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큼한 주말반 시 한편으로 시작해보자.

넴(211.176) 2009.01.10 11:55:16

조회 40 추천 0 댓글 1

날 항상 이 곳에 묶어주던. 지금은 너덜너덜한.

짙은 보라색의 목줄. 목줄을 보며 항상. 우울한걸.

끊기위해 이리저리 발버둥치다가 그만.

목줄은 끊어지고. 반쯤 남아있는 목줄을 매단채로.

무작정 달려나갔어. 이제 자유롭다고. 마치 늑대마냥.

우우. 울부짖으면서. 그러다가 날은 저물어.

너무 많이 와버려 돌아갈곳은 없어. 더이상은.

내가 기대던 따뜻한 집도 없고. 포근한 이불도.

날 한곳에 있게한 목줄도. 볼때마다 우울했던.

보라색 목줄은 이제 상처만 가득히. 반쯤 남아있는.

나머지 반은 어디에 묶여 있을까.

-----------------------------

망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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