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관계 이야기 맞고ㅋㅋㅋ

여기서 나랑 A랑 B랑 C는 같은 친구 그룹에 속해 있었어

작년 초에 A랑 친구로 만나서 지내다가 작년 말부터 사귀기 시작해서 지금 1년 정도 됐어

근데 문제는 B

B가 작년 초부터 나한테 관심을 보이면서 계속 둘만의 약속을 잡으려고 했는데

나는 B한테 이성적인 감정이 없어서 계속 온갖 이유를 들이대면서 피했음

중간에 C한테 이 상황을 상담했거든

그랬더니 C가 너무 의식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지내보라고 하더라

그래서 그 뒤로 B랑 점심을 둘이서 두세 번 먹은 적이 있어

근데 그랬더니 B는 우리가 잘 되어가고 있다고 착각했던 것 같아

그러다가 작년 말쯤에 A랑 썸을 타기 시작했는데, 며칠 지나지 않아 B한테 고백을 받았어

(A랑 썸타는 건 B는 몰랐고, 그냥 자기 감정이 격해져서 그랬었던 듯)

나는 바로 거절했고, 앞으로 둘만 만나는 건 어려울 거 같다고 확실히 말했어

신경 쓰이는 점은 B가 고백 전후로 그룹 친구들 8명 정도(물론 A와 C포함)한테 나랑 관련된 연애 상담을 했다는 거

고백하기도 한참 전에, 심지어 그때는 나랑 A랑 아무일도 없었는데

마치 견제하는 식으로 A한테도 내가 좋다고 먼저 말했었대

그리고 C가 의식하지 말라고 했던 조언도 C가 B를 응원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나한테 B랑 둘이서 만나보라고 했다고 나중에 건너 들었어

그 후 나는 B한테 고백받고 거절한 뒤 2-3주 지나서 A랑 사귀기 시작했어

근데 B랑 주변 친구들 분위기를 생각해서 1년 넘게 비밀 연애를 하고 있어

(모르는 척이 아니라, 사귀고 나서 반 년 정도 지나고 나서

그룹내에서 제일 친하고 안전하다고 느낀 친구 두 명한테 A와 사귀고 있다고 말했는데

아무도 예상못할 정도 아무런 티가 안났다고 했음)

지금은 그룹도 거의 해체된 상태이긴 해

누구는 졸업하고, 누구는 취직하고, 다들 바빠서 자주 만나진 않아

하지만 C랑은 5년 넘게 알고 지낸 친구라서 완전 편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어색하지 않을 사이야 (즉 멀어지고 싶지 않단 이야기)

근데 C랑 B가 개개개개베프

B랑은 서로 성장 과정도 비슷하고 지금은 떨어져 지내도 일주일에 한두 번은 꼭 연락할 정도로 친해

이런 상황에서 비밀 연애를 공개해도 괜찮을까?

참고로 예전에 친구들끼리 서로 남자/여자친구가 바람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에 대해서 수다 떠는데

B가 완전 진지하게 바람 핀 여자친구는 끝까지 찾아가서 죽인다고 했거든

이런 싸한 모먼트가 몇 번 있었고

어쨌든 이런 예측 불가능한 반응 때문에 A랑 사귀는 것을 밝히는 데 더 주저되는 것도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