,이 사람의 이름은 마르셀 뒤샹 Marcel Duchamp대한민국에서 기초교육을 받았으면 한번씩은 다 들어봤을 이름임.이름은 기억 안 날 수 있어도 작품을 보면 기억이 날 텐데,바로 변기맨임.마르셀 뒤샹은 오늘날에는 다다이즘을 주도했던 예술가 중 하나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사실 이 사람은 예술가로 활동한 기간보다 체스선수로 활동한 기간이 더 길었음.예술가로 막 뜨고 있는데 체스에 미쳐가지고 30대에 커리어 반쯤 집어 던지고 파리로 건너가서 남은 인생을 체스선수로 살았음.실력도 상당히 뛰어나서 마스터급 선수였고, 프랑스 체스 챔피언십에도 여러 차례 출전했고,프랑스 국가대표로 올림피아드에도 여러 차례 출전함. 1925년 프랑스 챔피언십 포스터. 뒤샹이 디자인했고 본인이 직접 출전도 해서 결선까지 올라감.알레킨(당시 4대 세계챔피언) & 뒤샹.프랑스 국가대표로 함께 출전해서 같이 찍힌 사진들이 제법 있음.아무튼 이 뒤샹이 체스선수로 활동하면서 반쯤 취미 삼아 썼던 체스 책이 하나 있는데,『L' opposition et cases conjuguées sont réconciliées』 이라는 제목의 책임.이 Lasker–Reichhelm position 이라는 엔드게임 포지션에 대한 연구서인데,흑은 최선으로 기대할 수 있는 게 무승부고, 백은 이길 수 있지만 어려운 수를 계속 찾아내야 하는 복잡한 포지션임.당연히 실용적인 책은 아님. 이런 포지션을 실전에서 만날 일이 어디 있겠음. 예술적인 목적의 작업이었다고 생각됨.(해당 포지션에 대한 해설은 chessvibes에 올라와있는 게 있음)뒤샹은 이 책을 몇 부만 달랑 찍어내서 자기 서랍에 박아놓고 졸라 친한 친구들한테만 가끔 나눠줬다고 하는데,그 졸라 친한 친구 목록에 사무엘 베케트가 있었던 거임.그리고 베케트가 이 책을 보고 영감을 얻어서 『엔드게임』이라는 작품을 창작함.기물이 죄다 죽어서 폐허가 된 보드.주인은 흑킹, 하인은 백킹.주인은 계속 무의미한 행동을 반복하고, 기껏해야 할 수 있는 일은 결말을 지연시키는 일 뿐임.다리를 잃은 부모는 옴짝달싹 못하는 폰들.두 창문은 백의 킹이 침투 가능한 두 지점.이 부조리극 전체가 뒤샹의 엔드게임 연구서를 바탕으로 짜여져 있다는 거임.그래서 제목도 『엔드게임』이고.이 책은 『막판』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된 적이 있기는 한데, 절판인데다 번역상태도 그리 좋지는 않음.읽지 마셈. 이런 작품은 읽어도 솔직히 별 재미 없음.5. 루진 디펜스 The Defense (1930)작가 :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대표작 : 『롤리타』, 『창백한 불꽃』)줄거리세상살이에 적응하지 못하는 러시아 귀족 소년 루진.체스를 만나고부터 숨어있던 천재성이 드러난다.승리를 거듭할수록 현실과의 연결은 끊어지며, 라이벌 투라티와의 결전을 앞두고 그의 몰입은 극에 달한다.거리 번호판, 호텔 벽지까지 전부 숨은 수로 보이는 순간 루진은 오로지 자신만 이해할 수 있는 최후의 방어 수를 결심하는데…블라디미르 나보코프(1899-1977)러시아 제국 출신 이민자. 부잣집이라 러시아 혁명때 도망나옴. (작품 주인공 루진도 똑같음)체스 마니아였지만 플레이 자체보다는 체스 문제 창작에 관심이 많았다고 함.The Problemist라는 체스 문제 관련 가장 잘 나가는 잡지(1926년부터 오늘날까지 100년째 간행중!)에 체스 문제를 제법 많이 투고했음.아래는 실제 나보코프가 냈던 문제 중 하나.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chess&no=144870 나보코프가 낸 체스문제https://www.chess.com/forum/view/more-puzzles/chess-problem-by-vladimir-nabokov Chess Problem by Vladimir Nabokov - Chessgall.dcinside.com1975년 인터뷰에서는 이런 말을 남기기도 함."