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일찍 돌아가시고 편모가정으로 자람+고딩때 오타쿠에 몸무게 100 넘어가는 씹돼지였음.

그러다가 군대가서 진짜 독하게 30킬로정도 빼오고 그 뒤로 좀 멀쩡한 꼴 되긴 함. 근데 잘생긴건 아니고 소프트웨어도 그대로라서 여자 엄청 어려워함.

딱 한번 있던 여친은 얘가 나한테 대시해서 사귀게 되었음. 얘 진짜 이쁘고 비율도 좋았음. 피팅모델 알바 하는데다 집도 꽤 잘살았음. 다만 지뢰계패션 좋아하는 씹덕이어서 대화는 좀 잘 통했지. 근데 도저히 이해할수 없었던게 이정도 애가 왜 나같은거 좋아하는지 그거였음.

결국 얘 내가 얘 진심으로 좋아하게 되니까 그 뒤론 나한테 아무 관심 없더라. 썸탈때랑 너무나 다른 여친 태도에 진짜 상처 많이 받았고, 오래 가진 못했다.

그리고 지금 또다시 나한테 대시하는 애가 있다.

근데 얘는 더 이해할 수 없음. 다른 학교 동아리와 교류하는 행사에서 한시간 정도 같이 있었던 여자앤데, 얘 의대다님. 거기다 첫여친만큼은 아니어도 꽤 이쁘게 생겼음. 얘도 인스타 보면 돈 많은 집안에다 온갖거 해보고 온갖곳 다니면서 존나 신나게 사는 앤데 왜 나한테 들이대는지 모르겠음.

내가 얘한테 맞춰줄 능력도 관심사도 아무것도 없고, 차라리 나랑 똑같은 진성 씹덕이었던 전여친이 차라리 더 이해가 갈 정도임.

그거 생각하니까 또 두려워짐. 또 내 분수에 안맞는 여자 만났다가 또 전여친처럼 돼버릴까봐. 그리고 그냥 조건같은거 생각하지 말고 걍 순수하게 좋아하면 되는건데 왜 이렇게 열등감이랑 자존감 깎아먹히는건지 ㅅㅂ

이게 걍 전여친 때문에 입은 트라우마 때문인지

아니면 시발 내 썩어문드러진 자존감이랑 내면이 문제인건지

사실 둘다인거같고, 내 속이 왜 이렇게 빙빙 꼬였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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