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겪은 고맙기도 했고, 아쉽기도 했던 아이

살면서 겪은 고맙기도 했고, 아쉽기도 했던 아이앱에서 작성

ㅇㅇ

2024.11.23 22:42:41

조회 80 추천 0 댓글 0

나는 대인관계에 있어서 철벽 두텁게 치는 편이야.

아무도 나 안건드리고,

나도 타인 인생사에 관여 안하고 관심도 없고.

인간관계는 나에게 귀찮기만 해.

그게 남자든 여자든. 아무런 의미 없어.

인간관계의 고립에서 오는 외로움은 어쩔 수 없지만,

나는 그래도 혼자가 편하더라고.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모습이 여성분들에게는 매력으로 느껴지는지(?) 적지 않은 분들이 호감 표시를 주시더라고.

한명의 남성으로서 참 감사하기도 하고,

나에게 주는 마음들에 돌려줄 수 있는게 없기에

미안하기도 하고.

그 중에서도 가끔 정말 용감한 애들이 보이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여자애는 내가 하도 철벽치니까

더욱 적극적으로 호감표시하더라고.

어떨 땐 평소엔 안입는 노출 있는 옷 입고

예쁘게 꾸미고 와서 내가 가는 길목에서 기다리기도 하고...

나는 차가운 척 쌩 지나가 버렸지만

솔직히 숨막힐 정도로 이뻤고,

나를 위해 시간 투자해서 신경쓰고 꾸미고 와서

기다렸을텐데 미안하기도 했고.

어떨 땐 내가 또 쌩 지나가 버리면 더 빨리 내 옆으로 걸어오거나, 때로는 내 앞을 막으면서(..!) 이것저것 말거는데 내가 말주변이 없어서 단답형으로 말해도 좋아해주더라고.

그런데 내가 봤을 땐 이 애 성격이 대문자 E처럼

적극적으로 말걸고 이런 타입이 아니야.

부끄럽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를 위해

정말 용기내서 여자로서의 자존심이고 뭐고

다 내던지고 내 옆에 계속 와주는거야 보니까.

외모도 평소에 주변 사람들한테

이쁘다는 소리 많이 듣는 애고,

남사친도 많고

그래서 대쉬도 많이 받았을텐데.

그런 애가 정말 자존심 다 내려놓았구나라고

생각하니까 감사하기도 하고...감동이기도 하고..

어쩌다 초콜릿 줬는데 얼굴 빨개지는 것도 그렇게 귀여웠네

그러다 보니까 나도 마음이 서서히 열리는 듯 했는데,

내가 너무 밀어내기만 하고 차갑게 대했나봐.

어느 순간 떠나갔더라고.

외국으로.

참 인간관계가 뭔가 싶기도 하고...

아쉽고 감사하고 미안하고 참 복잡하다...

그럼에도 나는 물론 앞으로도 여자 만나고 싶지는 않고..

오늘 갑자기 그 애가 너무 생각나서 글 하나 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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