나는 꽤 괜찮은 클럽 수준의 플레이어였습니다. 얼떨결에 정신이 팔린 챔피언에게도 슬쩍 덫을 놓을 만했으니까요. 내가 체스에서 항상 좋아했던 것은 함정과 숨겨진 조합들이었습니다. 그게 제가 경쟁 체스를 그만두고 체스 문제 창작에 전념한 이유였죠. 제 산문의 신기루 중 일부는, 체스 문제라는 밝은 실과 어두운 실이 얽힌 직물의 짜임새와 긴밀히 맞물려 있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체스 문제란 저마다, 불면으로 이어진 ‘천일야화’ 끝에 태어난 마법 같은 수수께끼입니다. 특히 내가 사랑하는 것은 백이 흑에게 승리를 강요하는 이른바 '자살' 문제를 짜는 일입니다."워낙 체스를 좋아해서 대표작 『롤리타』, 『창백한 불꽃』에도 체스와 관련된 대목들이 있지만,어쨌거나 체스를 전면에 내세운 소설은 초기작인 이 『루진 디펜스』 하나.주인공 루진은 Curt von Bardeleben라는 추락사한 독일 체스 마스터를 모델로,라이벌인 투라티(해괴한 오프닝을 사용함)는 리하르트 레티를 모델로 했다고 알려짐.번역은 어딘가에 실존하긴 한다는 모양인데... 얘도 잡지에 한번 실리고 영영 사라진 전설의 번역 같은 거라 구할 방도가 아예 없음.심지어 30년도 더 된 잡지라, 중고매물이라도 있는 『유니콘 바리에이션』이랑 달리 검색해도 진짜 아무것도 안 나옴.난 영어로 읽긴 했는데 줄거리 말고 뭐 알아들은 게 있기는 한지 잘 모르겠음.나보코프 것 중에서는 쉬운 작품이라고는 하지만, 역시 그래도 나보코프라 주석도 많이 필요해서...걍 번역 나올때까지 존버하셈... 근데 나올 일이 있을까 싶음.....그리고 마지막 하나, 유명한 걸로는 끝판왕 격인 체스 모티프 소설이 있는데,6. 거울 나라의 앨리스 Through the Looking-Glass, and What Alice Found There (1872)작가 : 루이스 캐럴 (대표작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이건 너무 유명해서 내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듯.이상으로 마치겠습니다.
작성자 : 김첨G고정닉
알쏭달쏭 고종은 독살되었을까?
구한말,일제 시대를 다룬 영화나 드라마에서 빠짐없이 등장하는 것이 고종의 죽음이다고종의 죽음은 의미가 깊다그의 죽음은 3.1 운동을 촉발시켰다특히 미디어에서는 극적 효과를 위해 고종의 죽음을 반드시 독살로 표현한다그러나 과연 그가 정말 항간에 떠도는대로독살당했고 그 뒤에는 일제 또는 친일파의 암약이 존재했을까?고종 독살설을 둘러싼 허구들에 대해 알아보자1.고종 독살의 배후에 이완용이 있었다?식혜독살설의 기본적인 골자는 고종이 점점 식민통치에 방해되는 불온한 움직임을 보이자 일제가 하수인들, 즉 친일파를 시켜 고종을 암살하도록했고 그 중 이완용이 궁녀들을 동원해 독이 든 식혜를 먹여 암살했고 그 궁녀들도 입막음을 위해 살해했다는 것이다이완용은 그 이름 자체가 매국노로 통할 정도로 악명 높은 인물이다그런 인물이 잔악한 일제의 사주를 받아 독립을 염원하는 자신의 옛 군주를 마침내 암살한다는 스토리는 너무나 드라마틱하다맞다 고종이 사망한 1919년 1월 21일 그 날, 이완용은 당직을 서고 있었다그러나 이완용은 그 시각 영친왕의 결혼식 참석을 위해 일본에 가있었다독살설을 미는 자들은 역사를 드라마로 만들기 위해 이른바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라는 식으로 사실을 교묘히 숨긴다고종 사망 당시 당직을 서고 있던 이완용은 자작 이완용(李完鎔)으로 우리가 아는 후작 이완용(李完用)과는 동명이인으로 다른 인물이다독살설을 주장하는 자들은 작위까지 자세히 알 리 없는 대중이 당연스럽게 ‘후작‘ 이완용(用)이 고종을 독살했다고 생각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그들의 주장에서 교묘하게 한자 이름을 표시하지 않는다잘 알려지지도 않은 고종의 조카가 암살의 배후라고 한다면 아무래도 그 임팩트는 약해지기 때문이다2.