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솔직하게 말해서 난 연애 고자에 가까워. 아니, 그냥 사실상 엄밀한 의미에서의 모솔이야.  

좀 지난 이야기인데,  아는 지인 주선자를 통해서 소개팅을 받았음.

상대랑 만나서 그냥 적당히 재밌게 얘기하고 먹고 마시고 하고 오랫동안 있다가 헤어졌음.

그런데 당시 내 생각은 '딱히 외적으로 이성적 끌림은 별로 크게는 없다' 라는 생각이 꽤 있었음.

그리고 동시에 '아마 내가 상대에 느낀 느낌을 상대도 비슷하게 느꼈을 것이다' 라는 생각이 있었음(서로가 서로에 대해 이성적 끌림은 없었을 거라고 판단.)

그래서 헤어진 후에 내가 먼저 잘 들어갔냐는 톡과 함께 재미었다는 등의 몇마디를 더 나누긴 했지만, 딱히 애프터를 신청하거나 하지는 않았음.

상대도 거기서 딱히 더 반응을 보이거나 하지는 않았고.   그래서 당시에 상대도 역시 나와 비슷한 생각이 맞나보다,  하고 넘어갔던 기억이 있음.

그런데 그 이후 시간이 상당히 많이 흐르고 난 이후에 주선자를 만나서 얘기를 할 기회가 생겼음.

그때 처음으로 당시 소개팅 관련 얘기를 하게 됐는데 상대 쪽에서 내가 괜찮았다고, 내가 먼저 '더 적극적으로 해주기를 엄청 기대했다'라고 했다더라.

그런데 내가 헤어지고 카톡을 먼저 하긴 했는데 정작 뭐 한번 더 보자, 그런 얘기가 없어서 속상했대.

나는 앞서 말했듯 감이 둔한 것도 있고 전혀 그렇게까지는 생각을 못 했고,  상대도 나와 비슷할 거라고 생각했어.

물론 이미 아주 오래전 이야기이고,  이제와서 뭘 다시 어떻게 한다는 건 말도 안 되고 그럴 생각도 전혀 없어.   이미 오래전 일이니까.

근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냥 '만약 ~했다면' 이라는 미련이 남아서 그런데, 

상대가 그렇게 생각했던 거라면,  당시에 내가 먼저 애프터를 한번 더 잡고  두어번 더 만났다면 짧게든 길게든 사귀는 건 거의 정해졌던 거라고 볼 수 있는거야? 

다 지난 얘기이고 이제 와서 변하는 건 없는 건 나도 잘 알지만, 

그냥 나라는 사람이 상대 이성의 최소한의 커트라인은 넘는 존재인지 아닌지 너무 확인을 받고 싶어서 물어본다..

그만큼 이전까지 나는 내 자신에 대해서 별로 자신이 없었어서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