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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하소연앱에서 작성

연갤러(123.215) 2024.11.24 01:29:33

조회 88 추천 0 댓글 0

다른 갤에 올린건데 그대로 복붙했어. 그냥 하소연 하고 싶어서

짝녀가 대학교 과 동긴데, 난 4학년이고 걘 3학년임.

이번 학기에 짝녀가복학해서 나랑 교양 같이 듣는데, 시간표 같이 짜면서 카톡도 많이 했음.

내가 수강신청 도와줬더니 갑자기 “난 널 좋아하는 거 같아” 이러면서 급발진하더라?

아니 만난 적도 없고 톡으로 그러니까 당황했는데, 예전에 나한테 “이성으로는 아니고 사람으로 좋아한다” 이딴 얘기도 한 적 있어서 그냥 “야 이거 전에 들어봤던 거 같은데?ㅋㅋ” 하고 넘겼음.

그러다 축제 때 걔랑 같이 놀게 됐는데, 갑자기 손잡으려 하고 내 어깨에 기대고 아이스크림 먹여주고 막 이럼.

에어팟 키링도 똑같은걸로 맞춤

솔직히 뭐지 싶었는데, 막상 놀아보니까 재밌긴 하고 나도 좀 스며들더라.

그다음 날은 같이 무리 지어서 놀았는데

이때도 막 바로 내 바로 옆자리 자석마냥 딱 붙어서 앉고 은근히 내 다리위에 손 올리면서 손도 잡고 그랬는데

친구들이 그걸 봤는지 “야 너네 썸 타냐? 분위기 미쳤는데?” 이러더라.

그래서 그 뒤로 내가 미친 듯이 선톡 날렸고, 서로 하루 종일 톡 하는 사이 됐었음.

그 뒤로 학교 행사 맨날 나랑 같이 다니고, 자주 밥 먹고

걔가 서울 오면 따릉이 타자고 하고, 맛집 데려다 준다고 하고,

“엄마한테 너 자랑 엄청 한다. 나중에 너 서울 취업해서 자취하면 반찬도 보내주실 거다.” 이러고.

내가 과제 족보 같은거로 도와주면 “진짜 고맙고 사랑해” 이러는데, 장난식으로 말하는 거 같긴 했음.

그러면서 "너 졸업하면 나 학교 어떻게 다니냐, 끔찍하다” 이런 소리도 하고, 어쩔땐 서로 장난치다가 “귀여워ㅋㅋ” 이러고.

심지어 “내가 번호 따면 줄 거냐” 이래서 내가 “당연하지, 너 이쁜데” 이러면서 호감표현도 자주 했음

그러면서 요즘은 잘 자! 할 때까지 카톡하는 게 일상이었음.

밥도 자주 먹고, 술도 먹고, 요즘엔 영화도 보기로 했는데…

최근 3주동안 짝녀가 아파서 본가 왔다갔다 하느라 내가 잘 챙겨주지도 못 하고 놀지도 못한 상황임.

근데 문제가 좀 있음. 가끔 전남친 이야기를 꺼내고, 전남친이랑 밥을 먹었다길래 왜 그랬냐고 물어보니까 바람펴서 헤어진 건데 바람핀 이유를 듣고 싶어서 만났다는 거였음.

게다가 “소개팅 해줄까?“라거나 “너도 번호팅 해봐” 같은 말을 하고, 연애는 귀찮아서 하기 싫다는 소리도 함.

결정적으로 인스타 스토리는 나만 못 보게 숨김 처리해놓음.

위에 문제들이 맨날 놀고 톡하면서 사이사이에 일어난 일임.

심지어 11월 초에 아이폰 카톡 알림이 안 울린다더니, 며칠 전 같이 수업듣는데 교수님 몰래 카톡하니까 내 카톡 알림 잘만 뜨는게 보였음.

뭔가 숨기는 게 있어 보임.

그리고 어제 새벽에 디데이 하얀하트 +7일 이거 띄웠는데, 물어봐도 답이 없음.

솔직히 걔가 학교가 외지고 심심하니까 전공 족보 얻고 심심풀이로 나 같은 호구 잡은 거 같기도 하고,

난 나름 스며들어서 걔한테 “너 이뻐, 귀여워, 좋다” 까지 표현했는데,

결국 내 마음만 커진 거 같아서 현타옴.

위에 쓴 문제점들 땜에 괜히 현실부정하면서 질질 끌고 마음만 키운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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