독살에 참여한 궁녀 둘이 의문사했다?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고자 협력자를 살인멸구하는건 영화에서나 현실에서나 꽤나 그럴듯하다실제로 당시 궁녀가 둘 죽었고 이는 고종이 독살됐다는 루머에 불을 지폈다그러나 죽은 궁녀 둘은 고종의 테이블에 음식을 올릴만한지위에 있는 인물들이 아니었고 애초에 의문사도 아니었다안동별궁 침방 궁녀 김춘형은 감기를 앓다가 79세의 나이로 1월 23일 사망했고 덕수궁 잡역 궁녀 박완기는 62세의 나이에 폐결핵으로 2월 2일 죽었다 두 궁녀 모두 고령자였고 추운 겨울에 흔히 걸릴 수 있는 질병으로 사망했으나(심지어 그 때는 저 유명한 스페인 독감이 조선에 돌고 있던 때였다)이들의 죽음은 ‘의문사‘로 항간에 알려져 독살 루머를 부채질했다3.시신에 독살의 흔적이 가득했다?고종의 시신에 대한 증언은 윤치호의 일기에 따르는데 ‘「시신을 본 목격자에 의하면 펑퍼짐한 한복 바지도 벗기지못해 찢어야 할 정도로 시신이 부풀어올라있었고 이도 다 빠져있었으며 또한 목에서 배까지 긴 검은 줄까지 나있었다고 한다」 이를 통해 그는 고종이 독살당했다라고 확신한다‘ 라고 적고 있다일견 그럴듯하게 들린다그러나 현대의 법의학자들은 고종의 시신에 대한 묘사는독살과는 거리가 멀고 빠르게 일어난 부패의 흔적일 확률이 높다고 지적한다3-1)한복을 찢어야할만큼 시신이 부풀어 있었다?이것은 시신에 가스가 차 발생하는 전형적인 부패 현상이며애초에 독극물로 이런 상태로 만들기는 매우 어렵다3-2)고종의 이가 다 빠져있고 혀가 닳아 없어져버렸다?고종은 평소 단 음식과 커피를 엄청나게 좋아했다결국 그는 전담 치과의사를 미국에서 모셔와 임플란트를 받을 정도로 치아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고 시신이 부패하면서 가뜩이나 좋지 않던 잇몸이 무너져 치아가 모두 빠져었을 것이고혀 또한 부패하면 일반인이 봤을 때 혀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몰골이 되기에 그것을 본 사람이 그것을 혀라고 인식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3-3)목에서 배까지 난 검은 줄은 뭐냐?그것은 부패망이라고 한다부패균이 혈관을 타고 이동할 때 혈관이 검붉어지는데 이 부패망 자국을 묘사한 것이다결국 윤치호의 일기는 시신 부검에 대해 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이현장의 충격적인 모습(부패한 시신은 당연히 충격적이다)를 보고 쓴 걸 독살이라는 원하는 결론으로 단정 내고 있을 뿐이다그렇다면 왜 이렇게 부패가 빠르게 일어났을까?독살이라는 키워드에만 집중하다보면당시의 날씨와 고종의 시신이 처했던 상황을 잊어버리기 쉽다1월은 한반도에서 추위가 가장 기승을 부리는 때이다 그렇기에 특히 궁에선 온돌을 강하게 땠고 정치적인 이유...라기보단 아래에서 이야기할 공무원스러운 이유로 고종의 시신은 그 후덥지근한 온돌방에 3일 넘게 방치되면서 빠르게 부패한 것이다4.그렇다면 왜 시신은 방치되었나?우선 고종은 1월 21일 6시 35분에 사망했다앞서 말했듯 영친왕은 1월 25일에 결혼식을 앞두고 있었다그는 일본 황족인 나시모토노미야 마사코(이방자)와 1918년 혼례날짜를 잡았고 조선총독부는 이 결혼을 통해 조선과 일본의 정신적인 통합을 꾀하고 있었다당시 조선 총독이었던 하세가와 요시미치부터 이 결혼식을 위해 일본으로 나가 있었고 이왕가의 의전을 책임지던 내무부인 이왕직의 장관 민병석에 이어 차관 고쿠분 쇼타로, 그에 더불어 이완용을 포함한 친일귀족 고관대작 대다수가 영친왕의 결혼식을 위해 일본으로 뒤따라 출국했다결국 정치적 판단을 내리는 수뇌부가 