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그사람이 맨날 선물 퍼다주고 없는 시간 쪼개서 연락하고 연락 조금이라도 못하면 미안하다고 그러고 플러팅 시도때도없이 조졌음
이때 정말 매일매일이 하늘을 나는 기분이었음


문제는 안그래도 장거리라 연락 좀 더 자주해줬으면 좋겠는데 점점 텀 길어지다가 며칠에 한번씩 연락하고 그러다가 결국 지가 먼저 잠수탐
몇개월 지나서 내가 또 구질구질하게 새벽에 다시 연락한걸로 조금 연락이어나가다가 다시 또 전처럼 연락안되고 그러는거

다른여자 있고말고가 문제가 아니라 생사확인조차 안되는 사이를 유지하는게 맞나 나한테 노력이건 시간이건 돈이건 하나도 양보하지 않는 사람인데 내가 안중에도 없는 사람인데 내가 이런 뭣도 아닌 관계 유지하면서 얻는게 뭔가 하고 현타가 오더라

그래도 처음 만난 날부터 쭉 꿈꿀때마다 꿈에 나오고 자꾸 생각나고 누군가를 이렇게 좋아할수있을까 할 정도로 좋아하고 있었기에
나혼자 발동동 구르면서 꾸역꾸역 연락함

너무 자주 연락하면 더 비참해보여서 텀을 두고 연락함 아이러니하게도 그새끼가 잠수탔던 몇달동안 빈자리를 겪어보고나니 전에 맨날 하던 톡방에 1 사라질때까지 매직아이만들면서 톡방 하염없이 바라보던 짓거리도 안하게 됐음 그냥 내 일상을 사느라 바빴고


그러다 어느날 문득 카톡에 들어갔는데 때마침 그사람 생일이었음. 처음엔 늘 그렇듯 구질구질한 혼자만의 안부인사로 시작했고 장난스럽게 이제 더이상 연락 안할게 라는 멘트를 적었을때 이사람이랑 정말로 끝내야 될 때가 왔다는 느낌이 확 들었음 연락 안하겠다고 협박하던 건 예전부터 나 좀 봐달라고 협박용으로 쓰던 말이었는데 그때는 그 말을 적고 있어도 정말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음

그래서 엄청 장문의 메시지로 그동안 느꼈던 모든 감정이랑 하고 싶었던 말들을 다 적어넣고 마지막 기프티콘을 정성스럽게 골라주고 방 나옴.

이사람은 3일 뒤에 연락이 왔음. 여전히 나랑 관계 정리할 마음도 없고 그렇다고 나한테 특별히 정성 쏟을 생각도 없어보임.

솔직히 아무 감정도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이제는 이사람한테 매달리는 것보다 나를 좀 더 소중하게 여겨야겠다는 생각이 듬. 죽어도 못 잊을거같더니 여기까지 온 게 참 신기해서 써봄