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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연애율과 외모지상주의

메리디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11.27 06: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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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연애율과 외모지상주의 사이에는 강한 상관성이 있다.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자극적인 성 관련 담론들에서 나오는 결론은 하나같이 선천적 외모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 못생긴 상대방은 그 자체로 죄인이다. 그는 더 많은 피해의식을 갖고 있을 것이고, 그렇기에 더 위험한 사회적 불순분자로 추정된다. 반대로 본인이 못생겼다는 사실 또한 상대를 죄인으로 만든다. 못생긴 본인과 사회적 관계를 맺는 상대는 틀림없이 불순한 동기를 갖고 접근했을 것이다. 


  이와 같은 담론들은 계속해서 강화될 뿐 절대 약화되지는 않는 일방향 연쇄의 굴레를 갖는다. 이 굴레의 근원에 '못생김'이 있고, 못생김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남녀는 계속해서 증오를 재생산할 것이다. 


  외모지상주의의 강화는 연애율을 낮추고, 낮은 연애율은 다시 외모지상주의를 심화시킨다. 잠재적 연애 대상에 대해 정보가 부족할수록, 우리는 편견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그 편견의 가장 중요한 지표는 곧 '외모'인 것이다. 


  따라서 연애 상대와 가장 엮일 일이 적은 요즘 같은 시대에, 외모지상주의는 가장 성행한다. 아름답고 잘생긴 외모를 가진 이는 그 어떤 내적 결핍도 갖고 있지 않을 것으로 추정되며, 그런 그는 연애의 대상으로서나 동경의 대상으로서나 가장 완벽하다. 


  그런 우상숭배야 다소 우스꽝스럽긴해도 자연스러운 광경이자 또 피해보는 사람 하나 없겠지만, 연애하지 않거나 못하는 사람들이 못생긴 서로에 대한 증오를 이토록 가득가득 키우는 광경은 우스꽝을 넘어서 다소간 기괴하기까지 하다. 


  서로 가장 연애적 접점이 없는 시대의 사람들끼리 그렇게나 서로의 못생김에 민감한 것이다! 전통사회와 달리 연애상대를 선택할 자유가 생겼기 때문이라거나, 또한 수 천킬로미터 떨어져있는 수 백만의 사람들끼리 서로의 외모를 비교할 수 있는 초연결사회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은 쉽사리 해결책으로 이어지진 않는다.


  당장 신분제를 부활시키고 가부장의 권위를 존중하며 연애 결혼을 금지시키고 모든 혼인은 반드시 가문간의 정략으로 결정짓게 하고 인터넷 기술을 완전히 망실시킬 수야 없는 노릇이니 말이다.



  정말로 해결하기 쉽지는 않아 보이지만, 적어도 나는 작금의 이런 상황에 불만을 가진다.



  나는 그 누구보다 예쁜 사람이 좋고 그 예쁨의 기준에 대한 나의 미적 기준이 완고하다고 자부할 수 있는 사람이지만서도, 굳이 못생긴 사람들을 미워하지 않는다. 나는 지금까지 내 기준에 못생겼다고 생각했던 사람과는 단 한번도 연애를 해본 적은 없지만,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자기확신은 갖지 않는다. 결국, 못생김과 아름다움의 기준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 자의적인 것이며 또 문화와 개인적 경험의 영향을 받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예전에 못생겨서 별로라고 생각했던 사람을 오랜만에 봤을 때, 뜬금없이 마음이 동했던 경험은 누구나 한번쯤 있으리라. 그 사람이 달라졌을 수도 있지만, 자신의 미적 기준이 변화를 겪은 것일 수 있다.


  동시에 나는 내가 못생겼다고 생각하지 않기에 상대방의 호의를 지레짐작하지 않는다. 사회적 평판을 위해 겸양을 떨 때나, 아니면 달콤한 자기연민을 만끽하며 세상의 저주를 나 혼자 전부 짊어진 척 궁상을 떨 때에는 내 외모를 내 스스로 깎아내리곤 하지만, 진정으로는 절대 내가 못생겼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상대방이 나를 좋아한다면, 그것은 내가 상대방에게 잘생겨 보이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내 나름대로 상대방의 미적 감각과 인성을 존중하는 것이다.



  이상의 사실로 알 수 있는 것은, 나는 '못생김'에서 비롯되는 증오심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상대와 자신의 못생김에 과잉 반응하여 마치 갑자기 튀어나온 바퀴벌레라도 되는 듯 궁상을 떨고 서로에게 삿대질하는 사람들이야 그럴 수 있다손 쳐도, 그러한 부류의 사람들이 나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싫다!


  왜 어떤 잠재적 보석들이 무자비한 지적질에 좌절하여 마음의 문을 닫고 아주 증오로 똘똘 뭉친 못써먹을 돌멩이가 되어야하는가? 왜 어떤 뛰어난 이들이 가슴 속에 상처를 입고 그들의 재능을 꽃피우지도 못해야하는가? 왜 그 어떠한 재생산도 하지 않을 사람들이 상대방의 상처만 잔뜩 헤집어 놓고 다른 이들의 잠재적 결실마저 앗아가는 것인가? 



  나는 사람이 외모가 못생겼다는 것이, 그토록 혐오스럽게 여겨지고 저 자신도 부끄럽게 여겨야하는 것인지 진정 모르겠다. 작금의 외모지상주의와 낮은 연애율 사이의 연쇄반응은 그 어떤 유익함도 낳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더더욱 낮아지는 연애율과 더더욱 강해지는 외모지상주의가 계속해서 증명해내고 있다. 어차피 별로 많이하지도 않을 연애, 남이사 못생기든 잘생기든 괴물이든 벌레든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그러니 한 가지 제안을 해보자면, 우리 모두 '지 할 말'을 하고 '지 할 일'을 하는 정신을 갖는 것이 어떨까? 이 연쇄를 끊기 위해서 모두가 미친 척하고 다음의 신조를 지켜나가보는 것이다.




1. 스스로 못생겼다고 생각하면, 연애는 꿈도 꾸지 말고 후회도 말라. 당신만 못하는 것도 아니다. 

2. 도저히 고백하는 것을 참지 못하겠으면 최선을 다해 고백하라. 대신 거절당하더라도 네가 못생겼기 때문이니 누굴 탓하랴?

3. 못생긴 상대가 고백하면, 되도록이면 매몰차게 거절하라. 못생겨서 찼다는 언급을 더하면 금상첨화다. 

4. 멋진 상대가 고백해오면, 자신의 가치를 믿고 정진하라. 이제 즐거운 마음으로 당신의 할 일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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