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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한 사생활. s.e.x 머신 L양의 다이어리

ㅁㄴㅇ(221.148) 2008.12.30 02:30:31
조회 101 추천 0 댓글 2

연애 안해본 L의 섹스라이프. 원나잇 스탠드를 즐기는 그녀의 은밀한 사생활
9월 20일 토요일
아, 젠장! 이건 완전 ‘Ooop! I Did It Again’이다. 또 원나잇 스탠드를 해버렸다. 이래서 내가 이태원 클럽은 안 가려고 했는데….
내가 이태원에서 노는 걸 아는 친구들은 외국인 남자가 무섭지 않으냐고 하는데, 그들은 음흉하게 치근대지 않아 하룻밤 상대로 제격이다.
자고 난 다음에 일상생활에서 마주칠 확률도 낮고 내가 먼저 연락하지 않으면 귀찮게 하는 법도 없다.
음…, 성병이나 에이즈가 걱정되지 않으냐고? 그런 걱정을 한다면 원나잇 스탠드는 아예 할 생각을 말아야지. 원나잇 스탠드를 즐기는 사람들끼리도 나름의 상도덕이 있는 거다.
그런 거 없는 인간들도 물론 있지만, 외국인 가운데는 그런 인간의 분포가 특별히 많지 않다. “너는 영어도 안되잖아?”라고 묻는 애들이 있는데 ‘몸의 언어’가 있는데 무슨 걱정인가.
만나서 아이 콘택트로 간을 보고 나면 이후 과정은 일사천리다. 여기까지 쓰다 보니 확실히 나는 원나잇 스탠드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축에 속하는 것 같다.
9월 21일 일요일
다시 생각해보니 그래도 내가 대견하다는 생각이 든다. 다시는 원나잇 스탠드를 하지 않겠다고 마음먹고 나서 일 년 만의 원나잇이었으니 나도 꽤 참긴 참은 거다.
이번 상대는 잘생긴 백인 남자였다. 클럽에서 나와 근처 모텔에 들어섰을 때 나는 애피타이저는 건너뛰고 메인 요리를 맛보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할 만큼 섹스에 갈급해 있었다.
잘 구운 스테이크처럼 탱탱한 그의 육체를 맛보고 싶다는 강렬한 욕구가 아직도 생생하다. 섹스는 정말 좋았다. 그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모두 훌륭했다.
무아지경의 섹스를 나누고 나니 슬슬 잠이 왔지만 그의 품에 안겨 잠들 수는 없었다. 황홀한 오르가슴은 영원토록 기억하고 싶지만 그 순간에 이르기까지의 민망한 일련의 행동들은 빨리 잊고 싶기 때문이다.
그러려면 얼른 그 방을 떠나야 한다. 남들은 살을 부비는 친밀한 과정을 거치면 애정이 생긴다는데, 나는 상대방이 내 몸의 가장 내밀한 부분을 보았다는 사실이 죽도록 불편하게 느껴진다.
항상 이런 마음이 들어서 섹스가 끝나고 나면 나는 상대방의 얼굴을 똑바로 볼 수가 없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섹스가 끝난 뒤 부리나케 샤워를 하고 밖으로 나왔다. 황망해하는 남자를 두고 쌩 하니.
9월 22일 월요일
홍대에서 친구들을 만났다. 오래간만에 남자친구를 사귀는 H는 은근히 남친이 섹스를 잘한다고 자랑질이고, 나 못지않게 원나잇 스탠드를 즐기던 G는 남자친구를 사랑하지만 다른 남자와 자고 싶어 죽겠다는 고민을 털어놓는다.
나는 딱히 할 말이 없다. 그저 지난밤 낯선 남자와의 끈적했던 순간만을 곱씹을 뿐. 그래 봤자 대단한 로맨스도 아니고 원나잇 스탠드였을 뿐이다. 내 나이 스물여덟에 연애 경험 전무라니. 이제껏 남자와 데이트 한 번 제대로 못해본 연애 장애인이면서 섹스 경험은 30차례, 모두 다른 남자와 딱 한 번씩 해본 게 전부라니.
나도 참 별난 섹스 라이프를 영위하고 있는 것 아닌가. 뾰로통해 앉아 있는 나를 보고 친구들은 “하다못해 한 남자랑 두 번 이상 관계를 가져보는 건 어때”라고 꽤나 현실적인 제안을 하기도 한다.
잘 모르는 사람보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섹스가, 처음보다 두 번째 섹스가 더 좋은 건데 난 아직 경험을 못해봐서 그러는 거라며. 나도 남자를 깊게 만나보고 싶다.
그러나 섹스보다 연애가 어렵고, 한 번 자고 난 남자는 다시 만나고 싶지 않으니 어쩌란 말인가. 나의 첫 원나잇 스탠드 상대는 흑인 음악 동호회에서 알게 된 기타리스트 K. 그는 하룻밤 동안 5번이나 땀을 뻘뻘 흘리며 나를 사랑해주었지만, 나는 고군분투하는 그의 모습에 웃음을 참느라 입술을 지그시 깨물었었다.
그는 상처받은 얼굴로 “넌 로맨스가 없어”라고 말했고, 사랑해서 만난 게 아닌데 로맨스를 기대하는 그를 이해할 수 없었다.
관심이 있는 사람을 만나면 섹스를 즐길 수 있을 거란 희망을 갖고 만난 영화감독 지망생 H와의 하룻밤에선 천국과 지옥을 동시에 맛보았다.
9월 27일 토요일
어젯밤 동호회에서 알던 오빠가 나와 섹스한 후 이렇게 말했다. “너는 나를 유혹하다가 내가 너에게 넘어오는 걸 느끼게 되면 반사적으로 피해버려. 사랑하고 싶지만 사랑받을 수 없는 이상한 성격인가 봐.” 나는 “오빠가 뭘 안다고 마음대로 얘기해!”라고 대꾸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그 말이 맞는 것도 같다. 사랑하고 싶지만 사랑할 수 없는 이놈의 불치병. 결국 나는 내 안에 틀어박혀 누구와도 교감할 수 없는 불쌍한 사람인 것이다.
섹스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아주 친밀한 교감이라고 하는데 나는 정서적 교감이 결여된 의미 없는 섹스만 반복할 뿐이니. 나도 이제 섹스가 아닌 사랑을 하고 싶다. 찰나의 오르가슴보다 가슴속 깊이 따뜻해지는 행복을 느끼고 싶다.
우선 가장 관심이 있었던 H를 다시 만나봐야겠다. 내 쾌락에만 집중할 게 아니라 오랜 여운을 두고 그를 느껴봐야지. 이번엔 꼭 성공하고 말 테다. 애피타이저(깊이 있는 대화)와 메인 요리(섹스)에 배가 불러도 달콤한 디저트(서로의 가슴에 기대어 잠드는 것)로 마무리해 몸과 마음이 행복해지는 완벽한 밤이 되길 기대하며.
- 이OO(스타일리스트, 27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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