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스무살, 그 여자는 23임.

그 여자한테 뭐 사주겠다고 노가다까지 뛰었는데, 차더라-_-

두 번까진 참겠는데 세 번째엔 폭발해서, 싸이 방명록에 이런 글을 남겨버렸음




여자란 건 편하네. 남자한테서 돈이건 물건이건 받아놓고서, 이용가치가 없어지면 쳐내면 그만이니까.

나 쓰레기라고 생각해도 상관없어. 원래 이런 인간이니까. 그래도, 당신 앞에선 조금이라도 좋은 사람으로 보이도록 노력했어.

당신과의 화제를 만들려고 취향도 아닌 흑백영화 봐 댔고, 우타다 히카루도 들었어. 당신과의 화제를 위해서 먈야.

당신 따위가,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서 그렇게까지 노력하본 적 있어? 그러고서도 뭐? 좋아하게 될 수 없으니까? 잘도 그런 소리가 나오네?

나도 이걸로 당신을 주인공으로 한 꿈에서 꺠어났어. 당신의 문자 덕분에 말야. 단, 지금까지 참아왔던 것을 말 안하고 그냥 넘어가면, 스스로 참을 수 없어서 그렇지.

정말이지, 남의 마음 가지고 장난치지 마. 맘 같아서는 지금까지 쓴 돈 전부 청구하고 싶지만, 당신 가난한 거 다 아니까 용서해줄게.

다음부턴 남의 마음 가지고 장난쳐서, 나 같은 피해자 만들지 마. 나는 관대하니까 이 정도로 넘어가 주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살인사건 날 지도 모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