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예비 좆고3임..

공부 미치도록 집중해서 하고 싶은데.. 난 그게 안된다..

좀 집중하다가도 컴터 붙잡게 되고, 딴 생각 빠지게 되고..

지금 어영부영 공부해서 반에서 모의고사, 내신 2~4등 왔다갔다 하는 성적 유지하고 있는데..

주제에 꿈은 높아서 연고대만 바라보고 있거든.. 그 이하는 생각해보지도 않고.

국사를 안 택해서 서울대는 일찍이 ㅂㅇㅂㅇ..

주위에 나한테 거는 기대도 엄청 많아.. 아빠가 의사셔서 주위 친구분들 자제들 진짜 쩌는애들 많거든..

외고에서도 전교로 놀고, 과고에서 탑이라는둥, 이렇게 내 기를 팍 죽이는 놈들 말야..

게다가 아빠가 그 업계에서 좀 인정받는 분이셔서 나는 진짜 무조건 서울대라고 다들 생각하거든.

난 정말 미치겠어.. 나도 주위 기대에 부응해서 공부에 미치도록 열중하고 싶은데..

진짜 병신같은게 좀만 공부하다가 컴퓨터를 붙잡고 있고.. 낮잠 자고..

내가 실제로 공부하는 시간은 하루에 많아야 2~3시간?

내가 다니는 학교가 인문계치곤 꽤 명문이라 공부 존나 시키거든.. 학교나, 부모들이나.

친구들은 진짜 괴로울때까지 공부한다는데.. 난 좀 공부하다 지겨우면 오락프로 다운받아서 보고.. 영화도보고. 막장이지?

물론 학원 숙제라던지, 내가 필요한 공부는 하고 있는데..

솔직히 연고대 가려면 정말 이 정도 공부에서 택도 없는거 내 자신도 알거든.. 내 실력을 아니까

근데 놀고 싶은 마음이 자제가 안된다.

게다가 요즘은 또 중학교 이후 처음으로 여자가 좋아져서.. 말도 못해본 걔랑 어떻게 하면 친해질 수 있을까 고민도 많이 했는데

여자한테 마저 빠지면 진짜 좆될것 같아서 억지로 참고 있어..

앞으로 겨울방학 40일 남짓 남았는데... 앞으로도 계속 농땡이 부리는게 무한반복 될것 같아서 두려워 진짜.

엿같은건 나 자존심 존나 세거든.. 누가 공부 열심히 한다고 하면 자극 받기는 하는데.. 문제는 그 뿐이야.

좀 지나면 다시 원상태로 돌아오고..

근데 또 공부 잘하는 애 취급 받고 싶어하고.. 아무튼 그냥 자존심만 세고 노력은 안하는.. 그런 놈임.

나중에 난 인서울 가까스로 들어갔다던지, 지방대 갔는데 내 친구들은 서연고 갔다는 소리 들으면...

내 자신이 미치도록 싫어질것 같음..

에휴.. 일시적으로 발동하는 이 자존심도 존나 한심하지?

그런데 이런 고민을 누구한테 하고 싶어도 주위 친구들은 학원 가느라 정신 없고..

부모님한테 이런 고민을 털어놓는다는건 상상도 못하겠고..

익명성을 이용해서 이런 게시판에 한번 내 고민, 답답함을 좀 털어놓고 싶었어.

존나 헛소리 주절주절 되서 미안함..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