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간 우울증도 심했고 내 인생이 엉망인 상태로 지내다가

군대 다녀온 전후로 마음잡고 다시 공부해서 어느정도 인생 방향잡고 자리도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자존감이 낮아서 이성 한번 못 만나고 지낸 시절이 한으로 맺히고

정말 좋아했던 사람, 내가 힘들때 잠깐이라도 내 옆에 있어주던 사람 내 좋은 모습에 마음 가져주던 사람마져 경험부족에 소극적인 성격으로 인간관계를 망쳐놓으니 속이 뒤집혀서 정신상담도 받고 하소연도 하고...

그동안은 내 인생 모든걸 내 안에만 가지고 혼자 끙끙 앓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마냥 내 잘못이었나 싶기도 하고

지금 상황에 도달하니까 내가 마냥 못생긴것도 아니라는걸 뒤늦게 알고 번호따이는 경험도 하고 남이 나를 좋아해주는 경험도 하면서도

내가 어떻게 그 여자에게 좋은 대접도 못해주고 그 여자에게 실망만 주면서도

그 여자애 자존감이라도 높여주고 싶어서 고백하고 까이면서도 붙잡고

그러고 사니까 답답하다 

사람한번 못만나본게 답답해서 소개팅앱이니 오픈채팅도 몇개 깔고 그러다가 이런걸 해본적도 없으니 현타와서 지우고

몇년 전만해도 디시에서는 이런거 이야기할 분위기도 되고

남혐글을 디시에 싸지는 않으니까 남자들 사이의 이야깃거리라도 최소한 도움되는 상담글이 있었는데

이제는 진짜 광고에 보이지도 않는 외모평가글 

석사를 하던 취직을 하던 일본이나 미국쪽으로 떠날 예정이다

인터넷에 한녀가 싫어서 떠난다니 뭐 이런글 나는 솔직히 우습다는 생각이 든다

그냥 만날수가 없는데 어떻게 싫어해. 정말 안이쁜애가 나를 엄청 좋아해줬던 적이 있고. 내 망상이 아니라 실제 이야기 하는걸 어쩌다가 엿들어서 확실하게 알게 된 뒤에 마지막이다 싶을때 고백한적도 있었는데 그냥 틀어지더라.

이쁘고 안이쁘고가 중요한것도 아니고 내가 얼굴 몸매 다 따져가면서 만나는 남자는 아니고. 정말 나는 내 주위 성실하고 착한 여자애들 위주로 좋아했던것 같은데. 이 여자애는 내가 얘한테 고백박으면 비웃을거 알면서도 현실이 답답해서 잡았던건데 그 결과가 나한테 안좋게 돌아오니까 나도 인간관계 다 끊고 다시 공부에 매진하게 되더라

내가 20대 초반 비루하게 살때 내가 자기관리 안된것도 있지만

그 나이대 여자애들 눈이 하늘에 가있고 솔직히 20대 초반 남자는 극소수 아니면 그냥 군대가는 날만 전전긍긍하면서 살아가지 않냐?

지금?

이제 졸업 앞두고 있고 학벌이나 앞으로 할 일이나 어느정도 윤곽이 잡혔지만. 여러번 입시 거치고 여자 상대로 상처만 받고 살아서 다른여자 대할때 똑바로 대하지도 못하고 엇갈려서 얼마전에도 비참하게 차였다

거절당할것도 솔직히 직감적으로 알았어. 그냥 여자애가 먹던 젤리랑 똑같은거, 빼빼로데이날에 작은 선물 이런거라도 주면서 스몰토크하고 친해지고 싶어서 그랬지

여자애들 먼저 친해지는게 우선 아니냐는 식으로 말하는 경우 있던데. 그럴 기회조차도 그냥 말뿐이더라. 

내 나이대 남자애들중 키는 큰 대신 피부 안좋은애도 일본쪽으로 취직하든 넘어가든 생각 있는것 같고

오타쿠인 남자애들, 게임하는 애들은 아예 여자한테 마음 접고 사는것 같고

낮은 대학애는 허세만 부리면서 여자애들 앞에서는 소심한 애들 많았는데

좀 높은대학으로 오니까 각자 개인주의 성향도 너무 강하고

세상 돌아가는게 그냥 엉망이라는 생각이 든다

남은기간 잘 준비하면 석사든 취직이든 충분히 일본쪽 괜찮은 기업으로 갈수 있는 능력은 된다고 확신하고

미국쪽으로 가서 잘 살아갈지는 솔직히 의문인데

너네는 어떻게 생각하냐

단순히 연애가 안되서? 이게 아니라 너무 비참하고 답답해서 그렇다. 

내가 정말 좋아하고 사랑하고 이런게 의미가 있는거냐? 여자애들한테 더 묻고싶다. 나 지금 20대 중반인데 나랑 같은 나이대 여자애들 솔직히 연애경험 없고 모솔인애들 사람으로 안보냐? 작년~올해가 내 외모 전성기인것 같고 조금씩 늙어가는게 느껴져서 관리하고 운동하고 더 신경쓸 생각이 들면서도

이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인터넷에 올라오는 똥글과 별개로 세상 돌아가는게 이해가 안가서 그렇다

여자애들은 진짜 소수 남자애들 사이에서 돌려사귀는 그 상황이 행복한거냐

낮은대학은 진짜 그런애들끼리 노는 세상이고 높은 대학 와서는 여자애들도 아예 안꾸미고 똥씹은 표정으로 사는것 같고

이쁘고 괜찮은 애는 그냥 적당히 남자 낚는 재미로 사는거 같고

왜 세상이 이렇게 된거냐. 

나는 어떻게 살야야되는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