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이랑 7년 정도 만났고 식이장애 고백한건 1년 전쯤 진짜 용기내서 말함. 

가족도 친구도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을만큼 밝히기 싫었고 혼자 극복하려고 하다가 너무 힘들어서 말함. 

남친이 원래 우울증이나 그런 정신질환을 엄청 한심하게 보고 나약한 사람들만 걸린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래도 나름 신경 많이 써주고 물어봐주고 해서 괜찮았음 나도 스스로 극복하고 있어서..(평일엔 초절식 주말엔 편하게 먹기)

정신적으로 위로를 해주는 성격은 아니지만 금전적으로나 힘들때 큰 돈은 아니더라도 도움주고 해서 늘 고마워하고 있었는데..

근데 이틀 전에 남친 친한 형이 집에 초대를 해서 친한형 커플이랑 술마시면서 여행 이야기 하고 있는데

1월달에 같이 해외여행 갈 예정이라서 농담반 진담반으로 '1월에 가려면 진짜 저녁 굶어야지 돈 모을 수 있다'라고 말했는데

남친이 개정색하면서 '너 어차피 안먹잖아 여행간다고 굶어서 돈을 모은다고?' 라고 하더니

자기 친한 형이랑 여친 앞에서 '쟤 저녁 안먹어요 잘. 살뺀다고 안먹는거에요' 이지랄 하더니 화장실 들어가버리는거야

나만 남겨져서 진짜 당황스러운데 어떻게든 웃으면서 수습하고 술자리가 끝났다?

그러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너무 기분 안좋아서 말 꺼내기도 싫어서 그냥 다른 대화하려고 하는데

지가 먼저 너 왜 여행갈 돈 모으려먼 굶어야된다고 말했냐고 먼저 혼내듯이? 훈수두려고 말꺼내데?

거기서 터져서 진짜 개뭐라했는데 뭐라 하는데도 

'난 니가 걱정되서 그런거다. 안그래도 잘 안 먹는데 여행간다고 더 굶는다고 하니까 자기가 예민했던거 같다' 라고 말하면서 
'진짜 나 너 걱정 많이한다. 걱정되서 그렇게 한거다. 미안하다'

이러다가 그냥 더 말하기 싫고 피곤해서 자고 넘어갔는데

점점 기분이 너무 안좋고 안그래도 장기 연애로 권태기 아닌 권태기 찾아왔는데 마음이 파사삭 식는다.

내가 너무 예민한건가 계속 그때 일이 맴도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