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카니발 / 30대 아재

집 근처 콜 하나 떴는데 망설이다가 잡고 나갔다
오랜만에 사람 만나서 알바하려니까 되게 떨리더라
도착지에서 대리 부르셨죠? 하니까 담배 한대 핀다고 시동 걸라더라
이때 되게 의심스러운 눈치로 나를 바라봤음...
시트조정하고 사이드 미러 만지작 거리는데 손이 달달 떨림
심호흡 하고 있는데 차주 탐
30초 정도 정적흘렀는데 차주가 왜 출발 안 해요? 물어봄
네 운행 시작하겠습니다.하고 버튼 누르고 출발함
팔짱 끼면서 내가 운전하는거 곁눈질로 감시하는거 느껴짐
손이 더 떨림... 아저씨가 손을 왤케 떠냐고 물어봄
죄송하다 말함... 아저씨 한숨 쉼...

무사히 완료했지만 다음 콜 잡기가 너무 두려워짐
이때 습관적으로 핸들러 키고 잡을만한거 있나 확인함
역시나 날먹으로 썰리는 중
마음 다잡고 다음 콜 잡음

2) 소나타 / 40대 아재
출발할 때 전화로 15분 정도 걸릴 것 같다고 말씀드림
고객님 한숨 쉬는데 느낌 좀 싸했음..
도착해서 전화드리니까 10분만 더 기다려달래...
마침 나도 화장실도 급해서 천천히 내려오시라 함
20분 후에 다시 전화드리니까 그때서야 내려옴
미안 하다는 말도 없이 날 위아래로 훑어보면서 차키 줌
타자마자 운전석 발판에 슬리퍼 있어서 당황함
양해구하고 시트 옆으로 살짝 치움
대리가 원래 그런지 모르겠는데 자꾸 옆에서 말 검
나는 되게 친절하게 답한 것 같은데 원래 말투가 그러냐고 물어봄
죄송하다고 말함...


걍 시마이하고 걍 집오는 버스타고 옴...

대리 2개 밖에 안 뛰었는데 핸들 한 10개 뛴 것처럼 온 몸이 피곤함...

샤워하고 잠이나 잘래... 내일 금어리나 갈까 생각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