조선엔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었고 고종의 급사는 양국의 수뇌부를 일대혼란에 빠트렸다총독부도 부재하고 책임자들도 모두 부재한 상황에서 이왕직은 시간을 벌고자 1월 21일 오후 1시에 고종이 중태에 빠졌다고 발표했다그리고 다음날 22일 오전 8시에 되서야 고종이 1월 22일 오전 6시에 사망했다고 발표한다그러나 소문은 빠르게 퍼진다 이미 전날 1월 21일부터 고종이 죽었다고 소문이 퍼지고 있었다그랬다 이 시간을 벌기 위한 행동이 찐빠가 되어 음모론을 부채질하는 방아쇠로 변한 것이다이왕직이 고종 사망에 대한 대처를 놓고 우왕좌왕하는 사이 고종의 시신은 부패했고 온갖 소문이 양산되었던 것이다5.독립불원서에 고종이 서명하지 않아 걸리적거렸다?우선 이 독립불원서 자체가 실체 없는 괴담이다안타깝게도 민족자결주의는 1차대전 패전국 식민지에 대해 행해지는 조치였고 승전국이었던 일본은 해당되지 않는다는걸 당대의 지식인들은 몰랐거나 애써 무시했다독립운동가들은 조선 독립을 청원하는 대표단을 파리에 보냈으나 독립불원서 같은 낯간지러운 wwe가 없어도 승전국인 일본의 지위는대표단 그 누구도 강회 회의에 참석하지 못하게 할 수 있었다일제로부터 귀족작위를 받은 김윤식은 친일파로 불린다그러나 그는 일본쪽엔 아사히신문과 시사신문, 조선쪽엔 매일신보와 경성일보에 독립청원서를 보낸다그러면서 그는 ‘나는 한일합병에 반대했음에도 찬성했다고 매국노라 불리는거까진 그에 대처를 잘못한 내 잘못이라쳐도 내가 독립불원서에 서명했다는 항간의 소문에 음해당하는 것까진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독립청원서를 보낸다‘라고 자신의 입장을 항변했다이 일로 그는 귀족 작위를 박탈당하고 집행유예 징역형에 처해진다이렇듯 독립불원서라는 문서는 어디까지나 소문상의 물건일 뿐 실체가 존재하지 않고 이제까지 그 누구도 그것을 실제로 봤거나 읽었다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6.일본 궁내성 관리 일기에 독살됐다고 써있는데?“풍설“風説, 바람에 실려온 이야기, 즉 소문이란 뜻이다구라토미는 그 이름 그대로 구라...는 아니고 조선에서 떠도는 소문을 자기 일기에 쓴 것일 뿐이고 이것은 독살을 단정하는 증거는 될 수 없다7.아니 아무튼 식혜 먹고 죽었다니까?우선 고종은 이미 이전에 음료에 의한 독살을 당할 뻔한 경험이 있었다그렇기에 고종은 평소에 음식에 대한 의심이 많았고그런 고종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선 무색무취의 독을 써야한다당대의 이런 조건을 만족하는 건 청산가리나 비소 정도인데어느 쪽도 그 날 고종의 사망 과정에서 나타난 고종의 증세나 흔적 등과는 거리가 멀다8.그럼 왜 죽은건데?우선 고종은 아주 전형적인 싱붕이들의 생활 패턴을 갖고 있었다그는 아침 10시 넘어 느즈막히 기상했고 새벽 3시가 다되어서야 잠자리에 들었다거기다 앞서 이야기했듯 그는 단 음식과 같은 디저트류를 매우 좋아했다그것도 야식으로결국 이런 생활패턴+식습관으로 인해말년의 고종은 키 153cm에 70kg라는 스탠다드 싱붕이 체형이 되어 있었다이는 당뇨병과 뇌졸중에 노출될 확률이 높았고실제로 고종이 죽어갈 때 나타난 증세들 1.시야가 흐릿하다2.경련 후 앞이 보이지 않는다3.편마비 증상(신체 어느 부위가 마비되어 움직이지 않는다)4.6시간만에 급사이는 전형적인 뇌출혈에 가까운 증세들이다이렇듯 독살과는 거리가 멀지만 굳이 따지자면 결국 그는 자신 스스로를 독살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니 싱붕이들도 셀프 독살 하기 싫으면 적절한 다이어트와 올바른 생활 패턴을 가지도록 하자
작성자 : ㅇㅇ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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