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은 본인이 사람한테 너무 의존하고, 외로움도 너무 많이 느낀대.

그래서 여자친구는 이걸 극복하고 싶다고, 최근에 큰 일도 얼추 끝낸 김에 나 없이 혼자 시간을 보내고 싶다 그러더라고.

그렇게 한 2주정도 연락 안하고 있다가 오늘 다시 만나서 앞으로에 대한 얘기를 했는데 아래 3개 선택지를 생각해봤대.

1. 헤어지기

-> 지금은 좋다. 그런데, 나중에 둘 중 한명이 취업하거나 혼자 남겨지는 시간이 너무너무 힘들 것 같다. 차라리 지금 헤어지기

2. 연애는 하는데, 따로 살기

-> 시간 갖는 동안 외롭긴 했는데, 그래도 장점도 많았음(생활 패턴도 안망가지고, 집도 깨끗하고). 그래서, 데이트는 날잡고 하되 따로 살기

3. 같이 살기

-> 이전처럼 같이 살기. 같이 산다면 외로움도 안느끼고 잡생각도 안나서 일 효율도 잘나고, 취업도 빨리 할 것 같음.

그러나, 결국 본인이 갖고 있는 근본적인 외로움이 지금보다 더 크게 터질 것 같다. 지금 당장은 좋지만 미래에 힘들 것 같음.

4. 정신과 가기

-> 너무 무서움. 가면 옛날 기억 다 끄집어내야되는데, 자기는 잊고 싶다함. (구체적인 사정은 잘 모름)

사실 시간 갖는 동안, 여친이 헤어지자고 얘기할까봐 나는 굉장히 불안했었거든?

그래서 이 얘기 끝나고 나는

"너가 나한테 확신을 줘라. 그러면 나는 너가 무슨 선택을 하던 옆에서 도와줄 것이다. 그냥 나한테 의존하면 안되냐.

연애하고, 결혼하는 것도 결국 인간이 가진 외로움을 극복하기 위해서 하는거다."

라고 말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