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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생각함앱에서 작성

ㅇㅇ(211.234) 2024.12.17 01:57:47
조회 67 추천 0 댓글 1

작년 크리스마스에 혼자 놀러나가서 영화보는거 스토리 올렸거든
중학교때 썸타다가 작년초에 맞팔하게된 여자애한테 
ㅋㅋㅋ너 혼자 영화보는거야? 이렇게 왔음
거의 10년만에 온 연락이라 놀랬는데 그냥 맞다고 혼자 놀러나왔다함
대충 디엠좀 하다가 자기도 근처고 혼자라길래 
영화끝나고 만날래? 물어보니까 알겠다 함

만나서 밥먹고 걷다가 술먹고 집이 울집 근처라 앞까지 데려다줌
인사하고 가는데 속으로 번호 물어볼까말까 고민하다가
그냥 쭈뼛쭈뼛 서있는데 걔가 왜ㅎㅎ? 이러길래 아니라고 하고 보냄

그러고 따로 연락 안했거든? 그날 번호 물어보고 연락했으면
이맘때쯤은 걔랑 크리스마스 보낼 생각했으려나 싶음
잘 들어갔냐고 오길래 잘 들어갔고 덕분에 재밌다하고 끝냈음
내가 끝내려는 뉘앙스로 답했음

사실 내가 장수한다고 인생이 망해서 어딜 놀러가질 못함
금수저도 아니고 장수하니까 뭔 돈이 있고 뭔 시간여유가 있겠냐
나한텐 모든게 다 어렵고 생소하고 날 긴장시킴

그래서 만나서 근황얘기 하는 도중에도 할 말이 없더라
여자랑 대화를 못하는게 아니라 진짜 뭘 한게 없어서 주제가 안나옴 
그나마 걔가 좋아한다는 드라마 영화 애니 이런 얘기 했다
근데 내가 꺼낼 얘기가 없음 경험이 없어

만나서 놀면서 존나 좋았는데 내 찐따같고 나이값 못하는 모습때매 쪽팔려서 피함..
이 날 떠올리면 내 인생 순간순간이 후회스러움 
어떡하다 이렇게 찐따에 엠생으로 변했을까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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