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순의 불일지라도 저는 닿고 싶습니다.

일순의 불일지라도 저는 닿고 싶습니다.앱에서 작성

마즘

2025.02.02 23:04:41

조회 29 추천 0 댓글 0

억겁의 세월 속 일순의 불일지라도 저는 닿고 싶습니다.

무한한 우주에 무수한 별들이 일순간 무효해질 때까지.

수도 없는 날들을 지새고 거두어 단 한 번 타오르고 만다하여도,

그러고 난 뒤엔 그저 한 줌 재가 된다하여도 제게는 상관 없습니다.

부귀는 날때부터 포기하고, 수십을 살아도 성년이 못된 천치는

평생 슬픔에 목메고, 사랑에 배곯아봤기 때문에 괜찮습니다.

누군들 이런 저를 비웃지 않겠습니까?

내 삶을 읽은 사람은 하나같이 비관할 따름입니다.

그들은 제 꿈이 오랜 고목처럼 마침내 문드러질 것이라 합니다.

딱 한 순간 닿을 수 있을거라며 온 생을 헌신하는 제 미련함은

고목을 따라서 육신만 늙었지, 본질이 한낱 아해랍니다.

그러나 고목이 내리는 뿌리를 고작 비관 따위가 막을 순 없는 법입니다.

새벽 달 밝은 푸른 초원을 달리고, 깊은 동굴 바위마다 글을 새기며,

제게는 이야기를 풀어주었던 하나뿐인 친우가 그러덥니다.

사람이 꿈꾸는건 여름 하늘의 소낙비지만

그 꿈에 닿는건 겨울 봄꽃과 같다.

친우는 저를 위해 자신을 가득 내려놓고 떠나갔습니다.

그렇게 멀어진 친우가 한편으론 초연해 보였습니다.

제가 아직도 그런 이를 친우라 부르는 까닭은 그저 고마움 탓입니다.

모두가 아시다시피 제게는 더 이상 잃음이 없습니다.

어리석음이 세월을 전부 앗아갔고, 방황함이 생을 모두 앗아갔지만

저는 슬픔도 사념도 않습니다.

이제 부족함은 덜어도 좋습니다.

오직 단 하나의 꿈만이 남아 있을 뿐입니다.

그 꿈은 치킨입니다.

치킨 한 번만 사줘라 게이야...

토스뱅크 1000-****-7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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